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대상 엔고 긴급 인터뷰

- 일본 기업 중 36.7%가 매출에 악영향을 준다고 대답 –

- 해외 조달을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 우리 기업에겐 기회 –

- 엔고만 믿고 섣부르게 일본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경계해야 -

 

 

 

서브 프라임론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2007년부터 현재까지 대체적으로 엔고의 기조가 이어졌음. 최근 미국 및 유럽 경제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엔고가 진행, 8월 24일에는 일시적으로 1달러=83엔 대까지 올라갔음.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수출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일본 경제로서는 현재의 엔고가 정착되면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음. 일본의 제국 데이타 뱅크는 이런 배경하에 엔고에 대한 기업의 의식 조사를 실시했음.  조사기간 : 2010년 8월 19~31일  조사 대상 : 전국 2 만2732개사  유효 회답기업 수 : 1만1578개사(회답률 50.9%).

 

□ 일본 기업 3개사 중 1개사, 엔고는 매상에 악영향

 

 ○ 엔고가 자사의 매상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물은 결과, ‘악영향’이라고 회답한 기업이 1만1578개사 중 4,246개사로 36.7%가 엔고와 매출 간의 관계를 부의 관계로 봄.

  - 3개사 중 1 개사가 엔고가 매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임.

  - 한편 ‘긍정적 영향’이고 회답한 기업은 804개사(6.9%)로 10%에도 미치지 못함.

 

엔고가 매상에 미치는 영향

자료원 : 제국 데이터 뱅크

 

 ○ 업계별로 보면, ‘제조’ 기업 3289개 중 47.4%에 달하는1558개사가 엔고는 악영향이라고 답해 가장 높았음.

  - 그 중에서도 ‘기계제조’나 ‘수송용 기계·기구 제조’, ‘정밀 기계, 의료 기계·기구제조’, ‘전기 기계 제조’ 등 기계 산업에서 60% 넘는 기업들이 악영향이라고 답했음. (첨부 1참조)

  - 그 외에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기업 중 42.0%, ‘도매업’에 종사하는 기업 중 37.2%가 엔고는 매상에 악영향이라고 답했음.

  - 특히 ‘재생 자원 도매업’에서는 73.1%에 달하는 기업이 엔고가 악영향이라고 답해 51개 업종 중 가장 높았음.

 

 ○ 엔고에 따른 악영향은 특정 업종에 집중하는 경향

  - 수출과 수입을 함께 해 영향이 상쇄되는 등 환율 리스크를 헷지하거나 원래부터 해외 거래가 없는 등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도 34.9%로 악영향을 받는 비율과 거의 동일함.

  - 그러나 기계 산업이나 재생 자원 도매업에 종사하는 기업 등 엔고에 따른 매상의 악영향은 특정 업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음.

 

□ 엔고에 웃고 우는 일본 기업들

 

 ○ 엔고에 울상인 기업들

  - “수출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자동차 부품 제조, 아이치현)

  - “고객 중 수출 기업이 있어 고객의 경기가 좋지 않으면 설비 투자가 감소한다.” (시험기 제조, 도쿄도)

  - “거래처의 수익이 악화되면 코스트 다운을 요청한다.” (기계부품 제조, 수리, 쿄토부.

  - “중장기적으로 거래처의 해외 이전이 우려된다.” (수송용 기계,기구 제조, 도쿄도)

  - “국내 거래처보다 외국 기업의 제시 가격이 더욱 메리트가 있다.” (기계부품 제조, 수리, 효고현)

  -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다.” (여관,호텔, 나가노현)

  - 자사뿐만이 아니라, 거래처의 수출 감소 등을 통해서도 엔고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많음.

 

 ○ 엔고에 웃는 기업들

  - 한편, “해외로부터의 매입이 많다.” (화학품 도매, 효고현)

  - “밀이나 유지, 설탕 등 원재료 가격이 인하돼 좋다.” (음식료품 소매, 오사카부)

  -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앙등 속에서 엔고가 없다면 사실 수입이 어렵다.” (음식료품 도매, 카나가와현)

  - 주로 수입이 많은 기업들은 엔고에 따라 협상 경쟁력이 향상된다고 응답함.

 

□ 엔고 대책, '해외 조달을 늘린다'가 19.2%로 최다

 

 ○ 유효 회답 기업 1만1578개 사중 해외 거래가 있는 기업 3524개사에 대해 이번 엔고 국면에서 실시했거나 실시를 검토한 대책에 대해 물은 결과 '해외조달을 늘린다'가 19.2%(675개사,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음.

