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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철강산업, 왜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나?
  • 통상·규제
  •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정윤서
  • 2013-03-01
  • 출처 : KOTRA

 

말레이시아 철강산업, 왜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나?

- 중국-아세안 FTA, Megasteel, 자국기업 간 갈등이 주요 원인 -

- 2013년 발표될 신규 철강산업 정책이 이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 -

 

 

 

□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는 말레이시아

 

 o 최근 들어 말레이시아 철강산업에 보호무역기조가 부쩍 강해짐. 말레이시아 철강산업의 보호무역 기조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국, 중국, 대만 등 와이어로드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2013년 2월), 18개 열연규격에 대해 수입면세 폐지(2013.2월), 전기주석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조사 청원(2013년 2월)이 있음.

 

 o 이같이 말레이시아 철강산업에 부호무역 기조가 강해지는 데는 ① FTA로 인한 모순, ② Megasteel로 인한 시장 왜곡, ③ 철강산업에 종사하는 자국기업 간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됨.

 

□ FTA로 인한 모순: 중국-아세안 FTA로 중국산 철강 수입 급증

 

 o 2010년 중국-아세안 FTA 체결로 철강 수입이 급증함. HS Code 72의 말레이시아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기준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가장 많아 11억8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2위를 차지해 8억7000만 달러를 기록

 

 o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009년 3억1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8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불과 3년 사이 수입액이 1.74배 증가했음. 이에 더해 2012년 상반기에는 일본을 제치고 최대 수입대상국으로 부상했음.

 

말레이시아의 철강제품(HS Code 72) 수입현황

(단위: 백만 달러)

순위

국명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상반기

1

일본

792

1,129

1,189

514

2

중국

317

711

870

544

3

한국

503

657

838

439

4

대만

473

725

809

346

5

미국

205

474

589

218

자료원: World Trade Atals

 

 o 현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산 철강과 한국산 철강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에서 생산된 철강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함. 하지만 중국산 철강은 품질 측면에서 말레이시아 제품과 별다를 것이 없으며 낮은 가격으로 수입돼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측면이 있다고 느끼고 있음. 이에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큼.

 

 o 2013년 2월 큰 피해 없이 종결된 와이어로드 제품에 관한 반덤핑 조사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따르면 중국산 연강제품을 겨냥한 것이라고 함. 이에 탄소 0.6 이상의 한국산 및 일본산 경강제품은 반덤핑 조사 자체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고 함.

 

 o 아세안과 중국의 교역을 확대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체결한 FTA가 경쟁력이 취약한 말레이시아 철강산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했음. 말레이시아 철강산업 규모는 400억 링깃(약 133억 달러)로 알려졌음.

 

□ Megasteel로 인한 시장 왜곡: Megasteel의 취약한 경쟁력이 원인

 

 o Megasteel은 말레이시아의 유일한 열연코일(Hot Rolled Coil, HRC) 생산업체임. 말레이시아 정부는 1980년 이래 열연코일 제조 라이선스를 5개 발급했으나, 현재 실제로 열연코일을 생산하는 기업은 Megasteel밖에 없음.

 

 o 말레이시아에서 독점 지위를 누리는 Megasteel이지만,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매년 영업 손실을 보고 있음. 2011년도 회계연도의 경우 순손실 2237만 링깃(약746만 달러)을 기록했음. 말레이시아 철강산업이 갖는 문제의 중심에는 Megasteel이 자리하고 있음.

 

 o 2011년 5월에는 한국산 열연코일에 대해 세이프가드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청원했다가 조사기간 중 수입 증가는 있었지만 말레이시아 국내 산업에 피해가 없다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판단, 관세 부과 없이 조사가 종료됐음. 2012년 6월에는 Megasteel의 관계사인 Amsteel이 한국산 와이어로드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제소해 2013년 2월 포스코 제품에 대해 3.03%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선에서 종료된 사례가 있음.

 

 o 또한, 2012년 11월에는 대만산 열연코일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청원했다가 대만 열연코일 기업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스스로 청원을 철회한 바도 있음. 2011년 5월부터 열연코일에 부과하는 관세를 정부는 현재 25% 선에서 논의 중인데, 이를 35%까지 높여 달라고 로비를 했으나 2012년 7월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가 열연코일의 수입이 자국산 철강산업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결정 내리면서 이 같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음.

 

 o Megasteel 문제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2년 2월부터 실시해 2012년 7월에 종료된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보고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음.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말레이시아 2013년 중반까지 Megasteel의 현금 흐름이 흑자로 돌아서야 하며, 이를 위해서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음.

