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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모로코 경유 화물에 대해 수입금지 개시
  • 통상·규제
  • 알제리
  • 알제무역관 박민준
  • 2024-01-29
  • 출처 : KOTRA

모로코항 경유·환적 선박에 적재된 상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 전격 개시

최근 홍해사태로 모로코를 경유해 알제리에 도착하는 선박 증가에 따른 조치

알제리, 모로코항 경유·환적 선박에 적재된 상품에 대한 수입대금 결제 중단


알제리 재무부는 산하기관 은행금융기관연합회(ABEF)를 통해 알제리 내 각 은행은 ‘모로코 항구를 경유(transit)하거나 모로코 항구에서 환적(transbordement)을 거쳐 알제리로 입항하는 모든 화물에 대한 수입대금 결제절차 진행을 거부’하도록 전격적으로 지시했다. 해당 지시는 1월 10일 공문을 통해 하달됐으며, 현지 언론에는 1월 15일부터 보도되기 시작했다. El Watan지는 1월 15일 보도를 통해 “이러한 조치는 2022년 6월 스페인에 대해 진행됐던 조치를 연상시킨다”라고 언급했으며 같은 날 Algerie Eco지도 El Watan지의 기사를 인용해 이 조치를 보도했다. 이어 1월 18일에는 Interlignes 지에서도 보도가 이어졌다.

  

<1월 15일 모로코 경유 화물에 대한 수입금지 관련 언론보도>

 

[자료: Algerie Eco(좌), El Watan(우)]

 

뿌리 깊은 서사하라 문제로 모로코와의 갈등 지속


이러한 조치의 배경으로는 우선 서사하라 문제로 인한 모로코와의 갈등을 들 수 있다. 모로코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서사하라 지역 상당 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알제리는 서사하라의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으로 양국은 1994년 국경을 폐쇄했으며 2021년에는 갈등이 악화돼 국교를 단절하고 알제리가 그간 개방하던 영공도 폐쇄했다. 이에 따라 모로코 국영 항공사인 모로코항공은 모로코에서 튀니지, 튀르키예, 이집트 등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의 항로를 지중해 쪽으로 변경해야 했다. 당시 알제리는 “자국에 대한 적대행위를 이유로 단교한다”고 선포했는데, 이는 모로코와의 갈등이 단순히 서사하라 문제에 대한 의견 대립의 수준을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알제리는 모로코가 자국 내 분리주의 단체를 지원하는 등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요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는 모로코와 단교하는 동시에 알제리에서 모로코를 거쳐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마그레브-유럽 가스파이프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1996년부터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며 모로코에 통행료를 지급해 왔으나 이후 모로코를 거치지 않고 직접 스페인으로 가스를 수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서사하라 문제로 스페인-알제리 관계도 한때 위험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발생한 모로코 경유 화물에 대한 수입대금 지급 중지 조치와 비슷한 조치가 2022년 스페인을 대상으로도 시행됐다는 점이다. 2022년 초 스페인이 서사하라 문제에 대해 모로코에 동조하는 입장을 취하자 2022년 6월 알제리는 스페인과의 우호협력 협정을 폐기하고 금융거래 및 경제협력 등을 중단한 바 있다. 그 당시에도 은행금융기관연합회(ABEF)의 지시를 통해 각 은행에 스페인발 수입대금의 결제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스페인이 중립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스페인-알제리 관계는 차츰 정상화돼 가고 있다.


한편, 알제리 테분 대통령은 2023년 12월 25일 대국민 국정연설을 통해 “서사하라 문제는 탈식민지화의 문제이며, 우리의 입장은 우리의 모로코 형제들을 향한 증오심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즉, 같은 아랍 동포인 모로코 시민들에 대한 감정은 없으나 서사하라 문제에 대한 모로코 정부의 입장은 단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서사하라 문제에 대한 알제리의 시각을 알 수 있는데, 모로코는 서사하라가 자국의 영토이고 알제리가 이 문제에 간섭하면 안 된다는 입장인 데 반해서 알제리는 식민지 경험을 가진 모로코가 오히려 서구식민주의 시대의 유산을 청산하지 않고 답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변 국가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최근 홍해사태로 수에즈운하를 이용한 물류가 어려워지자 선사들이 아프리카를 우회해 모로코를 경유해 알제리로 화물을 배송하게 됐고 이에 대해 알제리가 급제동을 걸게 된 것이다.

 

기업들의 대응


이 조치가 발표된 직후 CMA CGM과 머스크(Maersk) 등 글로벌 선사들은 알제리로 이동하는 화물에 대해 모로코 내 항구를 거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CMA CGM 그룹은 알제리 오랑, 모스타가넴 등으로 이동하는 화물은 모로코 탕헤르(Tangier)항 대신 스페인 알헤시라스(Algeciras)항이나 프랑스 발랑스(Valence)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스크 역시 알제, 스키다, 베자야 등 알제리 각 도시로 가는 화물은 탕헤르항 대신 바르셀로나항이나 알헤시라스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알제리내 여러 기업들은 모로코를 경유하지 않는 선편으로 신속하게 물류를 전환하고 있다.

 

시사점


알제리와 모로코 간 갈등과 홍해사태로 인한 물류이동 경로 변경으로 이번 수입금지 조치가 촉발됐다. 현재로서는 이 조치가 얼마나 계속될지, 또 알제리 물류에 끼치는 구체적인 영향이 어떠할지 파악하기 힘들다. 한 가지 시사점은 알제리 정부가 중요한 경제 조치나 규제를 시행 혹은 도입하는데 있어 충분한 소통없이 기습적으로 발표하는 경우가 있고 여기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알제리는 WTO 미가입국이고 경제에서 민간보다는 정부의 비중이 크며, 특히 모로코와의 긴장은 경제논리를 우선하는 국가안보의 문제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화물이 모로코를 경유하지 않도록 물류편을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이러한 조치로 유발될 물류 상의 비용 증가가 비즈니스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알제리의 이같은 기습적 상황변화에 대해 가능하면 미리 대비하고 사후에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경험 및 네트워크를 축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KOTRA 알제 무역관은 이 조치와 관련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제리 당국 및 대사관과 소통하면서 사태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문의 및 상담을 희망하실 경우 아래 문의처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alger@kotra.or.kr, 213-23-47-3912)


 

자료: 알제리 언론 및 정부 발표 내용 KOTRA 알제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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