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 크라우드소싱, 제품 생산의 키워드로 떠올라

- 크라우드소싱으로 생산과 소비의 경계 허물어져 -

-  패션비즈니스 업계, 크라우드소싱으로 매출 증가 모색 -

 

 

□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소비자의 생산 활동 참여 증가

  -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란 대중을 뜻하는 'Crowd'와 외부자원 활용을 뜻하는 ‘Outsourcing'의 합성어로 기업의 생산활동에 특정 커뮤니티 혹은 불특정 다수인 대중의 참여를 유도해 제품 생산에 반영하는 생산방식임.

  - 현재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용되는 크라우드소싱은 대중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하나로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거나 대중이 제시하는 여러 가지 옵션 중 한 가지를 채택해 기업의 마케팅이나 생산활동에 반영하는 형태로 나뉨.

  - 2006년 미 신문기자 Jeff Howe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된 이 방법은 최근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 확산으로 인해 더욱 확대됨.

  - 미 온라인시장에도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선보이며 전통적인 방식의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으로 보임.

  - 특히 주로 온라인 패션 비지니스 업계에서 활용되는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소비자 맞춤제작방식을 통해 소비자는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소유할 수 있고 기업은 다양한 대중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트렌드 및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음.

  -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의 적극적인 생산활동 참여로 인해 디자인 비용은 감소하고 홍보효과는 커지며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애착이 강화될 것이라고 함.

  - 또한 다양한 취향과 지성을 지닌 대중이 직접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를 소비자가 직접 좌우하게 될 것으로 기대됨.

 

□ 크라우드소싱 기법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 패션과 예술을 접목한 이벤트로 소비자 참여 유도 ‘Bloomingdale's’

  -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 ‘Bloomingdale’s‘는 2010년 여름과 가을을 겨냥해 ‘창조성, 대중성, 그리고 고객 맞춤’ 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를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내세움.

  - 2010년 7월, Bloomingdale‘s는 패션 운동화인 스니커즈(sneakers) 제조업체 ‘Ked’와 뉴욕 Whitney 미술관과 연계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뉴욕 맨하탄 59번가에 위치한 Bloomingdale's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쇼윈도에 장착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2010년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언제든지 소비자가 직접 Ked 스니커즈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함.

  - Bloomingdale‘s의 터치스크린에 자신이 원하는 스니커즈 디자인을 제공한 참가자들에게는 Whitney 미술관 입장권을 제공함.

  - 또한 Bloomingdale's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공공장소나 건물 외관을 스크린삼아 활자 메시지를 덧입히는 작업으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Jenny Holtzer이 디자인한 Ked의 스니커즈를 판매 중이며, 이에 더해 다른 두 명의 작가 Laura Owens와 Sarah Crowner의 작품도 9월부터 판매될 예정임.

  - 순수 예술가들에 의해 디자인된 스니커즈는 Ked.com 온라인 매장에서도 구입 가능하며 제품 판매에 대한 수익금 중 일부는 Whitney 미술관에 기부될 예정임.

  - Bloomingdale's의 구매담당 Francine Klein에 따르면 고객에게 직접 Ked 스니커즈를 디자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이번 행사 이전에도 매장에서는 Ked 제품을 판매했으나 행사 이후 매장 내 유동인구와 Ked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함.

 

(좌) Bloomingdale's 쇼윈도에 있는 스니커즈디자인용 터치스크린

(우) Jenny Holtzer가 디자인한 Keds의 스니커즈

자료원 : Keds.com

 

○ 내가 디자인한 Nike 스니커즈, NikeID

  - 1999년 'NikeID'라는 이름으로 고객 주문제작 스니커즈를 선보인바 있는 Nike는 최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범위를 넓힌 맞춤화된 운동복과 운동기구들을 선보임.

  - 또한 ‘Build Your Own Shoe'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색상과 재질 등을 주문제작한 운동화 디자인은 Nike 홈페이지에 있는 온라인 갤러리와 NikeID iPhone 어플리케이션 을 통해 일반에 공개됨.

  -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소비자가 직접 참여한 디자인의 스니커즈는 본인 이외에 같은 제품구입을 원하는 다른 소비자가 주문할 수도 있음.

  - Nike는 ‘Build Your Own Shoe'시행 이후 2009년 5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온라인 판매액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2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함.

  - Nike 관계자에 따르면 일정기간 온라인으로 스니커즈를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은 디자인은 본격적인 대량생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함.

 

NikeID 스니커즈 주문제작 사이트

자료원 : NikeID.com

 

 ○ 소비자에게 제품생산의 결정을 넘긴 ‘ModCloth’

  - 중저가 빈티지 의류 온라인 유통업체 ‘ModCloth’는 크라우드소싱을 제품 구매 결정에 반영하는 'Be The Buyer Program'을 실시함.

  - Be the Buyer Program은 ModCloth 구매 담당자가 웹사이트에 2주 동안 게재한 샘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품 구매 결정에 반영하는 프로그램임.

  - 웹사이트 상의 ‘Be the Buyer’ 란에 개재된 샘플에 대한 2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이 끝나면 ModCloth는 샘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에 따라 샘플의 생산 여부를 결정함.

  - 생산이 결정된 상품은 지역생산이나 해외생산 여부에 따라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까지 2주에서 10주의 시간을 필요로 함.

