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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프랑스 5가지 소비 트렌드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3-02-2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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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할인매장(HDS)'에 대한 이미지 긍정적으로 전환
새로운 물건 구매보다는 수리 가능 상품, 임대 서비스 폭발적 인기
재택근무의 일상화, 친환경·퍼스널 교통수단 수요 증가 주목할 필요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프랑스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5.2%로 지난 10년간 통틀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식품 물가 상승률이 6.8%를 기록했으며 신선식품의 경우에는 7.7%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산품도 물가 상승이 큰 편으로 가구는 7.2%, 청소용품은 6.7%, 자동차(신차)는 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역대급 물가상승률을 비롯, 물품 부족, 기후변화 등 갑작스러운 요인들로 프랑스의 소비 트렌드도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 이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다섯 가지 트렌드를 정리해보았다.
① 저가 수입 상품, '초저가 할인매장(HDS, Hard Discount Store)'에 대한 소비자 이미지 변화
식품과 가정용품을 중심으로 저가 상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ielsenIQ의 전문가 Cannes는 FranceInfo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고급화가 유행했지만 현재의 트렌드는 바이오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줄이고 기본 제품으로 돌아가려는 추세다"며 "많은 소비자가 저가 브랜드로 회귀하는 움직임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Kanter도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가정의 26%(2022년 22%)가 동유럽에서 들어와 외국어로 포장된 저렴한 브랜드의 비누, 세제, 화장지 등의 가정용품을 구매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이러한 ‘저가 브랜드’ 구매 소비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저가 할인 유통 브랜드의 PB 상품도 인기다. 르몽드에 따르면, 2021년 소비재 전반의 매출 증가율이 2%에 머문 데 반해 초저가 할인 유통망인 알디(Aldi)의 경우 매출이 11% 증가했고 리들(Lidl)은 6%, 네토(Netto)는 10% 이상 증가했다. 또한 2022년에는 71%(2021년 69%)의 프랑스인이 이러한 저가 식료품 유통망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초저가 할인매장 소비자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이었던 이미지가 ‘합리적인 소비자’의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어 프랑스 유통기업인 Carrefour는 2023년 가을부터 파리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 대용량 저가상품 마트 체인 'Atacadao'를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② ‘수리 가능성’이 높은 지속 가능한 상품 인기
경제 전문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2022년부터 중고 상품의 인기와 함께 보다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한 상품들, 즉 ‘수리 가능성 지표’를 부착한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는 2021년부터 특정 가전제품에 수리 가능성 지표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수리 가능성 지표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가전제품이 판매된 이후 고장이 났을 때 수리가 가능한 범위를 지표로 환산해 표기한 스티커다. 제품의 수리 가능범위를 계산해 1~10점의 점수로 표기되고 점수가 올라감에 따라 붉은색에서 오렌지색, 노란색, 연두색, 녹색으로 구별한다. 2021년 1월 5가지 가전제품(드럼세탁기, 스마트폰, 노트북, 텔레비전, 잔디 깎는 기계)을 시작으로 수리 가능성 지표 부착을 의무화했고 2022년 11월부터 의무대상 가전제품의 범위를 식기세척기, 청소기, 고압 청소기로 넓혀 시행 중이다.
<프랑스 전자제품 수리 가능성 지표>
주: 도표상 수치의 콤마(,) 표기는 유럽식으로 .(점)을 의미
[자료: 프랑스정부포털(service-public.fr)]
이러한 트렌드를 이용해 전자제품 이커머스 플랫폼 Belong의 경우, 지속가능하고 수리 가능한 가전제품을 판매한다는 원칙을 내걸고 ‘5년 보증’ 제도를 운영하며, 각 제품의 성격에 따라 ‘더 오래 사용하는 법’, ‘수리하는 법’ 등을 플랫폼 내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소파, 의자, 테이블, 조명 등 가구로 상품의 범위를 확장했다.
또한 고장난 가전제품 수리를 위한 전문가를 48시간 이내에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2018년 탄생한 프랑스 스타트업 Murfy는 지난 2022년 11월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전제품 수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매달 평균 5000건의 요청이 들어오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리공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Murfy는 연간 12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ofinco와 IPEA가 2023년 공동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가정의 60%는 가구를 직접 수리하고 7%는 전문가에게 수리를 맡기며, 20%만이 새로 구입한다고 답했다. 또한, 50% 이상의 프랑스인은 가구의 수리 비용은 새로 구입하는 가격의 15%를 넘지 않는 범위로 고려한다고 답변했다. 가전제품의 경우 수리를 해서 사용하면 새로 구입하는 비용의 평균 66%를 절약할 수 있다.
