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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반도체 산업에 재정 , 투자 프로그램 본격 추진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이제혁
  • 2022-03-21
  • 출처 : KOTRA

미래 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 추진

다각도 기술 및 투자 협력 활성화 예상

지난 2월 8일 유럽연합(EU)은 반도체 분야에서 리더의 위상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일명 ‘Chips Act’)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유럽 내 반도체 산업 육성에 420억 유로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문제가 불거지면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 내에서 반도체 등 핵심 전자부품의 높은 해외 의존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에 대응하여 프랑스는 유럽연합과 공조해 자국 및 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프랑스 반도체 산업 현황


다른 유럽국가처럼 프랑스 역시 반도체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이다. 2021년 프랑스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을 보면 1위, 2위 국가는 독일(23.6%)과 GlobalFoundries사가 있는 몰타(9.94%)로 모두 유럽 국가이지만 대만, 중국, 대한민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수입국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에는 수입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으나 2021년에는 13.11%의 수입액 감소로 프랑스 내 점유율 기준 6위로 떨어졌다. 대만, 중국,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프랑스 내 수출이 두 자리대 % 증가를 보인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코로나 사태 직전 2019년 기준으로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독일, 몰타, 네덜란드에 이어 점유율 4위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수출액이 증가한 대만과 중국에 역전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시스템반도체 주요 수입국 동향(HS Code 854231)>

(단위: 천 달러, %)

순위

국가

수입액

점유율

증감률

2019

2020

2021

2019

2020

2021


1,574,666

1,373,809

1,882,370

100.00

100.00

100.00

37.02

1

독일

366,475

273,349

444,201

23.27

19.90

23.60

62.50

2

몰타

143,267

170,694

187,169

9.10

12.42

9.94

9.65

3

대만

83,589

106,702

179,342

5.31

7.77

9.53

68.08

4

중국

81,018

93,813

170,243

5.15

6.83

9.04

81.47

5

네덜란드

113,664

109,602

165,402

7.22

7.98

8.79

50.91

6

대한민국

112,928

183,943

159,833

7.17

13.39

8.49

-13.11

7

말레이시아

184,885

103,842

97,357

11.74

7.56

5.17

-6.25

8

필리핀

98,810

47,848

80,421

6.27

3.48

4.27

68.08

9

체코

19,220

15,001

65,669

1.22

1.09

3.49

337.77

10

아일랜드

74,957

23,037

58,713

4.76

1.68

3.12

154.87

11

벨기에

25,470

28,075

42,605

1.62

2.04

2.26

51.76

12

영국

69,584

81,731

31,257

4.42

5.95

1.66

-61.76

13

스위스

18,098

17,565

25,676

1.15

1.28

1.36

46.18

14

이탈리아

23,302

18,426

25,637

1.48

1.34

1.36

39.13

15

싱가포르

16,292

15,263

24,579

1.03

1.11

1.31

61.03

[자료: GTA]

 

프랑스 유력일간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현재 유럽의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8%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대표적인 유럽의 반도체 생산 기업으로는 독일의 Infineon사와 프랑스-이탈리아 회사인 STMicroelectronics 등이 있다. STMicroelectronics는 1987년 이탈리아의 SGS Microelettronica사와 프랑스의 Thomson SA의 반도체 사업부가 합병돼 설립된 회사로, 현재 본사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지만 주요 생산 시설은 대부분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있다. 2021년 매출은 12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 부품 그룹, MEMS·센서·아날로그 그룹, 마이크로컨트롤러·디지털IC 그룹별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반도체와 관련해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기업으로는 Soitec이 있다. 1992년 프랑스 그르노블에 설립된 Soitec은 반도체 재료 전문 제조회사로 2020년 수익은 5억8400만 유로(2021년 상반기 수익은 3억7300만 유로)를 기록했다. Soitec은 SMART CUT™, SMART STACKING™ 등자사만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등의 통신기기와 자동차 등에 특화된 RF-SOI, FD-SOI(Silicon On Insulator)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시아의 주요 반도체 생산 기업과도 활발한 거래를 하고 있는 Soitec의 부드르(Paul Boudre) 대표는 주요 일간지 르파가로(Le Figaro)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에는 모바일폰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를 담당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통신뿐만 아니라 자동차, 에너지, 의료, 농업,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에너지 전환 및 디지털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6년까지 모바일 통신 관련 매출은 35%로 줄이고 다른 분야에서 매출을 끌어올리는 다변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세계화의 시대에서 ‘지역화’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프랑스 및 유럽 내 기업들의 리쇼어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산업 생태계의 재편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 및 프랑스 기업의 리쇼어링이 적극 장려되는 상황에서, 독일을 근거지로 하는 X-Fab 그룹의 프랑스 법인 X-Fab France(자동차용, 산업용, 의료용 반도체 생산)는 말레이시아에 있던 생산시설을 파리 남쪽으로 리쇼어링하고 6500만 유로를 프랑스 시설에 투자했다.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X-fab France는 이러한 결정 덕분에 해외 기업의 프랑스 투자 진흥 계획 ‘Choose France’에서 2021년 ‘혁신/경쟁력상’을 수상했다.
프랑스는 최신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역시 아끼지 않는 편이며, 이 중 Menta는 재프로그램 가능한 반도체 기술(eFPGA)을 개발해 올해 초 유럽투자은행으로부터 750만 유로의 투자를 유치했다. 레제코(Les Echos)가 전한 바에 따르면, 현재 Menta는 프랑스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 Valeo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 적용할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등 프랑스 내 반도체 관련 대표 스타트업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Soitec사의 Bernin 현장사진>

