카자흐스탄, 현지화 갑작스런 평가절하의 원인 및 전망

- 이틀새 36.2% 평가절하, 유가하락 등에 따른 재정악화 -

- 우리 기업 수출환경 및 프로젝트 진출환경 악화될 듯 -

□ 카자흐스탄 현지화 평가절하 원인 및 동향 분석

 ○ 카자흐스탄 외환거래소는 2015년 8월 19일 달러화 거래환율을 1달러=197.05텡게로 공시했고, 이에 따라 시중 은행 달러화 고시환율이 기존 188텡게에서 197텡게로 4.8% 상승했음. 2015년 8월 20일 오전 현지 외환거래소에서 달러당 250텡게에 외환거래가 되자 시중은행 고시환율이 다시 하루 만에 약 30% 평가절하(달러당 256텡게)됨.

  - 원인 ①: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 지속에 따른 재정수지 적자 확대 및 외환보유고 감소에 따른 요인으로 판단됨.

   · 카자흐스탄은 이미 2014년 2월 대규모 평가절하(약 20%)를 단행했음(당시 주된 평가절하의 원인은 러시아 루블화의 평가절하에 따른 경상수지 감소였음.).

   · 이후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5년 8월 기준 국제유가는 2014년 2월 평가절하 당시인 2월 10일 108.68달러에서 2015년 8월 20일 기준 46.92달러로 약 57%가 하락함.

   · 카자흐스탄은 제조업 기반이 없어 2014년 기준 국가 총수출에서 자원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83.5%에 달함.

   · 카자흐스탄 외환보유고(국부펀드 포함)는 2014년 11월 1053억 달러를 정점으로 하락해 2015년 4월 986억달러로 67억 달러가 감소했음.

   ·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 원유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 하락의 압박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어려워지자 전격적인 평가절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임.

   ·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최근 국가 재정적자가 심해짐에 따라 정부부문의 경상경비 축소를 지시했으며, 최근의 경제위기는 지금까지 카자흐스탄이 겪은 적 없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함.

   · 카자흐스탄 정부는 2014년부터 공무원 국외여비 예산 대폭 축소 등으로 재정적자 감소를 위한 노력을 했으나, 유가하락에 따른 재정수입 감소 및 경기침체에 따른 수입관세, 부가세, 법인세 등 각종 세수 감소로 인해 추가적인 평가절하의 압력을 받아온 상황임.

   · 현지 외환거래소(kase)에서는 8월 20일에 230텡게에 50만 달러, 250텡게에 50만 달러의 외환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이에 따라 시중은행 및 환전소에서도 250~259텡게에 환전을 하고 있음.

2014~2015년 8월 국제유가 가격 동향

  - 원인 ②: 러시아 루블화 평가절하에 따른 대러 경상수지 적자 확대

   · 카자흐스탄은 인접국이며 관세동맹국가인 러시아 루블화 환율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 최근 러시아 루블화의 지속적인 평가절하로 인해 러시아산 제품의 카자흐스탄 유입이 확대돼 자동차조립산업 등 자국 제조업이 피해를 보는 현상 발생 및 대러시아 경상수지 적자 확대 현상 발생

최근 5년간 카자흐스탄 경상수지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러시아 루블화 폭락,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및 러시아 경기불황으로 러시아산 제품이 인접국가이며 소득수준이 비슷한 카자흐스탄으로 대량 유입됨. 이에 따라 2014년 카자흐스탄 약 39억 달러 경상수지 적자발생 및 2015년 적자폭 확대 예상(원인: 2015년 초 러시아산 자동차 대량 유입 등)

2014~2015년 8월 러시아 루블화 대달러화 환율 동향

  - 최근 3개월간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화 대비 약 33% 평가절하된 반면, 텡게화는 달러 대비 1.37% 절하에 그쳐, 카자흐스탄 제품의 가격경쟁력 악화의 원인이 돼왔음.

   · 최근 5년간 러시아 루블화의 대카자흐스탄 텡게화 균형환율이 1:5선에서 형성됐던 것에 비할 경우, 최근 카자흐스탄 텡게화는 상대적으로 40%가량 고평가된 결과를 가져왔음. 이는 비교적 자유로운 변동환율제도를 선택한 러시아와 달리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선택해 카자흐스탄 정부에서 인위적인 환율방어에 개입했기 때문으로 해석됨.

   · 한편,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8월 20일부터 카자흐스탄의 관리변동환율제를 폐지하고 자유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음.

2010~2015년 8월 러시아 루블화 대카자흐스탄 텡게화 환율 동향

  - 원인 ③: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 전망 및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카자흐스탄 수출 감소

   · 올해 8월 중국 위안화의 대달러화 평가절하에 따라 카자흐스탄의 대중국 수출경쟁력이 약화됐으며, 최근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 역시 카자흐스탄의 대중국 자원 수출 감소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임.