 

 o 운영 효율 관련해서 Megasteel의 경영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연생산량이 240만 톤 수준까지 올라와야 하는데,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철강제품 수입 급증으로 공장가동률은 40% 정도 수준에 머물러 연간생산량은 120만 톤 수준에 불과한 실정임.

 

 o 전략적 제휴 관련해서는 Megasteel에서도 지분매각 등을 통한 자구노력을 추진 중이나 재무상태가 나쁘고 뚜렷한 강점이 없어 선뜻 지분투자에 나서는 기업이 없음.

 

 o 한편, 12년 동안 지속된 Megasteel의 열연코일 시장독점체제는 조만간 깨질 것으로 전망함. 말레이시아에서는 2010년 경쟁법(Competion Act)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으로 더는 Megasteel의 독점체제는 유지될 수 없게 됐음. 현재로서는 Eastern Steel Sdn Bhd와 Ann Joo Resources Bhd가 열연코일 생산업체 가능 기업으로 거론됨. 이 중 Eastern Steel Sdn Bhd는 말레이시아 기업 Hiap Teck Ventures Bhd가 지분의 55%를, 중국 철강기업 China Shougan Group이 지분의 40%를 소유하고, 나머지 5%는 Chinaco Investment Ote Lte가 보유함.

 

□ 자국기업 간 갈등: 업스트림 기업과 다운스트림 기업 간의 이해관계 상충

 

 o 2012년 12월 말레이시아 냉연코일 생산기업 Mycron Steel Bhd는 냉연코일 생산의 원자재가 되는 열연코일의 수요량 50%를 Megasteel로부터 구매하고, 나머지 50%는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겠다고 밝힘.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한 열연코일 생산기업인 Megasteel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임.

 

 o 단, Mycron Steel Bhd는 'Megasteel 구매 대 수입 비율'을 50:50으로 유지하는 데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음. ① Megasteel 열연코일 품질이 일관되게 유지될 것, ② 냉연코일 수입업자의 관세감면 혜택을 줄일 것, ③ Megasteel에 대한 공정한 내부감사가 그 세 가지임.

 

 o 이 사례는 말레이시아 철강산업이 보여주는 자국기업 간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로, 업스트림 기업과 다운스트림 기업 간의 이해 상충으로 인해 발생한 것임.

 

 o 열연코일을 원료로 해 냉연코일을 생산하는 Mycron Steel Bhd는 열연코일 가격이 높을수록 자사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낮아짐. 이에 품질도 좋지 않으면서 가격이 비싼 Megasteel의 열연코일을 쓰는 것보다 수입산 열연코일을 쓰는 것이 자사에 훨씬 유리함. 즉, Megasteel을 보호하는 조치가 여타 자국 철강기업에 악영향을 주는 것임.

 

 o 이에 여타 말레이시아 철강회사들은 정부가 Megasteel 사에 혜택을 줌으로써 Megasteel 사 제품을 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독점적 상황에 대해 불만이 많음. 앞서 언급했듯이 철강회사들이 냉연코일을 생산하기 위해 열연코일을 사용하는데, 가격 경쟁력이 없는 Megasteel 사 제품만을 사용하도록 해 자사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o 한편, Megasteel은 열연코일을 독점 생산하면서 냉연코일도 생산함. 따라서 Megasteel의 경우 냉연코일에 있어서는 원재료를 자사 내에서 공급받을 체계를 갖추는 것임. 냉연코일 가격을 낮추고,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독점 생산하는 열연코일에 흡수시켜 자사의 손실을 여타 냉연코일 생산기업에 전가할 수가 있음. 이를 막기 위해 Mycron Steel Bhd는 Megasteel이 공정하고 독립적인 내부감사를 할 것을 요청한 것임.

 

□ 전망

 

 o 2012년 7월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용역보고서를 보스턴 컨설팅 그룹으로부터 받았음. 이를 바탕으로 자국 철강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철강산업 정책을 개발했으며 2013년 상반기 내 발표될 예정임.

 

 o 현재 유효한 철강산업 정책은 2009년에 발표된 것으로, 철강산업의 자율화와 규제 완화를 골조로 함. 이 같은 내용이 2013년 시행된 18개 열연규격에 대해 수입면세 폐지, Temporary Certificate of Approval 발급 중단등으로 인해 보호무역 색조를 강하게 띄게 됐음.

 

 o 말레이시아에는 한국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직접 진출해 있으며, 현지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대부분의 종합상사가 철강제품을 취급하고 있어 향후 말레이시아 철강산업 정책이 어떻게 발표될 지에 귀추가 주목됨.

 

 

자료원: 현지진출 기업 인터뷰, 현지 언론보도,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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