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관에도 인용되고 있는 현지의 한 시장조사기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초 기준 베트남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전체 인구의 약 79%인 7793만 명이다. 베트남 정보통신부(MIC)는 베트남의 2023년 기준 베트남인의 평균 앱 사용 시간이 약 4시간에 달한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엔(UN)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베트남의 평균 연령은 32.8세로, 베트남 인구는 젊은 연령층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다. 이와 같이 높은 인터넷 사용률과 베트남 인구의 특성은 베트남 게임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황

Statista의 베트남 내 2022년 연령별 온라인게임 이용 경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16~24세 응답자의 약 86%가 온라인게임을 경험해 봤다고 답했다. 또한, 25~34세 구간 응답자는 77%, 35~44세 구간 응답자는 66%가 온라인게임 경험이 있다고 밝혀 연령대가 낮을수록 게임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연령별 온라인게임 이용 경험 설문 조사 결과(2022년 기준)>

(단위: %)

주: 온라인게임은 PC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온라인게임을 총칭

[자료: Statista]

<성별에 따른 베트남 게임 이용자의 온라인게임 이용 시간(2022년 기준)>

(단위: %)

주: 온라인게임은 PC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온라인게임을 총칭

[자료: Statista]

시장조사업체 Data.ai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의 앱 다운로드 수는 35억 건이며,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한편, 베트남 정보통신부(MIC) 보고서에 의하면 베트남에서는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앱 다운로드 및 앱 관련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인들은 게임 내 추가 콘텐츠와 아이템 구매를 위해 상당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tatista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2022년 모바일앱 관련 소비자 총지출은 5억590만 달러로 2018년 대비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MIC가 발표한 보다 최신 통계에 의하면 베트남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은 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앱 내부 유료 콘텐츠 구매에 총 1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소비 성향 덕분에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해외 게임 개발자와 게임 배급사에 수익성 높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8~2022년 베트남 모바일앱에 대한 소비자 총지출>

(단위: US$ 백만)

주: 2019년 자료는 없음.

[자료: Statista]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요 배급사

콘텐츠진흥원의 베트남 콘텐츠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배급사(publisher)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거나 주문, 또는 저작권 인수를 통해 다른 개발자가 연구한 게임을 유통하는 회사”를 지칭한다. 제작비 회수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해외에서 개발된 게임을 수입해 베트남에 출시했던 경우가 많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온라인게임을 직접 제작 및 운영하는 베트남 기업도 많이 생겨났다. 다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개발사들이 직접 개발한 베트남산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2019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총 42억 건으로, 이는 베트남 모바일 시장에서 국산 모바일 게임의 입지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매체인 블룸버그의 최근 평가에서도 베트남은 모바일 게임 제작 분야에서 2023년 상반기 다운로드 수 기준 세계 5위권 국가에 속하는 등 게임 산업의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요 배급사는 Amanotes, VTC Game, VNG Games, SohaGame, Gamota 등이 있다. 이 중 Amanotes는 주로 리듬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2023년 7월 동남아시아 최초로 30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 기록을 달성했다. Gamota는 2022년 베트남에서 출시된 전체 모바일 게임수의 4%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협업을 통해 넥슨의 모바일 MMORPG 게임 AxE(Alliance x Empire)를 베트남에 출시한 바 있다. SohaGame은 ‘Flower and sword’와 같은 다양한 인기 게임을 출시했으며, 해외 게임 제작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한편, VNG Games는 PUBG Mobile과 메탈슬러그 등 유명 게임을 유통한 배급사로, 베트남 최초 유니콘 스타트업이자 베트남의 대표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인 Zalo를 개발한 VNG 소속이다. VTC Game은 2006년부터 꾸준히 베트남 내 상위 3개 배급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한국 기업인 넥슨(Nexon)과도 계약을 체결하여 2019년 3월 말 넥슨과 함께 베트남에 ‘Boom M’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베트남 주요 모바일 게임 배급사>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베트남의 인기 모바일 게임 종류 및 순위

<2022년 베트남 게임 이용자가 가장 좋아하는 온라인게임 장르>

(단위: %)

주: 복수 응답

[자료: Statista]

‘2022년 베트남 게임 이용자가 가장 좋아하는 온라인게임 장르’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는 37%를 기록한 롤플레잉 게임(RPG)으로 MORPG(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와 MMOPR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등이 포함된다.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 게임과 FPS(First-person shooter, 1인칭 슈팅 게임) 및 잠입 슈팅 게임 등 슈터 게임이 32%로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캐주얼 게임과 스포츠 게임이 17%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2023년 베트남 아이폰 앱스토어 기준 무료 및 유료 게임 순위>

[자료: VN Express]