③ 재택근무의 일상화로 사무용 가구, 사무용품 수요 지속
정부의 이동제한조치에 따라 광범위하게 시행됐던 재택근무는 팬데믹 이후 이동이 자유로워진 후에도 일상적인 근무형태로 자리잡았고 이에 따른 사무가구 및 사무용품의 수요가 지속적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프랑스 금융회사 Sofinco가 발표한 ‘프랑스인과 집: 소비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2022년 직장인의 30.1%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고 64%가 가정 내 업무공간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의 빈도 수를 살펴보면, 주 1회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대답한 직장인이 2021년에는 19.2%였으나 2022년에는 그 비율이 21.0%로 증가했다. 주 4일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변한 비율도 2021년에는 5.4%였으나 2022년 5.8%로 증가했다. 재택근무에 따른 가정용 사무용품 및 가구 구입 수요 또한 지속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중 9%가 아직 가정 내 사무공간을 만들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는데 2023년 구입 계획에 있는 업무 공간 용품으로 20.7%가 사무용 의자, 19.3%가 책상, 18.2%가 사무용품, 12.8%가 정리 공간을 꼽았다.
<프랑스인 재택근무 빈도수 추이 2020년~2022년>
(단위: %)
주: 도표상 수치의 콤마(,) 표기는 유럽식으로 .(점)을 의미
[자료: Sofinco]
④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친환경 대체 이동 수단 수요 증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자가용 이용이 줄고 팬데믹 이후 대중교통 이용이 감소하면서 2023년에는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의 대체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금융회사 Sofinco의 시장조사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가정의 50% 이상이 자전거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중 전기 자전거 소유 비율은 1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약 5%의 프랑스 가정이 전기자전거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Sofinco는 이 비율이 약 140만 대의 전기자전거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또한, 르몽드는 2022년 11월 기사에서 2021년 프랑스 국내에서 팔린 전동 킥보드의 수는 90만 대로 이는 2020년 대비 42%가 증가한 수치이며 전동킥보드 부품 공급망 문제만 없다면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프랑스에서 전동킥보드 사용자 수는 약 250만 명이며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동킥보드 시장으로 꼽힌다.
<2017~2022년 프랑스 전동킥보드 연간 판매량 추이>
(단위: 대)
[자료: Statista]
⑤ 구매보다 임대, ‘물건 도서관’ 출현
프랑스의 중고 물품 시장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Xerfi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프랑스의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90억 유로로 2020년에 비해 21%가 증가했다. Xerfi 측은 시장 규모가 곧 100억 유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Statista에 따르면, 중고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로 프랑스 소비자들은 경제적인 이유와 함께 과소비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환경적 이유를 꼽았다. 프랑스인의 51%는 환경에 대한 책임감으로 중고 제품을 구매한다고 답했고 86%는 낭비 방지 운동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답했으며, 75%는 물건의 재활용을 추구한다고 답했다.
프랑스의 의류소매업체 직원 J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값 싼 의류제품의 대량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되면서 친환경, 재활용 소재 사용 등 책임감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중고 시장은 요즘 소비자들의 수요에 딱 맞는 시장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22년부터 프랑스에서 나타나고 있는 ‘물건 도서관’도 중고 물품 인기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이들 물건 도서관은 연중 구독 서비스로 운영되며, 한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빌려준다. 예를 들어 축제기간이나 바캉스 기간의 텐트, 물건을 고치기 위한 공구 등이 그 예다. 파리 근교 Montreuil에 위치한 물건 도서관 La Bom은 2022년 4월 문을 열었다. 소비자는 La Bom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여 물품을 검색할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회원가입을 하고 온라인으로 예약 후 빌릴 수 있다. 임대 비용은 0~10유로로 물건마다 다르게 책정된다. La Bom은 또한 매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건 수리 교육’ 또한 무료로 제공한다.
시사점
2023년 프랑스 소비 트렌드의 핵심에는 고물가와 친환경, 포스트 팬데믹이 있다. 인플레이션의 심화로 단기간에 같은 상품의 극심한 가격상승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저가 브랜드 구매를 보다 합리적으로 여기게 됐고 가능하다면 소비를 줄이고 물건을 ‘공유’하거나 고쳐서 쓰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일상적으로 자리잡은 재택근무와 개인형 이동장치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들은 점점 새로운 물건보다는 사용 가치를 우선으로 두고 비용 절감과 환경보존에 대한 노력을 중요하게 여길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가격경쟁력과 내구성을 앞세운 소비재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고 고장난 물건을 수리하는데 필요한 공구와 재활용 가능한 상품 등의 변화하는 트렌드에 따른 틈새 상품을 공략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프랑스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면밀하게 분석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Franceinfo, Le monde, Carrefour, 프랑스 정부포털 Service-public.fr, Sofinco, Statista, Xerfi 및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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