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중동지역 내 핀테크 산업 2위 -

- 핀테크 트렌드 핵심 키워드는 ‘모바일’, ‘비대면’ -

UAE 핀테크 시장동향

핀테크(FinTech)는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 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따라서 인터넷과 모바일의 보급은 핀테크 산업 성장의 필연적 요소이다. 2020년 기준 UAE의 인터넷, 스마트폰 보급률은 각각 95.4%, 95.3%*로 높아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었다. 2021년 3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 중 핀테크 부문에서 두바이가 105개 도시 중 24위를 차지했으며, 중동 국가 중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주*: 전 세계 인터넷, 스마트폰 보급률은 각각 61.2%, 59% (자료 : Statista)

기존 UAE는 온라인 결제를 불신하고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불과 2015년까지만 해도 연간 카드 결제액(약 394억 달러)이 현금 결제액(약 400억 달러)보다 작았다.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고 매장에서도 현금 결제를 선호하던 UAE 소비자들이 점차 카드 결제와 전자상거래를 통한 온라인 결제방식을 선택하면서 2016년부터 연간 카드 결제액이 현금 결제액을 추월해 점차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전자상거래 비중과 온라인 결제가 급속도로 증가한 세계적 기조와 더불어 UAE의 핀테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UAE 결제 수단별 연간 결제액 추이

(단위 : US$ 백만)

주 : 2020년은 추정치, 2021년부터 전망치

자료 : Euromonitor

한편,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설립된 국제 금융 프리존인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Abu Dhabi Global Market)은 지난 2016년, 핀테크 기업들이 혁신적인 핀테크 설루션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MENA 지역 최초로 핀테크 샌드박스인 ‘RegLab’*을 출범했다. ADGM은 MENA 지역 내 최고의 핀테크 허브이자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활발한 핀테크 샌드박스를 보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어 2017년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DIFC에 소재한 금융서비스 규제기관인 DFSA(Dubai Financial Services Authority)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를 선보이고 시장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일종의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인 ‘ITL(Innovation Testing License)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ITL을 발급받은 기업들은 통상 6~12개월 동안 시험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 테스트 기간 종료 무렵 DFSA가 기업을 분석, 평가해 지속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ITL 라이선스에서 일반 라이선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ITL 신청 기업을 모집하고 있으며 다음 모집 기간은 2021년 7월 1일부터 31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다.

주*: RegLab 웹사이트 참고. 클릭 시 이동

주**: ITL 프로그램 웹사이트 참고. 클릭 시 이동

UAE 핀테크 트렌드

① 선구매 후결제(BNPL, Buy Now Pay Later) 플랫폼

BNPL 서비스란 이용자에게 무이자 혹은 저비용으로 제공되는 후불결제 서비스이다. 그렇다면 기존 상업은행이 제공하는 할부 결제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기존 카드 할부 결제 방식은 소비자의 신용도가 낮으면 이용이 불가하며 카드 사용을 위한 연회비와 할부 이자가 발생한다. 한편, BNPL 서비스는 소비자가 제품을 주문하면 BNPL 서비스 기업이 상점에 판매대금을 선지급하고 소비자는 일정 기간 내에 해당 금액을 나눠 납부하게 된다. 소비자들은 BNPL 서비스를 통해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사회 초년생, 갓 이주한 외국인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소비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제 주축인 MZ 세대는 디지털 문명을 향유해 온라인 활동이 왕성하며, 높은 수수료와 이자를 요하는 신용카드 사용을 기피한다는 특징이 있어 BNPL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UAE는 전체 인구 중 60%가 MZ 세대에 해당되어 BNPL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기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통상 BNPL 서비스 기업들이 은행보다 높은 수수료를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상점들이 트렌드에 발맞춰 젊은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BNPL 서비스를 채택하는 추세이다.