 

  ○ 그 다음으로 '엔화 가격을 유지한다(외화기준가격 인상)' (18.9%, 665개사), '수입을 확대한다' (17.2%, 606개사), '환율변동 리스크를 헷지한다(선물이나 옵션 거래 등)' (16.5%, 583개사), '엔화 가격을 인하한다(외화기준 가격유지)' (14.1%, 497개사)가 뒤를 이음.

 

실시, 검토 중인 엔고대책(복수응답)

순위	대책	구성비	회답 기업 수
1	해외조달을 늘린다	19.2	675
2	엔화 가격을 유지	18.9	665
3	수입을 확대	17.2	606
4	환율변동 리스크 헷지	16.5	583
5	엔화 가격을 인하	14.1	497
6	국내 생산부문 합리화	14.0	492
7	해외생산비율 증가	9.3	326
8	해외생산 거점 확충,신설	7.7	273
9	해외조달기업 재검토	5.3	187
10	해외조달국을 재검토	4.3	152

자료원 : 제국 데이터 뱅크

 

 ○ 수출기업 중 약 10%가 해외 생산을 확충할 계획

  - 또한 해외사업 중 수출을 실시한 기업 2018개사 중 '해외생산 비율을 올린다'(10.1%, 203개사), '해외 생산거점의 확충·신설'(9.2%, 185개사) 등 10% 전후의 수출 기업이 해외 생산을 확충할 계획

 

 ○ 엔고에 따른 가격 전략은 제각각

  - '환율 변동을 신경쓰지 않고 상품 엔화 가격을 유지한다'(가정용 전기기기 도매, 도쿄도)라고 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경합 타사와의 가격 경쟁이 있기 때문에, 엔화 가격을 유지하려고 외화기준 가격을 인상할 수는 없다'(해외여행 관련업, 도쿄도)라고 하는 기업이 있는 등 가격 전략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

  - 또한 “환율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매매 모두 같은 통화로 하고 있다.” (종이도매, 오사카부), “수출입 모두 엔화기준으로 거래하고 있어, 현재 환율 리스크는 없다.” (철강가공품 도매, 쿄토) 등 결제 통화를 통해서 환율 변동 대책을 실시하는 기업도 있음.

 

□ 시사점 및 우리기업 대응방안

 

 ○ 엔고에 불안감 느끼는 일본 기업들

  - 엔고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수출 기업

  - 일본의 수출 기업 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업은 기계, 자동차 관련 기업임.

  - 이번 조사에서도 기계산업 종사기업들 중 많은 기업이 엔고가 매상에 악영향을 준다고 응답했음.

  - 이와 같이 엔고로 디메리트를 강하게 받는 업종이 중심이 돼 일본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경제구조 속에서 국력을 반영하지 않는 과도한 환율 변동은 기업실적뿐만이 아니라, 일본 경제 전체에도 리스크 요인이 될 것임.

 

 ○ 해외조달로 엔고를 극복하려는 일본 기업들, 우리에는 기회

  - 엔고 대책으로 해외조달을 실시·검토하는 기업이 19.2%로 가장 많다는 점은 우리 기업에는 일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일 것

  - 실제로 미쓰비시, 도쿄일렉트론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한국산 부품 조달을 검토함.

 

 ○ 섣부른 일본 시장 진출 시도는 경계해야

  - 후쿠오카 KBC가 최근 일본 유통 기업들을 대상으로 엔고에 따라 한국 제품 수입을 늘릴 계획이 있는지 물은 결과, 지금 현재 진행된 엔고원저 현상에 따라 구매 정책 자체를 바꿀 생각까지는 없다는 게 중론임.

  - 엔고원저가 진행되더라도 중국산의 가격 메리트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중국산 대신 한국산을 구매할 계획은 없으며, 또한 품질면에서 일본산에 미치지 못하는 한국 제품을 구매할 계획도 없다는 것임.

  - 규슈지역을 중심으로 카탈로그 통신판매를 했던 나오무라 기획의 나오무라 사장은 한국 제품은 아이디어가 뛰어난 제품이 많다는 것이 강점이며, 앞으로도 한국 제품을 구매할지에 있어 아이디어가 가장 결정적인 요소일 것이라고 조언했음.

 

 

자료원 : 제국데이터뱅크, KOTRA 후쿠오카KBC 인터뷰 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