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과 동시에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보세 수입방식의 해외 직구 매장 -

- 우한, 중국 내륙 해외직구 거점 역할 할 듯 -

주문과 동시에 제품을 수령하는 새로운 방식의 해외직구 매장

올해 10월 1일, 국경절 연후 첫 날, 후베이성 문화여행투자그룹(湖北省文化旅游投资集团)에서 운영하는 핀위안생활프라자(品源生活广场, 이하 프라자)가 우한시 동호 종합보세구(武汉东湖综合保税区)에서 정식 오픈됐다. 초기 영업면적은 5000㎡로 일상소비재, 건강보조식품, 임산부·영유아제품, 소형 가전, 스몰 럭셔리(轻奢), 와인 등 상품을 판매하면서 하이타오족(海淘族, 해외직구족)에 새로운 소비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중국 해외직구(Cross Border Ecommerce,跨境电商)은 O2O(Oline to Offline)열풍을 일으켰다. 그때만 해도 오프라인에서는 전시만 하고 판매는 온라인상으로 하다보니 바로 현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없었다. 재고 부족, 제품 수령 지연으로 소비자 만족도는 그리 높지 못했고 크로스보더 오프라인 매장의 효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우한에 새로 문을 연 프라자는 '매장+보세창고'(前店后仓)의 구조로 주문과 동시에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보세수입방식을 도입했다(실제 프라자와 후베이성 해외직구 공용창고(3만 5000㎡) 거리는 1개 블록에 불과). 프라자에 입점되는 모든 해외브랜드는 직접 우한시 동호 종합보세구에서 통관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현장에서 주문 즉시 바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핀위안생활프라자 & 후베이성 해외직구 공용창고

자료: 후베이성 문화여행투자그룹(湖北省文化旅游投资集团), 우한시 동호 종합보세구(武汉东湖综合保税区)

일반무역과 달리 해외직구를 통해 수입하는 제품은 개인물품에 더 가깝다. 인증과 등록(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분유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원산지증명서나 중국어 라벨도 필요 없다. 이에 따라 해외브랜드의 중국시장 진출 비용도 낮추고 시간도 앞당길 수 있다. 이밖에도 해외직구 수입제품은 관세보다 가격이 낮은 해외직구 종합세금만 납부하면 된다.

일반무역과 해외직구 수입방식

*주: 소비세를 납부해야 하는 고급 사치품이 아닌 경우 종합세는 일반적으로 9.1% 정도(증치세 13%의 70% 수준)

자료: 징둥 인터내셔널(JD International)

최근 중국 정부도 해외직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2019년 1월, 해외직구 수입 판매제품의 단일 거래액과 연간 거래액의 한도를 높였다. 2020년 5월, 코로나 영향에도 불구하고 기존 59개의 크로스보더 종합 시험구역에 46개를 추가 개설했다.

현장 스케치

프라자는 3층 구조이며 현재 영업에 들어선 곳은 5000㎡ 규모의 1층 구역이다. 현재 후베이성 내의 유일하게 관련 인프라를 구비하고 해외직구 보세수입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핀위안생활프라자 내부 환경

자료: KOTRA 우한 무역관

매장 내 한국 제품은 주로 마스크팩, 기초화장품 등이다. 3C제품, 임산부·영유아 제품, 건강보조식품, 와인이나 캐리어와 같은 스몰 럭셔리 제품은 다소 적은 편이다. 브랜드 단일 제품 외에도 독일 HA(Heide Apotheke)약국에서는 분유, 임산부·영유아 제품, 건강보조식품, 일반 의약품, 기능성 화장품, 기초화장품 등 전 품목을 매장에 옮겨놓았다.

매장 내 한국제품

자료: KOTRA 우한 무역관

해외직구는 중간 유통과정과 관세를 없애 비용을 낮춰 판매가격이 일반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하다. 프라자의 해외브랜드 제품은 일반 백화점 가격의 60% 수준이다.

