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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로보어드바이저가 금융서비스 패러다임을 바꾼다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강환국
  • 2020-11-23
  • 출처 : KOTRA

- 2024년 운용자금 300억 유로, 고객 371만 명 규모로 성장할 전망 -

- 한국 기업 기술적 노하우 충분, 독일 투자자의 보수적 성향 고려 필요-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급성장, 국내 기업 진출할 타이밍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로봇과 어드바이저의 합성어로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투자 아이디어 제안을 하거나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최근 몇 년 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대됨에 따라 높은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기업들의 기술력은 해외진출에 손색이 없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새로운 금융서비스 트렌드로 자리잡은 독일 시장 진출을 모색할 타이밍이 왔다.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급성장. 2024년 운용자산 300억 유로에 도달할 전망

 

독일에서는 2020년 10월 기준 11,173개의 투자펀드가 약 3조 3,000억 유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운용하는 금액은 2017년 7억 5,559억 유로에 불과했으나 2020년 상반기 75억 유로 규모로 약 10배 성장했고, Statista는 2024년 독일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금액이 거의 300억 유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2024년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자산 규모

(단위: 백만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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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tatista

 

로보어드바이저를 시용하는 고객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17년 로보어드바이저 총 고객수는 29만 1,000명에 불과했으나 2020년 209만 명으로 거의 10배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이용자가 371만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2017~2024년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고객 수

(단위: 1,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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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tatista

 

로보어드바이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비대면 금융 트렌드의 수혜자

 

로보어드바이저의 가파른 성장의 주요 원인은 객관성, 편리함, 저렴한 비용이다.

 

(객관성) 인간 자산관리사의 판단에는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편향이 개입하여 장기적으로 그릇된 조언을 하거나 고객 자산 증진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나 본인이 소속된 금융회사가 판매하고 싶은 제품을 추천할 경우도 많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프로그램이 데이터 기반 객관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바 인간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적어진다. 


최근 하드웨어 성능 향상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주요 기술인 머신러닝 및 딥러닝 기술 도입으로 인해 투자 및 트레이딩 알고리즘이 더 정교해지고 있다. 실제로 임의로 인간이 투자결정을 진행하는 대다수 투자펀드의 수익이 주가지수나 데이터 기반 자산배분 전략보다 저조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투자자들이 객관적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찾게 되었다.


(편리함) 지금까지는 투자자문을 받거나 일임하려면 독일인들은 대부분 은행에 가서 상담을 받고(독일 증권사들은 지점이 거의 없음) 투자 대상을 결정해야 했는데,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투자전략을 선택하면 프로그램이 투자를 실행해 주는 덕분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는 온라인뱅킹 비중이 확대되고 지점을 축소하는 독일 금융 트렌드와도 일치한다. 


2004년 독일에는 48,000여 개의 은행 지점이 있었으나, 2019년 28,000여 개로 줄어들었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확대가 이 트렌드를 더 가속화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올리버와이맨(Oliver Wyman)의 Mr. A는 KOTRA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은행 지점이 15,000여개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금융서비스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이다” 라고 답했다.


(저비용) 마지막으로, 알고리즘 구축 후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투입되기 때문에 맞춤형 자문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받을 수 있다. 서비스 가입에 필요한 최소 자산도 낮은 편이다. 기존에는 고액 자산가만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으나 로보어드바이저는 소액 투자자도 고객으로 취급하면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의 문턱이 낮아졌다.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아직도 걸음마 단계

 

독일에는 현재 26개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경쟁하고 있으며, 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과 기존 금융 기관이 만든 자회사로 구분된다. 최근 유럽 최대 금융기관인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도 최근 ROBIN이라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상용화하는 계획을 밝혀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운용하는 자산은 2017년 대비 거의 10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유럽에서는 영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시장이나, 독일 펀드 자산인 3조 3,000억 유로에 비교하면 아직도 0.25%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 운용하는 금액도 20억 유로에 불과하고, 5억 유로 이상 운용하는 기업도 5개밖에 없으며, 독일 최대 10대 기업 중 2013년 전 설립된 기업은 없다. 2000년대부터 산업이 발달한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총 6,000억 유로를 운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

 

독일 10대 로보어드바이저 규모 및 창립 연도

(단위 : 억 유로)