BNPL 서비스와 기존 카드 할부 결제 운영 방식 비교

자료 :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지난 2019년에 설립된 UAE 기반 BNPL 핀테크 스타트업인 ‘Tabby’는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만 등록해 제품을 구매하고 제품 수령 후 14일 이내에 대금을 지불하는 'Pay Later'와 신용카드 없이 무이자 할부로 지불하는 'Pay in Instruments' 결제 옵션을 수수료나 이자 없이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제휴 상점에 방문해 구매할 경우에도 Tabby 앱에서 발급받은 QR코드를 제시하면 온라인 구매와 동일하게 별도의 수수료나 이자 없이 할부 납부할 수 있다. 설립 초기에 200만 달러의 시드 펀딩을 유치했던 Tabby는 이어 700만 달러의 투자를 추가 유치하며, 사우디아라비아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어 작년 12월 초,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Arbor Ventures와 UAE의 Mubadala Capital로부터 23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단계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Marks & Spencer, Toys R Us, ACE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들이 Tabby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Tabby 플랫폼

자료: tabby.ai

Tabby 외에도 Spotii, Postpay 등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UAE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② 네오뱅크(Neo Bank)

네오뱅크란 오프라인 지점 없이 인터넷, 모바일로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을 의미하며, 디지털 뱅크, 모바일 뱅크로도 불린다. 네오뱅크는 계좌 개설이 신속히 이루어지고 지점 운영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수수료가 낮다는 장점이 있으며, 은행 방문을 꺼리고 모바일로 결제, 계좌관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세계적인 핀테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네오뱅크에는 카카오뱅크 등이 있다.

UAE는 아직까지 네오뱅크가 크게 발달하진 않았으나 관련 핀테크 기업이 설립되는 등 신규 핀테크 트렌드로 떠오르는 추세이다. 지난 3월, UAE 최초의 네오뱅킹 플랫폼 ‘YAP’이 출시됐다. YAP은 뱅킹 라이선스는 보유하지 않았으나, 현지 상업은행인 RAK Bank, 글로벌 신용카드사 Mastercard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으며 대출 등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지만 지출 및 예산 분석, P2P(Peer-to-peer) 결제, 정기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청구서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YAP은 계좌 개설 시 급여(Salary) 증명서, 최소 예치금 등을 요구하지 않으며 UAE 거주증(Emirates ID)과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만으로 개설이 가능해 대학생, 전업주부 등 고정 수익이 없는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다.

YAP 웹사이트

자료: www.yap.com

이처럼 네오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핀테크 기업도 생겨나고 있지만 Emirates NBD, Mashreq Bank와 같은 전통적 상업은행들도 모바일, 인터넷 활용이 능숙한 젊은 세대의 고객을 유치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LIV’, ‘Mashreq NEO’와 같은 자사 디지털 뱅킹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LIV(좌), Mashreq NEO(우) 웹사이트

자료: www.liv.me, www.mashreqneo.com

주요 핀테크 창업보육기관 및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시사점

이제는 단순히 온라인 결제만을 제공하는 플랫폼보다 자산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주거나 플랫폼에 여러 서비스가 통합되고 이용자에게 혜택이 주어져 소비 편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UAE는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를 비롯해 동 분야 스타트업 지원 기관 및 프로그램 등 핀테크 산업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UAE를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인근 중동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AE 기반 벤처캐피털 A사의 관계자는 “세계적인 디지털화 추세 속 핀테크의 부상은 필연적이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설루션이 주목받으며 핀테크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UAE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핀테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민한 규제 기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UAE 진출을 희망하는 핀테크 기업의 경우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라고 의견을 주었다.

아울러 ADGM은 매년 ‘Fintech Abu Dhabi Festival’을 개최하고 있어 해당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네트워킹을 통한 투자자 및 거래선 발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Emirates NBD, ADGM, DIFC, DFSA, Statista, Euromonitor, Reuters, 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 한국핀테크지원센터, 현지 언론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