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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나라 美, 성장하는 ‘펫 보험’ 시장
- 트렌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 2023-10-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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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함께 동물 복지 인식 높은 반려동물의 나라 美
반려동물 인간화 트렌드 지속되며 ‘펫 보험’ 시장 발전
오늘날 우리 삶의 중요한 동반자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시장들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사료나 간식, 건강보조제와 같은 먹을거리에서부터 옷과 다양한 액세서리, 놀이 용품, 하우스나 침구 등의 생활 제품까지 경계 없이 발전하며 수많은 반려동물 집사들의 니즈가 채워지고 있다. 이렇듯 지속해서 발전 중인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에서 요즘 생소한 분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 즉 ‘펫 보험(Pet insurance)’ 시장이다.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 더불어 고도화되는 美 반려동물 시장
2020년 등장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인의 삶도 많은 변화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특히 실내 생활이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규모가 많이 늘어난 바 있다. 이는 당시에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반려동물 케어가 용이했고, 팬데믹에 따른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반려동물과 함께 극복하고 위로받고자 하는 심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 나아가 엔데믹 시대로 접어든 2022년까지도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세는 지속됐고, 현재까지도 반려동물 인구 규모는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 이하 APPA)의 2021~2022년 전국 반려동물 보유 인구 설문조사(2021~2022 APPA National Pet Owners Survey)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전체 가구(Households) 중 70%에 달하는 약 9050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종류로 살펴보면, 반려동물의 대표주자인 개와 고양이 두 종을 1마리라도 키우는 가정이 각각 약 6900만 가구와 4530만 가구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민물고기(Freshwater fish), 새, 소동물(Small animal), 파충류, 말, 바닷물고기(Saltwater fish) 등이 포함됐다.
<2021~2022년 미국 주요 반려동물 종별 보유 가구 규모>
(단위: 백만 가구)
종류
보유 가구 수(중복)
개(Dog)
69
고양이(Cat)
45.3
민물고기(Freshwater fish)
11.8
새(Bird)
9.9
반려동물 보유 가구 전체 규모
90.5
[자료: 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
이렇게 반려동물 인구 규모가 거대한 만큼 그들이 사랑하며 보살피는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 다시 말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매출 규모도 상당하다. APPA는 2022년 미국의 반려동물 산업 시장의 실질 매출 규모를 전년 대비 약 11% 성장한 약 1368억 달러 규모로 집계했다. 지난 2018년 약 905억 달러 규모였던 반려동물 산업의 규모는 약 1089억 달러를 달성한 2020년 처음 1000억 달러의 경계를 넘어선 바 있으며, 2021년 역시 약 1236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러한 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해당 시장을 구성하는 주요 분야들 역시 점차 더 고도화되는 모습이 목격된다. APPA는 반려동물 산업 시장의 주요 분야를 반려동물 식품 및 간식(Pet food & treats), 반려동물용품(Supplies) 및 비처방 의약품(OTC medicine), 동물병원 진료 및 관련 제품(Vet care & product sales), 미용(Grooming)·훈련(Training)·보험(Insurance) 등을 포함하는 기타 서비스의 4개 분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중에서는 단연 식품 및 간식 분야가 약 581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편, 약 359억 달러 규모의 동물병원 진료 및 관련 제품 분야가 그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해 이목을 끈다. 가장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반려동물용품 분야보다도 더욱 규모가 큰 것으로 기록된 이 분야는, 미국의 가정이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와 질병 치료에 얼마나 큰 비용을 지출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동물병원 진료 분야는 올해 말까지 약 37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하며 전년 대비 약 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 미국 반려동물 산업 시장의 분야별 매출 규모>
[자료: 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
반려동물 인간화와 함께 ‘펫 보험’ 시장도 성장 중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국에서 반려동물의 병원 진료와 치료에 지출되는 비용은 전체 반려동물 시장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며,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본주의적 성향이 짙은 미국의 의료 시스템과 그로 인한 높은 의료 비용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국 반려동물 집사들의 가계에서 동물병원 진료 및 치료 비용은 비교적 부담스러운 부분에 속하며,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이라도 벌어진다면 경제적인 부담은 더욱더 커질 수 있다. 시장조사 기관 Market Watch Guides가 실시한 동물병원 응급 방문(Vet emergency) 비용 조사에서 미국 반려동물 보유 인구의 약 32%가 동물병원 응급 방문에 약 201~500달러를 지출하며, 20% 이상이 10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려동물의 주요 응급 상황별 치료 예상 비용을 살펴보면, 위장 문제(Stomach issues)의 경우 최대 2만9086달러, 암(Cancer)은 최대 2만1644달러, 중이염(Ear infection)은 최대 1만2954달러까지 치료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펫 보험’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으며, 지금까지 다소 간과돼 왔던 그 중요성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반려동물을 보장 대상으로 하는 펫 보험(Pet insurance)은 사람의 실비보험과 유사한 성격의 보험 상품으로, 월별 보험료는 보장 범위(Coverage)·자기부담금(Deductibles)·대상 반려동물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지나 평균적으로 약 50달러 내외로 알려져 있다.