□ 현지화 평가절하에 따른 영향 분석

 ○ 긍정적 요인으로는 정부 세수증가에 따라 재정적자 감소 효과가 가능하다는 점임.

  - 이번 평가절하로 카자흐스탄 주가지수는 하루만에 8.97%가 올랐는데, 이는 평가절하로 인해 자원 수출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기 때문이며, 카자흐스탄 주식시장이 대부분 석유, 가스 등 자원 수출과 관련된 기업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

2015년 7월~8월 20일 카자흐스탄 종합주가지수 동향

 ○ 부정적 요인으로는 카자흐스탄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평가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폭등이 불가피하다는 점임.

  - 카자흐스탄 정부에서는 각 지방정부에 생필품 등 가격상승이 되지 않도록 지시했으나, 현지에서 생산되는 일부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수입물가 상승을 막기는 어려울 것임.

  - 수입물가 상승에 비해 소득수준 증가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인한 기업매출의 감소는 결국 고용 축소, 투자 감소, 수입 감소 등의 악순환의 고리가 될 것으로 우려됨.

  - 수입시장 감소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 감소의 직접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임. 한국의 대카자흐스탄 수출은 2015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5.9%가 감소한 상황이며, 이번 평가절하에 따라 하반기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됨.

 ○ 한편, 기존 관리변동환율제가 기업에 최소한의 환율변동폭을 보장했던 반면, 새로운 자유변동환율제는 환율변동폭에 대한 정부 개입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기업들의 환리스크가 커지는 요인이 돼 카자흐스탄에 대한 투자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음.

 ○ 그외,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급격한 환율변동은 없다고 단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환율변화가 발생한 점 등은 향후 카자흐스탄 정부의 대외 신뢰도에도 큰 타격이 될 것임.

□ 현지화 환율 변동 전망

 ○ 한편, 최초로 도입되는 자율변동환율제에 정착되기까지 당분간 텡게화 환율은 불안할 것으로 예상됨.

  - 8월 20일 현재 시중 환전소에서는 환율이 250대에서 매시간 계속 불안정하게 요동치는 상황임.

  -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균형환율에 도달하기까지는 5~7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음.

 ○ 향후 환율변동은 국제유가와 러시아 루블화 환율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며, 러시아 루블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텡게화의 평가절하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

  -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하기 어렵고 향후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감소는 환율에 가장 직접적인 변동요인이 될 것으로 보임.

  - 대부분의 현지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수치를 전망하지 않고, 대략적으로 최대 20%(1:250~300) 사이에서 변동을 예상하는 가운데, 러시아 경제학자 데니스 크리보세프는 현재보다 추가적으로 약 50%(약 1:380) 평가절하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음. 이는 러시아 루블화와 카자흐스탄 텡게화의 적정환율이 1:5.5 수준이라는 기준에 의한 것임.

□ 현지 언론 및 기업 반응

 ○ 이미 현지화에 대한 신뢰가 낮아 대부분의 보유자금을 달러화로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나, 주요 환전소 앞에서 환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음.

 ○ 일부 환전소에서 달러화 매도를 하지 않는 현상이 있었으나, 현재는 정상적으로 매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짐.

□ 우리 진출기업 품목별 반응

 ○ 평가절하에 따른 수입시장 축소는 기본적으로 이미 심각한 타격을 받은 우리 기업의 수출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외상거래 등에 따른 미수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임, 아울러, 환율불안에 따라 바이어들이 수입계약 체결 지연현상 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됨.

 ○ 진출 대기업의 경우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됨.

  - 가전제품: 현지 딜러에게 외상거래한 물량에 대해서 환차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2014년 2월 평가절하 당시에 정부에서 가격인상을 규제해 아직까지 매장에서 판매가격 인상에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

  - 휴대폰: 현지 딜러에게 외상거래한 물량에 대해서 환차손 발생 불가피. 카자흐스탄은 국내에서 환변동보험가입이 안 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환율이 예측 가능하지 않다는 점은 큰 애로사항임.

  - 자동차, 화학: 작년도에 이은 추가적인 평가절하로 카자흐스탄 당분간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

  - 프로젝트: 국가 신용도에 큰 타격을 줘 프로젝트 참여가 감소할 것으로 보임.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석유가스 분야에 대한 투자 의지 감소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많은 프로젝트의 순연 혹은 취소의 결과를 가져올 것임.

  - 대형 자동차: 대부분 구매가 정부의 구매이며, 외상거래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큰 환차손은 없는 상황이나 정부예산 부족으로 인한 구매 감소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음.

 참고

카자흐스탄 주요 거시지표 현황

            (단위: 억 달러, %)

  - 국가 신용등급

   · S &P BBB(2015/03/13) Negative

   · Moodys Baa2(2015/03/31) Positive

   · FITch BBB+(2015/05/01) Stable

자료원: 현지 언론, 지상사 인터뷰, 카자흐스탄 통계청 및 KOTRA 알마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