[자료: Le Monde]


반도체 산업 육성정책 추진 동향


지난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00억 유로 규모의 5개년 투자계획 ‘France 2030’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미래 프랑스 산업을 이끌 주력 분야를 정한 바 있다. ‘France 2030’ 계획에 따르면 프랑스는 203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모빌리티, 바이오·의료, 전자부품, 우주·해양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나갈 예정이다. 반도체는 수소 에너지 인프라, 이차 전지(배터리), 항공우주, 원자력과 함께 프랑스의 미래 주요 산업으로 선정, 전체 예산의 20%인 60억 유로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개발 및 생산 증가에 배정됐다.

그밖에 프랑스 정부는 자국 기업 육성 외에도 해외 기업의 생산 공장 유치에도 힘을 써왔으나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 기업 Intel이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10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가 적극적으로 공장 유치를 위해 경쟁했다. 그러나 디지털 분야 전문 매체 레뉘메릭(Les Numériques)에 따르면, 최근 Intel은 독일 마그데부르크를 낙점하고 3월에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프랑스는 Intel의 R&D 센터를 유치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는 2022년 상반기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국이 돼 유럽연합 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연초 프랑스는 수소 활용, 반도체 개발 및 생산, 의료, 디지털 데이터 저장이라는 4개 분야를 유럽 산업의 자립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할 분야로 제시했다.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프랑스는 해당 분야를 ‘EU 공동이해관계 프로젝트(IPCEI)’에 추가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에서는 유럽의 반도체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EU Chips Act’이다. 지난 2022년 2월 8일 유럽위원회는 미래 반도체 산업의 리더로 재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420유로 규모의 이번 유럽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은 최신 기술 개발(2나노미터 이하 반도체)과 에너지효율성(FD-SOI 기술: 프랑스 연구기관 CEA-Leti가 개발한 반도체 기술)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점으로 설계됐으며, 반도체 생산 관련 인프라 및 디자인 관련 시범 플랫폼처럼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대규모 생산에 이르기까지 반도체와 관련된 밸류체인 전반을 복합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일간지 라트리뷴(La Tribune)에 따르면 유럽연합과 회원국들은 기술 연구 분야에 120억 유로, 대규모 공장 등 생산설비 증설에 300억 유로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유럽투자은행은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50억 유로 규모의 펀드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먼저 벨기에의 IMEC(2nm 이하 반도체), 프랑스의 CEA-Leti(FD-SOI 반도체), 독일의 Fraunhofer(반도체 패키징) 세 곳의 연구기관에 파일럿 연구 및 개발을 시작하기로 했다. 라트리뷴은 이와 더불어 이번 ‘Chips Act’는 미국의 ‘방위생산물법(Defense Production Act)’으로부터 반도체 등 유럽의 전략 산업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대응 방안까지 담겨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반도체 자립도 향상에 그치지 않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이번 유럽연합의 계획이 과연 현실화될 수 있는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이와 같은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목표로 하는 만큼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 역시 나오고 있다. 반도체 성능 테스트 전문업체 Synergie-Cad의 전략부장 쥬느부와(Genevois) 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지원 정책으로 “어느 정도의 자립도는 높일 수는 있겠으나 완전한 자립은 절대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만의 TSMC사 하나만 보더라도 2024년까지 1000억 달러의 독자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프랑스-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반도체 생산 기업 STMicroelectronics는 겨우 2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프랑스 정부가 5년동안 60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프랑스 반도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정부가 희망하는 것처럼 2배 이상 늘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는 확고하다. 앞으로도 5G 통신의 전 국토 보급,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산업 전반의 에너지 전환 및 디지털화를 위한 생산 설비 교체, 전기자동차의 생산 가속화 등 앞으로 프랑스의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외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프랑스의 미래 경제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숙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산업 전반에 걸쳐 해외 우수기업 유치 및 투자 지원에 매우 적극적인 나라이다. 따라서 반도체와 관련된 우수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 역시 프랑스 내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각종 민관 투자 계획을 면밀히 살펴보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해 각종 지원 혜택을 놓치지 않고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료: 유럽위원회 홈페이지, STMicroelectronics 홈페이지, Soitec 홈페이지, Les Numériques, Les Echos, Le Monde, Le Figaro, La Tribune,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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