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2023 브릭스(BRICS) 정상회담 결과 및 주목해야 할 점
  • 통상·규제
  • 남아프리카공화국
  •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최다은
  • 2023-08-28
  • 출처 : KOTRA

사우디, UAE, 이란,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르헨티나 6개국 가입 승인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기대와 서방과의 경쟁에 대한 우려 공존

2023 브릭스(BRICS) 정상회담


2023년 8월 22~24일 3일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5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을 대신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2019년 브라질에서 제11차 회담을 가진 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형태의 회의를 추진하지 못하다가 4년 만에 다시 개최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22일 첫날 각국 정상들은 공개 연설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정상들은 형식이나 주제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BRICS Leaders Retreat 시간을 비공개로 가지면서 브릭스 외연 확장,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등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에서 개최된 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자료: Reuters]

 

최대 이슈인 외연 확장, 6국(사우디, 이란,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르헨티나, UAE가입 승인


이번 정상회의에서 최우선 의제는 단연 외연 확장이었다. 브릭스에 신규로 가입하고자 의사를 표명한 국가는 많았으나 브릭스 기존 회원국 간의 입장 차이가 있었다. 모두 외연 확대 자체는 지지하지만 각국이 처해 있는 이해 관계에 따라 이견이 있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어떤 특정국이 패권을 잃지 않기 위해 신흥국들과 개발도상국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반미 연대를 강조했다.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경제 협력체를 넘어 안보 공동체를 구축할 의향도 있음을 첨언하기도 했다. 서방을 견제한다는 태도를 바탕으로 외연 확대를 지지한 것이다. 러시아 역시 중국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를 재정적으로 고립시키는 서방의 시도는 주권 국가의 자산을 불법 동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 국가들에 대응할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서방의 투자 유치가 절실한 인도와 브라질은 브릭스가 미국과 G7에 대항하는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에 선을 그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연설에서 브릭스는 미국-G7의 대항마가 아니며 미국과 경쟁 체제를 구축하지 않는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인도 모디 총리 역시 회원국 확대를 통한 브릭스 외연 확장을 지지하지만 브릭스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관심 사안을 토론하는 플랫폼의 역할이라며, 반미 연대 또는 안보공동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남아공 측은 중국에 동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미국 및 서방 국가들과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깊기 때문에 중립적인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입장 차이를 기반으로 11시간 이상 조율한 끝에 24일 폐막일, 남아공 라마포사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6개국을 회원국으로 승인하겠다고 발표했다. 2024년 1월 1일부로 브릭스 회원국으로 인정되는 6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이다. 인도 모디 총리가 신규 회원국 가입 승인 조건에 국제 제재 대상국은 안된다는 것과 일정 수준 이상의 1인당 GDP를 충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하면서 합의가 지연됐으나 제재 중에 있는 이란까지 포함해 결정됐다.

  

공동 통화 도입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달러 환율 변동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브릭스 국가 간 무역 및 투자에 사용할 공동 통화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회원국 모두가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데 달러로 거래하도록 강요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하여 공동 통화 전환에 대해 논의하길 바랐다.

 

반면 인도 외무장관은 정상회담 전 7월, 브릭스 통화에 대한 의견은 아직 없다고 한바 있으며, 시진핑 주석 역시 국제 금융 및 통화 시스템 개혁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측은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브릭스 공동 통화 도입 여부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역 공동 통화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브릭스의 행보 신개발은행에 대한 대외적 시각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 베르너 호이어 총재는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것 중 브릭스 은행으로 알려진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이 서방 대출기관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프리카의 소규모 개발도상국들이 전통적 서구 강대국들의 투자은행이 아닌 중국과 다른 신흥국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유럽투자은행: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재정력을 바탕으로 세계 다자개발은행 중 가장 큰 대차대조표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회사를 통해 매년 약 100억 유로를 개발도상국에 투자

** 신개발은행: 2015년 브릭스 회원국들이 설립한 개발은행으로, 개발도상국이 전적으로 설립한 최초의 글로벌 다자간 금융기관이며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개발도상국 자금 조달 도움

 

베르너 호이어 총재는 서방 국가들이 더 노력하지 않으면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로부터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브릭스의 확장과 브릭스 은행의 강화는 많은 개발도상국이 코로나19 팬데믹, 부채 및 금융 압박, 에너지 비용, 기후 변화 등과 씨름하면서 서방 국가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대해 그는 유럽과 서방 기관들이 진정한 파트너십과 설득력 있는 방법을 제공하며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개발은행 호세프 총재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시급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호세프 총재는 이번 정상회담 연설에서 브릭스가 아프리카에 좋은 파트너라며 아프리카의 교육뿐만 아니라 물리적, 디지털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2010년 4.9%에 불과했던 아프리카의 해외직접투자(FDI) 비중이 2021년 8.8%로 높아졌지만 훨씬 더 많이 오를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다 다자적이고 포괄적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아프리카에 여러 국가 간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사점


산업개발공사(IDC)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남아공의 전 세계 교역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3%이다. 그 중 중국이 67.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인도가 26.5%, 브라질이 4.2%, 러시아가 1.7% 정도이며, 남아공과 브릭스 회원국 간 교역은 2017년 이후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탄력성과 포괄적 공급망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브릭스와 같은 경제협력공동체의 역할이 더욱 대두되는 시점에 브릭스의 확장은 남아공 입장에서 긴밀한 무역·투자 관계의 국가가 늘어날 것과 더 나아가 글로벌 사우스의 더 나은 거버넌스 및 효과적인 아프리카의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신규 회원국들 중 걸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국제사회에서 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브릭스의 가입을 원했던만큼 이들의 브릭스 내 역할이 어떠할지 주목할만 하며, 에티오피아와 이집트가 아프리카 대륙을 위해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중-러, 그리고 미-G7과의 지정학적 경쟁, 러-우 전쟁의 평화적 종식,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한 신개발은행 문제 등 브릭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아직 해소돼야 할 갈등들이 상존하고 있어, 브릭스의 향방과 세계의 정치·경제적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다.

 

 

자료: Reuters, 남아공 현지 일간지,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2023 브릭스(BRICS) 정상회담 결과 및 주목해야 할 점)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