베트남 현지 언론 VN Express는 2023년 앱스토어 게임 랭킹순위를 발표한 바 있다. 무료 게임 중 1위는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및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Garena Lien Quan’이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배틀로얄 게임 및 슈팅 게임, 액션·어드벤처 및 MMORPG 등이 뒤를 이었다. 유료 게임 또한 어드벤처 게임, 슈팅 게임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아 2022년 이후 슈터 게임에 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액션·어드벤처 게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Garena Lien Quan 게임 플레이 캡처 화면>

[자료: Garena Lien Quan]

e스포츠 산업의 열풍

현재 베트남에서는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젊은 인구층을 중심으로 e스포츠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베트남에서 실시한 ‘플레이어 간 e스포츠 게임 플레이 빈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 이상이 하루에 한 번 이상 e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게임 이용자들의 e스포츠 게임 이용 빈도(2021년 기준)>

[자료: Statista]

특히 베트남이 2022년 개최한 제31회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31)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당시 ‘베트남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및 e스포츠 협회(VIRESA)’의 응우옌 쑤언 끄엉(Nguyen Xuan Cuong) 회장은 제31회 동남아시안게임을 통해 e스포츠가 공식적이고 동등한 스포츠로서 사회적 인정을 받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간 올림픽이라고도 불리우는 해당 대회에서 총 8개의 e스포츠 종목 중 경기 종목으로 선정된 모바일 게임은 Arena of Valor, League of Legends: Wild Rift, PUBG Mobile, Free Fire, Mobile Legends: Bang Bang이었다. 이와 같이 모바일 게임을 포함한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공식화된 것은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제31회 동남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 장면>

[자료: The Thao 247]

관련 규제 및 라이선스 분류 · 신청 절차 소개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국내 게임 산업 기업들을 위해 베트남 내 게임 관련 규제 및 라이선스 분류·신청 절차를 일부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현지 관련 기관 및 국내 유관 지원 기관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우선, ‘인터넷 서비스 및 온라인 정보의 관리, 제공 및 이용’에 관한 시행령 제72/2013/ND-CP호는 게임 라이선스에 관한 규정을 명시하고 있으며, ‘온라인게임 서비스의 관리, 제공 및 이용’에 관한 시행규칙 제24/2014/TT-BTTTT호는 게임물의 연령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 보안법 제24/2018/QH14호의 제26조에 따르면 베트남 정보통신부 관할 기관 또는 공안부(MPS)의 요청이 있는 경우 24시간 이내에 해당 콘텐츠를 삭제해야 한다. 또한 사이버 보안법 제8조에 따라 공산주의 및 베트남 정부를 모독하는 내용, 대중에게 혼란을 주는 내용, 외설스러운 내용, 범죄를 조장하는 내용, 사이버 스파이 활동 내용, 해킹 관련 내용, 국가 안보 질서 및 주권을 위반하는 내용 등은 금지 및 검열된다.

<라이선스 분류>

[자료: Decree No. 72/2013/ND-CP]

<G1 게임 라이선스 신청 절차>

[자료: Decree No. 72/2013/ND-CP, Decree No. 103/2009/ND-CP]

▶ 참고: 베트남에서 인기있는 모바일 게임은?(하노이무역관) [바로가기]

시사점 및 진출 전략

베트남은 1억 인구, 스마트폰 인구 1억1000명, 다수의 저임금 IT 개발자 등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끌어갈 풍부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KOTRA 하노이무역관은 ‘2024 베트남 진출전략’에서 모바일 게임을 수출유망품목으로 선정하고 본 기사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다뤄봤다.

▶ 2024 베트남 진출전략(하노이무역관) [바로가기]

2023년 베트남의 페이스북 사용자 수가 6593만 명에 달하고 글로벌 배급사를 포함한 베트남 모바일 게임 광고의 64.8%가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이 점을 고려했을 때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게임 배급사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페이스북 등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SNS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인기 있는 모바일 게임 종류와 선호하는 유료 콘텐츠에 대한 정기적인 시장조사를 시행하는 것이 시장진출과 장기적인 매출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게임업체의 관계자는 전문가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베트남에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배급하기 위해서는 G1, G2, G3 또는 G4 라이선스를 보유한 베트남 파트너사와 경영협력계약(BCC, Business Cooperation Contract) 또는 합작 투자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합작 투자의 경우 외국 자본 출자 비율은 합작회사 법정 자본금의 49%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베트남 주요 게임업체와의 경영협력계약 또는 합작 투자를 통해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료: Statista, Google, Temasek and Bain & Company e-Conomy SEA 2021, Google, Temasek and Bain & Company e-Conomy SEA 2023, VN Express, Garena Lien Quan, The Thao 247, Decree No. 72/2013/ND-CP, Decree No. 103/2009/ND-CP,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