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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그린 프로젝트 동향 및 전망
- 트렌드
-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신승옥
- 2023-10-0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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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말레시아 프로젝트 트랜드
인프라·플랜트 그리고 그린
말레이시아는 산유국이며, 인당 GDP 1만불의 중진국이다. 또한 말레이계와 화교로 구성된 3천만의 인구를 가진 나라이다. 건설 분야 역시 말레이시아의 다른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석유’, ‘인구’, ‘1만불’ 3가지 키워드로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석유) 중동국가들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말레이시아에서의 석유산업(Oil & Gas)은 국가 GDP의 약 20%와 국가재정의 31%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이다. 석유 시추용 해양플랜트, 운송인프라, 보관·정제를 위한 석유화학 시설이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당연히 플랜트·인프라 관련 건설수요가 함께 발생한다.
(인구) 약 3천 3백만명의 말레이시아 인구는 1억명 전후의 타 동남아 국가와 비교할 때 매우 적은 편이다. 그마저도 70%의 말례이계와 20%의 화교 등으로 나눠져 있다.
<말레이시아 인구구성 현황>
(단위: %)
[자료: 말레이시아 통계청(Department of Statistics Malaysia, DOSM)]
주거용 건물의 수요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전통적인 건축,토목 분야는 현지건설사에 비해 한국건설사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분야는 Sunway, Sime Darby를 비롯한 화교계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이들과 네트워크를 가진 중국계 건설사에 비해 불리한 여건으로 볼 수 있다.
(1만불) 1인당 GDP 1만 2천달러(2022)의 말레이시아는 도시형 국가를 제외하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이며, 국민들 역시 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십여 년간 1만달러 초입에 머물러온 중진국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싱가포르 등 해외 선진국의 정책을 벤치마킹하며 새로운 분야를 모색중이다. 그린 산업으로 표현되는 글로벌 트렌드인 친환경·탄소절감·효율적 인프라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매우 높으며, 현정부는 이를 선진국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린 프로젝트 동향
말레이시아 정부의 정책 동향
a. 에너지 전환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인 12차 말레이시아 계획(12th Malaysia Plan)에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위한 중간과정으로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2년기준 25%에서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발전용 에너지원 구성현황>
(단위: %)
[자료: 에너지 위원회 말레이시아(Energy Commission Malaysia, EC)
b. 효율적 인프라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인프라 효율성 구성부문에서는 말레이시아 마다니(Madani)*, 마이디지털 이니셔티브** 등의 정책을 통해 녹색성장과 스마트·디지털이 접목된 새로운 변화와 발전상을 제시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도 그러하지만, 효율적 인프라 분야는 특히 중진국 함정을 벗어나 선진국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의지가 녹아 있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 Malaysia Madani: 22년말 출범한 안와르 신정부가 발표한 정책으로 2030년까지 연방령인 쿠알라룸푸르 등 3개지역을 지속가능성 있는 스마트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정책
** My Digial Initiative: 21년 발표된 디지털 경제구조 전환을 위한 청사진
신재생 에너지 부문별 동향
a. 수력발전
이론상 가능한 대규모 수력발전의 잠재용량은 총 13GW로 평가되는데, 이중 약 73%인 10GW가 동말레이시아의 사라왁 주에 위치하고 있다.
<대규모 수력발전 잠재용량>
(단위: MW)
[자료 : 말레이시아 신재생에너지 개발 위원회(Sustainable Energy Development Authority, SEDA)}
말레이시아 전체 대규모 수력발전의 2/3에 해당하는 3.5GW를 생산하고 있는 사라왁주에서는 바쿤(Bakun,2.4GW), 무룸(Murum, 0.9GW) 등 총 3기의 대규모 수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또한 1.2GW규모의 발레(Baleh)발전소가 건설 중이나, 완공시기는 2026년에서 2028년 하반기로 연기된 상태이다. 그 외에 소수력 발전도 활발한 편인데,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일반 시공부문보다 수력발전터빈 분야에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한국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b. 태양광
수력발전에 비해 말레이시아의 태양광 발전량은 낮은 편이다. 여기에는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용 일반전기요금,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전력 구매계약) 등에 적용되는 보조금, 공적개발원조의 미적용 등의 다양한 요인이 있다.
<에너지 원천별 전력생산현황('21)>
(단위: GWh, %)
[자료: 국제에너지생산기구(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 IRENA)]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발전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현 정부는 최근 발표한 에너지 전환 로드맵(NETR)에서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구성비를 7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태양광 발전 용량을 연평균 14%씩 높여야 하는 점에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전력용량 구성목표>
(단위: GW, %)
[자료: NETR 2023]
또한 싱가포르에 대한 신재생에너지원 발전 전력 판매가 재개되고, 그 판매단가가 말레이시아 국내용 전력보다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태양광 발전 비중은 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지기업이나 중국계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고려할 때, 플랜트 시공(EPC)이나 패널 보다는 인버터 등의 장비 또는 에너지 저장장치(ESS)분야가 좀 더 유망할 전망이다.
c. 수소
전력·운송 등을 포함한 2050년까지의 총 에너지 사용량 목표에 따르면 그린수소*를 위한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약 5%이다.