핀위안 프라자 판매가격 동향

(단위: 위안) 

자료: KOTRA 우한 무역관

소비자는 간단한 회원가입을 통해 수입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장바구니에 담긴 제품은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친 후 현장에서 바로 수령이 가능하다. 상품 주문, 결제, 시스템상의 통관까지 3~5분이면 된다.

제품 주문 및 결제

자료: KOTRA 우한 무역관

우한, 중국 내륙지역 크로스보더 산업 중심지로 성장 중

우한시는 중국 내륙지역에서 제일 큰 수운, 육지, 항공운송의 교통허브이며 '장강경제벨트'에 위치한 3대 메가시티(1100만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대도시)이다. 우한시 고속철도 4시간 반경은 10억 명 가량의 인구를 커버한다. 우한시는 중국 정부의 물류 허브로 가장 효과적으로 중국 전역에 제품을 배송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우한시 고속철도 4시간 반경에 10억 인구 커버

중국 '장강경제벨트' 메가시티

자료: 우한시정부 홈페이지, 중국 '장강경제벨트 발전계획서'(中国《长江经济带发展计划》)

우한시는 '일대일로(一带一路)' 핵심도시이기도 하다. 우한에서 출발하는 '중국-유럽 화물열차(中欧班列)'는 1000여 편에 달한다. 2019년 6월, 1만 7000톤 적재량의 River to Sea 컨테이너 수송선(내륙 하천과 바다에서 모두 운행이 가능한 수송선) 6척이 사용에 투입됐다. 수송선은 화물을 직접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나라에 운송해 30%의 비용을 절감했고 시간도 반으로 줄였다. 우한은 명실공히 중부지역 물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우한-폴란드행 화물열차

자료: 후베이TV망(湖北TV网)

2017년, 우한시는 3000만 위안의 해외직구 보조금을 마련했고 2019년 1월에는 '해외직구 비즈니스 시험구역 실시방안(《跨境电子商务综合试验区实施方案》)'을 정식 발표했다. 2021년까지 30개의 해외직구 선두기업과 3000개의 해외직구 기업을 육성하고 100개의 해외직구 해외창고를 설립해 해외직구 거래액을 매년 8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8년 1600㎡ 면적의 Life Servant 해외직구 매장이 우한에 오픈됐고 2019년 우상(武商) 해외직구 O2O체험관이 그 뒤를 이었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제품을 고르고 온라인에서 주문을 하면 통관을 거쳐 2시간 내에 상품을 수령하거나 다음날 택배로 받을 수 있었다.

Life Servant 해외직구 매장 & 우상(武商) O2O 체험관

자료: KOTRA 우한 무역관

인터뷰 - 핀위안생활프라자 매니저 차이빈(蔡彬) 총경리(CEO)

Q1: 2020년 중국 '하이타오(해외직구)' 시장은 어떠한가?

A1: 코로나 영향으로 중국 해외직구시장은 거의 멈춰섰다. 항공편 중단으로 출국이 제한돼 구매대행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물류가 중단돼 제품이 들어오지 못했다. 2020년, 중국 국내에서는 하이난성 리다오 면세점(离岛免税店) 이외 기타 공항 면세점 판매액은 거의 0이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의 구매수요가 사라진 건 아니다. 면세점이 채우지 못하는 수요는 자연적으로 해외직구로 넘어오게 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가 20% 인상됐지만 '0관세'인 해외직구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Q2: 핀위안생활프라자의 운영 및 향후 발전계획은 어떠한가?

A2: 지난 10월 1일은 추석과 국경절 연휴가 겹치는 황금연휴였다. 이 시기에 맞춰 시영업이 다소 급하게 시작되면서 많은 제품이 아직 진열되지 못했다. 현재 1500개 제품밖에 없지만 목표는 6000개이다. 매장이 시내와 다소 먼 동호 종합보세구역에 위치해 있지만 시영업한지 2주만에 일평균 고객 방문 수는 200~300명에 달했다. 방문자는 개인소비자, 대행업체 등 다양했다. 현재 매장 일평균 판매액은 10만 위안인데 생활소비재의 판매량이 제일 많다. 지금 가장 중요한 업무는 상품과 운영방식을 완비하고 일반 마켓과의 다른점을 적극 홍보하는 것이다. 향후 피혁 가방 등 고가의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할 계획이며 전시구역을 2층, 3층으로 넓혀나갈 것이다. 최종 목표는 중국 수입제품의 최대 집산지가 되는 것이다.