동물 복지 인식이 높기로 잘 알려진 유럽의 국가들처럼 반려동물 선진국에 속하는 미국에서도 사실 펫 보험의 가입률은 지난 몇 년 전까지도 그리 높지 않았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펫 보험에 대한 인식 부족’이 꼽힌다. Market Watch Guides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반려동물 보호자가 펫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 ‘잘 몰라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는 ‘너무 비싸서’, ‘내 반려동물은 충분히 건강해서’, ‘여유 자금으로 동물병원 비용 충당이 가능해서’ 등으로 파악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펫 보험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반적인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 역시 늘어난 것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요즘 반려동물을 가족이나 자녀로 생각하는 ‘팻 키즈’, ‘팻팸족’ 등의 용어가 널리 사용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반려동물의 ‘인간화(Humanization)’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져 온 것 또한 펫 보험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2018~2022년 미국의 보험 가입 반려동물 규모 변화 추이>
(단위: 백만 마리)
[자료: 북미 반려동물건강보험협회(North American Pet Health Insurance Association)]
북미 반려동물건강보험협회(North American Pet Health Insurance Association, 이하 NAPHIA)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의 보험 가입 반려동물 규모는 약 485만 마리로,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 규모는 약 23%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며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을 겪은 직후인 2021년에는 보험에 가입한 반려동물 규모가 전년 대비 약 28%나 증가한 바 있으며, 해당 수치는 2022년에 역시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다. 앞선 Market Watch Guides의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의 반려동물 인구 중 약 45%가 펫 보험에 가입 중인 것으로 파악된 만큼, 펫 보험에 대한 관심과 가입률의 증가세는 향후에도 지속적일 전망이다.
시사점
언론 매체 USA Today는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거의 40%에 가까운 반려견 보호자들이 자녀를 가지는 대신 반려견 입양을 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녀 대신 반려견을 택한’ 비율은 특히 Z세대 설문자들 사이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및 경제적 불안정에 대한 우려와 부담으로 인해 미국의 젊은 세대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Z세대가 경제의 주축이 되는 30~40대가 돼갈 가까운 미래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펫 보험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 또한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LA 현지 반려동물 의료 업계에 종사 중인 J 수의사는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펫 보험의 필요성에 대해 묻는 보호자들에게 항상 가입을 추천한다”라고 전하며, 보장 범위 등 조건을 잘 파악한 뒤 알맞은 상품에 가입한다면 보호자의 경제적인 부담 완화뿐만 아니라 동물 의료인들의 적극적인 의료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는 의견을 밝혔다. 펫 보험 시장은 이렇듯 앞선 반려동물의 인간화 트렌드 및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와 더불어 향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듯하다.
다양한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성장하며 고도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 산업의 구성원들은 이러한 미국 반려동물 시장의 큰 흐름과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적기에 분석해 그에 적절한 전략과 상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겠다. 펫 보험 분야의 성장은 시장의 흐름 변화를 인식할 좋은 기회로 보인다.
자료: Market Watch Guides, 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APPA), North American Pet Health Insurance Association(NAPHIA), Statista, Forbes, USA Today, Money.com, Pixabay,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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