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성복 트렌드, 말춤 추는 신사의 품격?

- 피티 우오모 남성복 전시회를 통해 살펴본 2013/2014 겨울 남성복 트렌드 -

- 이탈리아 패션업체, 강남스타일 열풍을 자사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

 

 

 

□ 피렌체 피티 남성복 전시회

 

 ㅇ 이탈리아를 비롯해 세계적인 남성복 업체가 대거 참가하는 피티 우오모(Pitti Uomo) 전시회가 1월 8일에서 11일까지 4일간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서 성황리에 개최

 

제83회 피렌체 피티 남성복 전시회장 전경

 

 ㅇ 피티 전시회는 전 세계 남성복 업체와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로 참가하며, 83년의 유서 깊은 전시회인 만큼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한 메이저 전시회임.

  - 참가한 브랜드 1063개 중 671개가 이탈리아, 392개는 외국 브랜드

 

피티 우오모 전시회 참가 브랜드 국가별 구성

자료원: Pitti Uomo

 

 ㅇ 이 전시회는 엄청난 숫자의 참가 브랜드와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신규 브랜드 발굴이나 기존 거래업체와의 사업 진행은 물론, 세계 남성복시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어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음.

  - 올해 피티 전시회 남성복 컬렉션의 주제는 "Bookswear Mania"로, 독서하는 남자의 아이덴티티·스타일이라는 콘셉트로 전체적인 컬렉션을 구성함.

 

 ㅇ 이 가운데 세계 유수의 남성복 브랜드들이 앞다퉈 제시한 2013/2014년 가을·겨울 세계 남성복 트렌드는 다음과 같이 요약됨.

 

□ 2013/2014년 남성복 6가지 트렌드 키워드

 

 ㅇ 트렌드 ①: 신사의 품격

  - 한동안 유행했던 빈티지 패션 대신 블루, 그린, 레드 등의 색감이 두드러진 스코틀랜드식 타탄체크 무늬의 영국식 신사 스타일이 남성들 사이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

 

MCS We The People의 영국식 체크 재킷

 

 ㅇ 트렌드 ②: 보온과 슬림 피팅을 동시에

  - 한파가 휩쓰는 겨울에 완벽한 보온성과 동시에 날렵한 몸매를 부각시킬 수 있는 슬림 피팅 의류가 유행할 전망

  - 따라서 헤르노(Herno), 제오스프리트(Geospiorit)등은 하이테크 원단을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되 슬림한 남성의 피트를 완성시켜줄 수 있는 코트, 재킷 류를 집중적으로 선보임.

 

초경량 하이테크 소재의 헤르노 패딩

 ㅇ 트렌드 ③: 클래식과 하이테크의 만남

  - 남성용 신발은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미래 지향적이고 모던한 자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

  - 이탈리아 구두브랜드인 프라텔리 로세티는 세련된 남자의 상징인 모카신에 천연 라텍스 밑창을 사용했으며 Castori사는 가죽을 직접 손으로 숙성시켜 자연스러운 컬러를 도출해낸 수공예 신사화를 선보여 화제

 

프라텔리 로세티 모카신과 카스토리 수공예화

 ㅇ 트렌드 ④: 더블코트

  - 옷섶을 깊게 겹치고 단추를 두 줄로 단 상의나 외투를 말하는 더블코트는 멋스러운 옷차림 연출이 가능해 유명브랜드들이 이번 시즌 유행 아이템으로 앞다투어 내놓음. 특히 마린풍의 더블코트가 대세를 이룰 전망

 

Ermano Scervino의 더블코트

 

 ㅇ 트렌드 ⑤: 밀리터리룩

  - 멋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남성이라면 하나쯤 보유할 밀리터리 스타일은 다음 시즌 겨울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됨.

 

마누엘리츠의 밀리터리룩

 ㅇ 트렌드 ⑥: 여유로운 미국 상류층 캐주얼 스타일

  - 프레디 페리(Freddy Perry)의 컬러풀한 스웨터에서부터 피에로 구이디(Piero Guidi)의 테크니컬한 재킷까지 미국 상류층 캐주얼웨어 스타일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전망

 

프레디 페리 스웨터

 

□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세계 남성복시장에도 영향

 

 ㅇ 전 세계적인 강남스타일 열풍은 이탈리아산 남성화에도 영향을 미쳐, 말춤에 어울리는 펑키 스타일의 남성화 “포어스(4Us) 라인”을 Cesare Paciotti사가 선보임.

 

체사레 파치오티의 4us 강남스타일화

 

 ㅇ 또한 이탈리아 고급 남성 니트복 업체인 크루치아니(Cruciani)는 싸이가 자사의 니트 팔찌를 애용하는 점에 착안, 그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으로 싸이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

  - 크루치아니 관계자에 따르면 싸이는 자신의 생일이었던 작년 12월 31일 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팬으로부터 크루치아니 팔찌를 선물 받고 매료돼 30가지 색상의 팔찌를 전량 주문했다는 후문

  - 네잎클로버와 하트로 디자인된 팔찌는 한정판으로 2011년 7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120만 개가 팔렸으며 싸이 열풍과 더불어 2013년에는 첫 열흘간 약 200만 개의 팔찌 주문이 쇄도하는 등 싸이가 월드 패셔니스타로서 유행을 선도하기 시작했다고 전언

 

일명 “싸이 팔찌”로 불리는 크루치아니 팔찌

 

 

싸이를 전면에 앞세운 크루치아니 홈페이지

 

□ 시사점

 

 ㅇ 세계 경기 침체로 피티 남성복 전시회의 바이어 숫자는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이탈리아산 패션 제품의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지역 바이어 수는 여전히 증가함.

 

 ㅇ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재빨리 편승, 자사 패션 아이템을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에게 홍보하는 이탈리아 패션업체의 마케팅 전략은 주목할 만함.

 

 ㅇ 원단, 의류 수출 중소기업들은 이 전시회에서 제시된 남성복 주요 트렌드 분석을 통해 자체적인 해외시장 수출 제품 구성에 참조하는 것도 필요

 

 

자료원: Il Sole 24 Ore, Corriere della sera, La stampa, KOTRA 밀라노 무역관 현장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