  - 관련 샘플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소비자들에게는 제품 출시와 관련한 정보를 이메일로 제공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

  - 2009년부터 시행된 Be the Buyer Program을 통해 2010년 7월까지 총 300여 개 샘플을 크라우드소싱해 그 중 50개 제품을 실제 판매함.

  - ModCloth 창업자 Susan Gregg Koger는 ModCloth가 취급하고 있는 총 1800여 개 패션 아이템 가운데 Be the Buyer Program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 실행 이후 전체 사이트 방문자 수와 이용자들이 사이트 체류시간이 늘었으며, 이는 전체 매출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함.   

  - 하나의 샘플에는 평균 3600여 명이 참여해 샘플에 대한 호감도를 표시하며 샘플에 대한 114개의 개인적인 리뷰를 남기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사이트에 등록한 전체 고객의 12%에 달하는 수치임.

  - ModCloth는 현재까지는 투표에 참여하거나 게시판에 의견을 개진하는 소비자 그룹이 한정돼 같은 방법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넓혀 다양하고 세부적인 내용의 소비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함.

  - Gregg Koger는 또한 인터넷을 통해 독립 디자이너들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대중이 원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소비자에게 패션상품 기획자(Merchadiser : MD)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언급함.

  - MD는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직업이지만 쉽게 성취할 기회는 어려운 직종으로 소비자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소비자들의 취향을 패션 트렌드에 반영하고 나아가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임.

 

 ○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를 없앤 'SpoonFlower'

  - 'SpoonFlower'는 2008년에 설립된 섬유제조 및 판매업체로 매주 실시되는 섬유디자인 콘테스트를 통해 일반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함.

  - SpoonFlower는 누구나 자체 제작한 프린트로 섬유를 디자인할 수 있고 또한 사이트에 자신의 디자인을 올려 다른 이용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며 이 경우 판매금액의 10%를 디자인에 대한 인센티브로 돌려받을 수 있음.

  - SpoonFlower의 창업자인 Fraser에 따르면 SpoonFlower 사이트는 현재 12만5000여 명의 이용자가 제작한 20만 개 이상의 디자인을 제공하며 주당 평균 2000야드 이상의 섬유를 생산한다고 함.

  - Fraser는 섬유산업분야에서 맞춤형 소량생산은 앞으로 미 섬유산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하며 독창적인 섬유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패션 트렌드에도 영향을 끼치며 SpoonFlower의 고객들은 자신이 디자인하거나 혹은 일반이 디자인한 독창적인 섬유를 활용해 옷이나 액세서리를 만들고 북 커버(Book Cover)나 인테리어에 활용하기도 한다고 언급함.

  - 시장조사기관 NPD 애널리스트 Cohen은 고객맞춤 서비스로 인한 소량생산은 대량생산에 비해 단가가 높아져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함.

  - Fraser는 SpoonFlower의 구체적인 매출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충분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언급함.

 

독특한 디자인의 섬유를 선보이는 SpoonFlower 홈페이지



자료원 : SpoonFlower.com

 

 ○ 누구나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Kickstarter.com’

  - 무명 디자이너라도 온라인을 통해 고객을 찾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온라인 사이트가 있음

  - ‘Kicstarter.com’은 패션, 건축, 디자인,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일반인들의 제품 아이디어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면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이 이를 보고 하루에서 90일 사이 디자이너가 정한 일정기간 동안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함.

  - 투자 금액은 디자이너가 지정한 등급에 따라 다르게 지정되는데 디자이너가 정한 목표금액을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펀딩 자체가 무효화되며 목표금액을 채웠을 경우 일정 금액 이상 투자자는 완성 제품을 제공받는 등의 특권이 주어짐.

  - 펀딩은 미 대규모 온라인 쇼핑몰인 'Amazon'의  'Flexible Panyments Service'를 통해 이뤄지며 모금액의 성패여부에 상관없이 Kickstarter.com은 어떠한 서비스비용도 받지 않음.

  - 또한 여러 디자인 관련 업계는 Kickstarter.com에 올라오는 새로운 제품을 평가해 브랜드화 가능성을 타진 중임. 이 경우 기업이 주시하는 것은 대중성을 대변하는 유치금액 규모와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이를 통해 제품의 상품성을 평가함.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모이는 Kickstarter.com 홈페이지



자료원 : Kickstarter.com

 

□ 시사점

 

 ○ 크라우드소싱, 개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인의 요구에 부응

  - 대중의 다수 의견을 반영하는 결정방식인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추세임.

  - 이들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대중의 의견을 구매나 디자인에 반영하고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분석과 일치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음.

  -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고객 맞춤 서비스는 개인의 독창성을 중요시 여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평가됨.

  -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고객맞춤 서비스는 기존 명품 브랜드에서 내세워온 ‘애착(Ownership)’과 ‘차별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됨.

  - 또한 소비자와 브랜드사이의 상호작용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브랜드 업체는 자사 브랜드가 추구하는 명확한 방향성과 가치와 더불어 크라우드소싱의 결과인 대중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마케팅 전략에 반영해야 할 것임.

 

 

자료원 : WWD등 현지 언론, Kickstarter.com, SpoonFlower.com등 관련 기업 홈페이지, KOTRA 로스앤젤레스 KBC 자체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