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 특징(2)

- 반도체 생산 가치사슬 중 테스트 및 패키징에 특화돼 발전 -

- 자국 반도체기업도 테스트 및 패키징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 -

□ 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은 반도체산업 가치 사슬 중 후공정 부분에 강점

 ○ 반도체산업의 가치사슬을 설계→제조→패키징 및 테스트 단계로 보았을 때 말레이시아는 가치사슬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강점이 있음.

 ○ 한국 반도체산업이 종합반도체기업을 중심으로 발전한 데 비해 말레이시아는 다국적기업의 국제통합 생산사슬의 일부분을 담당한 것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됨.

 ○ 국제통합생산은 생산공정을 여러 단계로 분할해 특정 공정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지역에 해당 공정을 위치시켜 생산하는 과정

 ○ 기술력과 대형 설비투자가 필요한 설계 및 제조는 주로 선진국이나 반도체산업이 발달한 지역에 설치하는 반면, 후공정은 적정 기술수준을 보유하면서 노동력이 풍부하고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설립함. 최근에는 IMD도 생산 공정의 일부기능을 전문 기업에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있음.

 ○ 말레이시아에는 주요 다국적 반도체기업의 패키징 및 테스트 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자국 패키징 및 테스트기업 중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한 경우도 있음.

 ○ 이 같은 점은 경제변혁프로그램(ETP)에 나타난 말레이시아 정부의 정책에서도 다음과 같이 잘 나타나고 있음.

  ① 설계 부문: 관련 기업 자체가 부족(약 15개)해 설계 부문에 종사하는 기업 숫자를 늘리려고 함. 이를 위해 외국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음.

  ② 생산 부문: 최신 사양의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Fab 건설은 비용 및 기술력 문제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추종자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

  ③ 패키징 및 테스트 부문: 많은 다국적기업이 말레이시아에 패키징 및 테스트 시설을 운영 중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관련 기업이 있어 선도 기술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

 ○ 이 같은 상황은 비교적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공정별로 그 원인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음.

  ① 설계 부문: 대부분의 다국적 반도체기업이 패키징 및 테스트 부문은 아웃소싱을 하거나 해외에 공장을 설립해도 IC 디자인 분야는 아웃소싱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음. 이에 더해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설계를 할 수 있는 지적자산을 보유한 기업이 없어 실질적으로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s, 주문형 반도체)/IC(Integrated Circuits, 반도체)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가 없음. 또한,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 Tool이 고가인 바 성장단계에 있는 개별기업이 구매하기에는 애로가 큼.

  ② 생산 부문: 말레이시아 자국 foundry 기업은 Silterra 정도이며, 말레이시아에 Fab을 설치한 다국적기업도 Infineon, ON Semiconductor, X-Fab Semiconductor Foundries에 불과해 생산 기업이 많지 않음. 2012년 Foundry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TSMC, Global foundries, UMC 모두 말레이시아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 또한, 말레이시아 자국 Foundry 기업의 생산 원가가 중국 및 대만 지역 기업의 원가보다 높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하며 자국 Fabless 기업의 성장에도 기여를 못 하고 있음.

2012년 기준 세계 12대 반도체 Foundry현황

(단위: %)

자료원: Gartner

□ 시사점

 ○ 지금까지 반도체산업 가치사슬 중 하단에 특화된 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 특성을 살펴보았음. 이같은 말레이시아 반도체산업의 특징은 말레이시아가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선도적으로 전기전자산업을 일으키는데 기여했지만, 지금은 산업고도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음.

 ○ 다음회에서는 반도체산업 가치사슬 단계별 말레이시아 기업 현황을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함.

자료원: 반도체 기업연차 보고서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