순위

회사명

운용자산

설립연도

1

Scalable Capital

20

2016

2

Cominvest

6.5

2017

3

Liqid

5

2016

3

Quirion

5

2014

3

Visualvest

5

2016

6

Ginmon

1

2014

6

Growney

1

2016

6

Moneyfarm

1

2013

6

Truevest

1

2017

6

Weltinvest

1

2018

자료: Extra Magazin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Scalable Capital의 경우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며, 뮌헨과 런던에 직원 75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소 투자자산 1만 유로부터 고객이 될 수 있으며, 처음 투자금액, 매월 적립 금액 및 리스크 한도만 정하면 Scalable의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투자자산 선정, 거래 및 리스크관리를 한다. 연 보수는 총 자산의 0.75%이다. 34개의 맞춤형 투자전략을 제공하며17개 ETF에 투자하는 비중을 조절해 투자자가 원하는 리스크 성향을 반영한다. 대면 고객상담은 제공하지 않지만 콜센터를 운영하며 온라인채팅, SNS로 고객들과 소통한다.

 

Scalable Capital 창업자/홈페이지 첫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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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calable Capital


독일 ETF 투자 전문 사이트 ExtraETF는 독일 26개 로보어드바이저를 평가하고 ‘Evergreen’ 에게 최고점을 부여했다. Evergreen은 2020년 초 생긴 신흥 스타트업인데도 불구하고 10개의 다양한 맞춤형 전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매일 금융시장 등락을 반영하여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실행하는 ‘동적자산배분’ 전략을 같이 제공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고객에게 요구하는 최소 자산이 없으며, 수수료도 연 0.59%로 낮은 편에 속한다. 또한 유튜브 및 오프라인 세미나를 통해 당사의 투자 전략 및 철학을 소개하고 투자자 교육을 제공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와 직접 유선, 메일 연락이 가능한 점도 고객 서비스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Evergreen 임직원/모바일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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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vergreen


시사점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자산 규모도 2016년 2,107억원 규모에서 2020년 1조 2,25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하나은행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자산이 30조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기자본 기준 한국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NH투자증권, 신한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앞다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뉴지스탁, 두물머리, 이루다투자일임, AIM 등 스타트업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한국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동시에 관련 기업들의 기술력도 크게 향상되었다.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며 기존 기업의 규모도 크지 않은 바 한국 기업의 참가 여지가 높다. 특히 자산운용 및 투자 과정은 모든 나라가 비슷하므로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한국에서 축적한 기술력 및 운용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독일 진출 전 유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독일은 금융기관 규제가 까다로운 편이라 영업 허가 절차가 오래 걸릴 수 있다. 독일 금융감독원 Bafin이 요구하는 서류 및 조치는 매우 다양하며 특히 고객정보 및 자산 보안에 철저해야 한다.

 

둘째, 독일 금융 소비자들의 성향은 미국, 영국은 물론이며 한국보다도 보수적인 편이다. 특히 원금 손실에 매우 민감한 편이라 자산배분 설정에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며 맞춤형 교육자료 등으로 투자자를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셋째, 다양한 전략의 제공이 중요하다. 독일 투자자의 금융지식 수준이 대부분 높은 편은 아니라 투자자가 직접 전략을 개발하는DIY 전략 제시보다는 로보어드바이저에서 대표 전략을 만든 후 투자자 리스크 성향에 따라 전략을 미세조정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또한 대부분 독일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은 자산배분을 한 후 포트폴리오를 크게 수정하지 않는 ‘정적자산배분’ 전략을 주로 선택하고 있는데, 마켓타이밍과 금융자산 가격 변화를 고려한 동적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초과수익 및 리스크 감소를 달성할 수 있다면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다.

 

넷째, 맞춤형 고객서비스는 매우 중요하다. 돈을 다루는 업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따라서 유선/온라인 상담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투자 관련 교육컨텐츠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 및 기존 고객 유지 및 안심에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렴한 수수료, 적은 최소 자산규모 및 적립투자 가능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경쟁사보다 수수료가 높으면 전략 차별화에 성공해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못 받을 수 있다.

 

자료: ExtraETF, Statista, Handelsblatt, Scalable 및 Evergreen 홈페이지,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체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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