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심상치 않은 경제침체 징후

- 원자재 수요와 가격 하락이 가장 큰 경제침체 요인 -

- 수출기업은 호주 경제흐름 주목해야 -

□ 호주 경제를 떠받치던 원자재시장의 흔들림

 O 호주 경제는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의 순간도 무사히 넘기며 비교적 안정된 경제성장을 하고 있었음.

 O 호주의 경제를 떠받치던 원자재산업이 부진해지면서 최근 호주 경기침체 위기설에 기폭제로 작용함.

  - 호주의 대표 원자재인 석탄 가격은 최근 3년간 하락세를 이어오는 가운데, 현재 2년 전 대비 30%가량 가격이 급락한 상황임. 이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경쟁이 주요 원인이었음. 또한, 석탄 사용에 기반한 동력발전 시설이 줄어들면서 장기적인 차원에서도 석탄 사용량 감소 및 석탄 가격 하락을 예고함.

  - 철광석 가격 역시 중국의 경제성장이 주춤하면서 16개월 이래 28% 하락함.

석탄 및 철광석 가격 추이

자료원: Trading Economics

□ 원자재산업이 활발했던 남호주 상황이 특히 안 좋아…

 O 원자재 수출이 주요 산업 기반이었던 호주 남부의 경우 특히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음. 멜버른의 상징 중의 하나였던 Royal Dutch Shell 원유정제소가 매물로 나온 상태임.

  - 이 정제시설은 호주에서 가장 큰 정제시설 중 하나로 지난 55년간 빅토리아 주 정제유 사용량의 50%를 공급해오던 시설이었음.

질롱에 위치한 로얄 더치 셸 원유정제소

자료원: The AGE

 O 호주의 소매점 유통채널인 Target 질롱 본사는 이미 260명을 해고한 바 있으며, 질롱에서 53년간 제조공장을 운영해온 포드자동차도 2016년 10월 공장 가동 중단계획을 밝히고 12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함.

타겟 질롱 사업부 및 포드자동차 질롱 공장

자료원: Herald Sun, The Australian

 O 이를 두고 남호주의 한 경제전문가는 자원이 풍부한 남호주 지역의 실업률만 봐서는 이미 호주가 경기침체기에 진입한거나 마찬가지라고 언급하기도 함.

□ 호주 정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

 O 호주 중앙은행(RBA)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2011년 이후 7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린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2.75%까지 인하함.

  - 이러한 결정은 제조업과 수출업체에 부담이 됐던 호주 달러의 강세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 20개월간 2%의 금리인하를 단행함.

  -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8월경 추가 금리인하를 비롯해 향후 1년 동안 2~3회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측하면서, 이후 호주 경제의 균형 및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주 달러 가치를 더욱 하락시킬 필요가 있다고 봄.

 O 이러한 중앙은행의 노력에도 원자재산업 부분의 악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이를 대체할 만한 다른 산업을 찾지 못함. 이에 호주 정부는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함.

□ 시사점

 O 골드만삭스는 호주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설 가능성이 20%라고 전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호주가 경제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처음임.

 O 일부 경제전문가는 낙관론 속에 현재 경기침체 우려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지수들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지 못함.

 O 대호주 수출을 하고 있거나 시장을 두드리는 국내업체들은 이러한 호주의 경제흐름을 인지할 필요가 있음. 특히, 산업분야별로 현 경제상황이 어떻게 영향을 받게 될지 향후 흐름을 주시해야 함.

자료원: The Sydney Morning Herald. The Age, The Australian, Herald Sun, Business Insider Australia, Trading Economics, KOTRA 멜버른 무역관 보유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