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최초 도시철도 '리야드 메트로' 개통

‘리야드 메트로(Riyadh Metro)’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된 최초의 도시철도 시스템으로 2024년 12월 1일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다. 리야드 메트로 개발은 국가개발정책 ‘비전 2030’에 따른 주요 프로젝트로 대중교통망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과 대기질 개선, 도시 혼잡 완화를 목표로 추진됐다. 2013년에 착공돼 총 6개 노선, 176km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며, 우리 기업 중에서는 삼성물산이 스페인 건설사 FCC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리야드 메트로 모습>

[자료: Riyadh Metro 홈페이지]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에는 약 230억 달러가 투자됐으며, 하루 1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대규모 철도망으로 설계됐다. 1호선과 2호선은 미국의 벡텔(BECHTEL)을 중심으로 지멘스(SIEMENS) 등이 참여한 BACS 컨소시엄이 담당했고, 3호선은 히타치 레일(HITACHI Rail)과 봄바디어(BOMBARDIER) 등으로 구성된 ANM 컨소시엄이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했다. 4~6호선은 FAST 컨소시엄이 담당했는데, 스페인 FCC를 중심으로 삼성물산, 프랑스 알스톰(Alstom), 네덜란드 스트룩톤(Strukton) 등이 함께 참가했다.

<리야드 메트로 노선 개요 및 노선도>

[자료: Riyadh Metro 홈페이지,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도시철도 시스템인 리야드 메트로를 개통하며 대중교통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나아가 수도 리야드를 세계적인 스마트 도시로 변모시키고 교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내보였다. 리야드 메트로 개통은 단순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넘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환경 개선, 경제적 기회 창출 등 사회·경제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야드 메트로 개통이 가져온 사우디 대중교통 체계의 변화

사우디아라비아는 대중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가 중 하나로, 전통적으로 개인 차량과 택시에 의존해 왔다. 리야드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차량 소유율이 높아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았으며, 이는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기존 대중교통은 제한된 버스 노선으로 운영됐으며, 효율성과 접근성이 낮아 시민들의 이용률은 저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2024년 리야드 메트로의 개통은 사우디 대중교통 체계의 전환점이 됐다. 리야드 메트로는 기존의 버스 및 택시 중심 교통 체계에 대안을 제공했다. 주요 상업지구, 거주지역, 공항 등을 연결해 통합적인 교통망을 구축함으로써 시민들의 이동 시간을 단축하고, 차량 의존도를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메트로 역사 접근 등 아직 개선돼야 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며, 특히 시간 절약,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야드 메트로를 이용하는 리야드 시민들>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직접 촬영]

<리야드 메트로 입구의 리야드 시민들>

 [자료: KOTRA 리야드 무역관 직접 촬영]

리야드 메트로 성공, 사우디 대중교통의 확장과 혁신을 견인

리야드 메트로의 성공은 사우디 정부가 리야드를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리야드 내에서 추가적인 노선 확장 및 역 건설 계획이 논의 중이며, 메트로와 기존 교통 수단 간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 서부 최대 도시 젯다와 동부 최대 도시 담맘 등 주요 지역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젯다와 담맘은 항구 도시로서 물류와 여객 수송 효율성을 높이는데 메트로 도입이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야드 메트로 7호선 프로젝트 계획>

[자료: MEED]

나아가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 메트로를 대중교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아 스마트 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대중교통 효율성과 시민의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Neom)과 같은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에 교통 시스템과 도시 인프라를 통합해 기술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스마트 교통 프로젝트를 위해 국제적 기술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첨단 기술 도입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시사점

리야드시 도시철도 프로젝트 담당자 A 씨에 따르면, 리야드 메트로는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이며, 경제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큰 기여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향후 리야드 메트로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교통 시스템 도입은 관련 산업 혁신을 이끌고, 글로벌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열 것으로 보여 한국 기업 또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넘어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정책과 긴밀히 연결돼 있어 교통 효율성 증대, 환경 개선, 산업 다각화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고 있어 사우디 진출을 모색하는 우리 기업에도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 여러 지역에 유사 프로젝트가 검토 중으로 건설 장비, 철도 기자재, 설계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수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물산 등의 사우디 프로젝트 참여 경험은 향후 우리 기업에 여타 프로젝트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기술 이전과 현지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은 현지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자동화 기술, 데이터 관리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사우디 시장 진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돼 현지 시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자료: Riyadh Metro(https://rpt.sa/), MEED,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