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불황 속 도시락 틈새시장 급성장

- 외식비 지출 최소화 위해 너도나도 도시락 싸기 시작 -

- 기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패션 도시락' 인기 -

☐ 불황으로 밥값마저 아끼는 스페인 소비자

 ○ 장기적인 불황으로 얇아진 지갑 사정은 스페인 소비자들의 외식습관을 바꾸기 시작

  - 외향적인 국민성을 가져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정통 레스토랑이나 동네 바·카페테리아 등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즐기던 스페인 국민은 경기 위축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로 과거에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패스트푸드점을 찾는가 하면 집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는 방법을 더욱 선호

  - 이를 통해 스페인 소비자들은 월간 217유로에 달하던 외식 지출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함.

  - 특히, 8~15유로에 달하는 점심값을 절약하기 위해 그간 구내식당이나 인근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던 회사원들은 직접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함. 2012년 FUCI(스페인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스페인 직장인 중 37%가 점심밥으로 도시락을 싸는 것으로 조사됨.

 ○ 이러한 추세로 과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층을 대상으로 주로 판매되던 도시락 제품이 성인층으로 확대되며 틈새시장으로 부활

  - 그 중, 회사원을 대상으로 한 도시락 제품 판매가 백화점이나 주방용품 전문매장 등을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임.

  - 업계에 따르면 도시락 관련 제품 판매는 2009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으며, 2012년에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

 ○ 한편, 일부 음식점에서는 고객 손실을 막기 위해 기존 음식값의 일정 부분을 할인해 판매하는 도시락 메뉴를 출시함.

  - La Republicana 레스토랑은 손님이 음식을 싸서 가져갈 수 있는 도시락 메뉴 주문 시 음식값의 20%를 할인해 주고 있음.

레스토랑 La Republicana의 도시락 메뉴 안내판

자료원: 디지털 일간지 Heraldo

☐ 도시락도 패션 아이템처럼!

 ○ 현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직장인들은 도시락 구매 시 품질이나 기능은 물론 정장을 입고 들고 다녀도 불편함이 없고 위화감이 적은 디자인이나 색상이 가미된 점을 중요시한다고 함.

  - 따라서 무거운 보온 도시락보다는 어디서나 데워 먹을 수 있는 가벼운 용기를 선호

 ○ 현재 스페인에서는 Valira나 Koko, Iris 등과 같은 브랜드에서 직장인용 도시락 또는 도시락 전용백 등을 활발히 판매 중

  - 도시락(도시락 가방+음식물 용기) 가격대는 대략 20~40 유로, 도시락 전용백은 10~20유로 정도임.

스페인 내 주요 도시락 및 도시락 전용백 제품 현황

자료원: Ferrshop

☐ 전망 및 시사점

 ○ 앞으로도 최소 1~2년간은 스페인 경제상황이 가시적으로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므로 도시락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임.

 ○ 전반적인 소비재 판매가 하락하는 현시점에서 우리 기업들은 도시락시장과 같이 불황일수록 더욱 성장하는 틈새시장이 있음을 파악하고, 이러한 시장 수요를 한발 앞서 예측하는 성공전략이 요구됨.

자료원: FUCI, TNS Consulting, Ferroshop, 현지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