Q3: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VS 해외직구 매장, 각각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

A3: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최대 장점은 개인물품으로 인정되는 보세속성이다. 예를 들면, 매장 내 다수 화장품은 중국 시장규정에 의해 일반무역이 불가능한 제품들이다. 그러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자유로운 유통이 가능하며, NMPA 등 관련 위생허가도 따로 신청할 필요가 없다. 보세수입 업무는 제품이 환불돼도 여전히 보세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직접 해외로 환불하거나 중국 내 기타 보세구역에 보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보다 제품 실물을 볼 때 구매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온라인 트래픽 홍보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트래픽은 높아도 실물을 직접 보지 못해 실제거래가 적은 편이다. 해외직구 매장은 이러한 기존 온라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있다.

Q4: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 및 협력방법에 대해 소개해 달라

A4: 프라자는 해외직구 오프라인 판매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브랜드 제품의 전자상거래세를 대신 납부하고 제품 발송, 환불 등 A/S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직구를 통해 수입하는 상품은 통관단, 원산지증명서, 중국어 라벨이 필요 없이 견적서만 있으면 된다. 해외상품이 우한 공항, 육지, 항구 그 어디에 도착하든 후측업무는 우리한테 맡기면 된다. 현재 중국은 해외직구 산업 발전이 빠른 편이다. 한국기업이 상품을 보세창고에 맡기고 판매하면 타오바오(淘宝)에 입점한 형태와 같이 시스템에서 자동적으로 판매액을 타오바오(淘宝)와 업체에 배분하게 된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쌍방이 협의한 결제주기에 따라 결제시기를 기다릴 필요없이 실시간으로 판매액을 배분해주는 제3의 서비스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한국 시장의 새롭고 핫한 제품(이왕이면 면세점 입점 경력이 있는 제품)을 많이 들이고 싶다. 요즘 중국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전에 바이두(百度), 샤오홍슈(小红书)나 타오바오(淘宝)에서 제품에 대한 사전조사를 충분히 하는게 트렌드다. 따라서 '한국 화장품'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가져다주는 시너지효과는 크다고 본다.

시사점

'신소비'와 소비의 업그레이드에 따라 상품의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해외직구 시장이 급성장했다. 해외직구 오프라인 마켓은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소비체험과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한다. 이는 앞으로 중국 유통업의 뉴노멀이 될 것이다.

한국 제품의 중국 시장 진출은 수입상을 통한 소매로 진행돼 왔다. 이런 방식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요구가 높고 투자가 많이 들어가며, 일반무역으로서의 엄격한 감독관리를 받게 된다. 해외직구는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직접 소비자와 대면하도록 하는 것으로 비용을 대폭 줄였다. 인터넷은 제품 판매의 시공간적 제한을 뛰어넘었다. 우한은 중국 내륙지역 교통 허브로 지리적 이점이 크다. 연해도시에서 내륙도시로 화물을 운송하던 과거와 달리, 우한시 해외직구 종합 시험구역은 우한을 물류창고 및 교통 허브로 활용하면서 운송시간을 줄이고 비용을 낮추고 있다. 중국이 앞으로 내수경기에 초점을 둔 쌍순환 전략을 채택하면서 우한을 중심으로 한 내륙시장의 소비수요와 이를 플랫폼에 연계하는 해외직구 매장 등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기업들은 우한에서 더 좋은 해외직구 매장과 합작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자료: 후베이성 문화여행투자그룹(湖北省文化旅游投资集团), 우한시 동호 종합보세구역(武汉市东湖综合保税区), 징둥 인터내셔널(JD International), 우한시정부,  후베이TV망(湖北TV网), 중국'장강경제벨트 발전계획서'(中国《长江经济带发展规划》), KOTRA 우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