* 석유화학설비의 부생수소는 그레이(grey)수소, 여기에 탄소포집과정을 거친 경우 블루(blue)수소,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경우는 그린(green)수소로 분류
그러나 기존 플레이어가 적은 신산업으로서의 잠재력 외에도 특히 산유국으로서의 산업적 연관성으로 인해 수소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은 이보다 더 높은 편이다. 수소산업은 산업생태계와 비즈니스 운영모델이 정비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이며, 수소생산 자체 뿐만 아니라 생산·저장·운송과정에서의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는 산업이다. 또한 에너지원 자체라기보다 저장매체로 볼 수 있는 수소의 특성상 타 산업과의 연계성 개발이 중요한 분야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소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산유국으로서 탄소배출과 관련해 가해지는 대내외적인 압박을 완화함과 동시에 수소관련 인프라 구축과정에서 파생되는 저장,운송,탄소포집 최신기술을 도입하여 경제발전을 위한 하나의 자극제로 삼으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그레이수소에서 블루수소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그린수소로 가는 과정에서 기존의 석유산업 클러스터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정부의 이러한 정책 의지를 앞장서 수행하고 있는 곳은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나스(Petronas)이다. 페트로나스는 22년 자회사 젠타리(Gentari)를 설립하고 수소산업을 비롯한 신재생·그린 모빌리티 분야의 신규사업을 추진 중이다.
< Gentari의 사업영역과 목표>
[자료: Petronas Business Review]
젠타리는 '23년 1월, 일본기업 IHI와 말레이시아 조호바루(Johor Bahru) 지역에 그린 암모니아*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삼성물산은 22년에 페트로나스와 블루,그린 수소를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탄소포집-저장기술을 위해 포스코 인터내셔널과도 현재 협의 중이다.
* 암모니아는 화학적으로 수소와의 상호변환이 용이해 기존 선박을 활용한 수소 운송의 유력한 대안으로 평가됨
<삼성물산-페트로나스 MOU체결>
[자료: 말레이시아 삼성 C&T]
한편, 말레이시아의 사라왁(Sarawak)주의 사라왁 경제개발청(Sarawak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SEDC)은 22년 9월 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홀딩스·롯데케미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과 ‘사라왁 H2biscus 청정수소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하여 일부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사용하고 나머지를 한국으로 들여오는 형태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수소분야는 현지 정부의 추진의지가 높은 점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한국기업의 관련기술을 바탕으로 유관 프로젝트에 진출하기 유력한 분야로 평가된다.
d. 디지털 전환·스마트 시티
말레이시아 인구의 78%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해 페낭(Penang), 조호바루(Johor Bahru), 말라카(Meleka) 등의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그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말레이시아 반도 내 주요 도시 현황>
[자료: 말레이시아 통계청(Department of Statistics Malaysia, DOSM)]
<말레이시아의 도시지역 인구 집중도>
(단위: %)
[자료: World Bank]
그에 따른 도시 지역의 교통·통신·환경 기반의 업그레이드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스마트시티 분야의 잠재적 사업기회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으로 평가된다. 다만 고질적인 국가예산 부족과 지방정부의 강력한 자치권으로 인해 국가단위의 실행이 지연되고 있는 바, 단기적으로는 수도권과 일부 도시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계획 단위의 스마트시티 분야와 달리 부문별 디지털 전환영역은 신정부의 의지를 바탕으로 그 추진 속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23년 8월, 도로교통관리청(JPJ, Road Transport Department)은 도로관리부문의 각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기능별로 분산되어 있던 모바일 운전면허증(eLKM, eLMM), 과적차량 단속시스템(Hi-Wim, High Speed Weigh in Motion), 단속장비(SmED, Smart Enforcement Device) 등을 전산화하여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행정현대화관리기획처(MAMPU)는 모바일신분증(NDID, National Digital ID)등의 도입을 통해 본격적인 전자정부시스템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인프라 중심의 대규모 도시계획 프로젝트와 달리 디지털 전환영역은 개별부문 내에서의 중소형 규모 사업도 진행될 수 있는 점에서, 한국 내에서 사업수행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의 접근이 가능한 분야로 볼 수 있다.
시사점
전통적인 건축·토목분야는 현지기업이나 화교네트워크 내의 중국계 기업과의 경쟁이 어려울 수 있으니 한국기업이 기술과 경험상의 우위를 가지는 분야에 우선 접근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업의 형태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하는 분야인 수소부문은 장기투자의 시간흐름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단기 사업발굴이 필요하다면 디지털 전환영역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의 공공 프로젝트는 예산 또는 정치적 이유로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프로젝트 계획수립 또는 진행 시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료원: 말레이시아 에너지 위원회(SC), 말레이시아 통계청(DOSM), 사라왁경제개발위원회(SEDA), 세계은행(WB), 말레이시아 삼성물산(삼성 C&T)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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