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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엘니뇨 현상으로 연무 발생 우려
  • 트렌드
  •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무역관 복덕규
  • 2016-05-16
  • 출처 : KOTRA

 

말레이시아, 엘니뇨 현상으로 연무 발생 우려

- 엘니뇨와 더불어 6~9월 인터몬순 시즌 도래로 폭염, 가뭄, 연무 우려 증가 -

- 상수관리에 비상 걸려 대안으로 지하수 개발이나 빗물 집수관리 및 누수 탐지 수요 발생 -

 

 

 

□ 엘니뇨로 악화되는 말레이시아 기후 상황

 

  3월부터 건기에 들어선 말레이시아는 지금 엘니뇨(El Nino) 현상까지 겹치면서 전례 없는 뜨거운 날씨와 가뭄을 겪고 있음.

 

  보통 5월에서 9월까지 기간을 'the 인터몬순(Inter-monsoon) 시즌'이라고 부르는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로부터 더운 남서풍이 불면서 산불이 나고 연무까지 발생하는 시기임.

 

  문제는 현재의 가뭄 상태가 9월까지 점점 악화되면서 수자원 고갈, 산불과 더불어 연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임.

 

  4월 초까지 3주 연속으로 비가 오지 않는 건기가 지속돼 왔기 때문에, 최근에 조금씩 내리는 비로는 가뭄의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태

 

바닥까지 말라붙은 Bukit Merah 호수

자료원: Channel Newsasia

 

□ 가뭄 상황 및 지역별 피해

 

  현재 전국적으로 Bukit Kwong(Kelantan주), Beris(Kedah주), Muda(Kedah주), Padang Saga(Langkawi, Kedah주), Timah Tasoh(Perlis주), Labong(Johor주) 등 6개 주요 댐들의 저수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임.

 

  이 중에서 말레이반도 북쪽에 있는 Perlis, Kedah, Penang, Perak 주는 현재 25일치의 급수원만 확보된 상황임.

 

말레이시아 주요 댐 실시간 저수율 상태

자료원: http://infokemarau.water.gov.my/drought_monitor.cfm

 

  이미 빠항주 머르싱 지역에서는 제한급수가 개시돼 1만7000가구에 대해 격일로 급수하고 있고, 가뭄이 발생한 Perlis, Kedah, Perak, Johor, Sabah 등 5개 주에서는 수처리장들이 원수 부족으로 상수 공급량을 줄이는 중임.

 

  최근 가뭄으로 페낭의 유명한 해변 관광지인 Batu Ferringhi 주변에 있는 Sungai Mas강이 검게 썩어들어가면서 악취가 날 정도로 오염돼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음.

 

  Perak주의 Bukit Merah 호수와 페낭주의 Sungai Pinang 강도 거의 말라버렸는데, 1998년 최대 가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함.

 

  말라카에서는 상수원 강에 인접한 양어장에서 방류된 폐수가 상수원을 오염시켜 2만2000가구에 물 공급을 중단하고, 양어장에서 3000마리의 물고기를 긴급 이동시키는 사태가 벌어졌음.

 

  현재의 상태가 지속되면 머지않아 '급수 체제'가 가동돼야 하고, 농사를 크게 망칠 것으로 우려가 되는 상황

 

  실제로 당장 말레이시아의 밥상을 책임지는 농사지대인 Kedah주에서는 아직도 많은 농부들이 가뭄 때문에 파종조차 못하고 있음.

 

바닥까지 말라붙고 있는 Bukit Merah 호수

자료원: Channel Newsasia

 

□ 말레이시아 상수 수요와 점증되는 위기감

 

  수도권 끌랑밸리(Kelang Valley)와 행정복합도시인 뿌뜨라자야(Putra Jaya)의 통합인구는 580만 명이고, 말레이시아 국민의 일일 급수 사용량은 232ℓ임을 고려할 때 상당한 상수 수요가 발생하고 있음.

 

  아직까지는 수도권 인근 댐들의 수위에 여유가 있지만, 건기가 지속될 경우 한 달 반 안에 지난해처럼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됨.

 

  지난해에도 가뭄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장 세차금지와 같은 불요불급한 물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들이 취해진 바 있음.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기 전에 지하수 개발이나 농수의 식수처리 등 대체 수자원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음.

 

  현재의 가뭄이 끝나면, 라니냐(La Nina) 현상이 9~10월 사이에 발생하면서 가뭄에서 홍수로 상황이 뒤바뀔 수 있으므로 궁극적으로는 물 관리체계를 손봐야 하는 상황임.

 

  당장은 식수난으로 연결될 정도의 위기는 아니고 향후 1~2개월은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하지만, 심각한 상황 직전까지 갔다가 비가 많이 내려 가까스로 위기를 극복했던 2015년을 고려할 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님.

 

□ 연무 시즌 돌입으로 우려되는 대기오염 악화

 

  앞으로 5월 중순부터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정글에서 농장 개간을 위한 불법화전이 재개되면서, 짙은 연무가 동북쪽으로 불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뒤덮는 시즌이 시작될 것임.

 

  덥고 건조한 날씨는 대기오염 성분들까지 증가시켜 이미 Air Pollutant Index(API)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연무까지 겹치면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음.

 

  연무가 오기 전에 이미 전국적으로 가뭄 속에 화재가 빈발하고 있고, 최근 수도권의 쓰레기 소각장 화재까지 겹쳐 수도권이 때 아닌 연무 소동을 먼저 겪기도 했음.

 

  이미 쿠알라룸푸르 주변 수도권에서는 API가 건강에 해로운 수준(101~200)까지 올라간 사례가 나오고 있음.

   ·대기오염지수(API)는 0~50(양호), 51~100(보통), 101~200(유해), 201~300(심각), 300 이상(위험)

 

  말레이시아에서는 연무(Haze)가 끼는 시기에 대기오염상태 실시간 공지사이트(http://apims.doe.gov.my/v2)를 사전에 참고하고 바깥 활동을 계획함.

 

실시간 대기오염상태 공지 사이트 화면

자료원: http://apims.doe.gov.my/v2

 

□ 폭염으로 냉방장치 수요 및 전력수요 급증

 

  말레이시아에서도 보통 기온이 31~33도 정도면 더운 날씨인데, 말레이반도 최북단 태국 접경주인 뻐를리스 주에서는 4월 1일에 41도까지 올라간 상황임.

 

  2014년 22℃까지 떨어졌던 Perlis주의 Chuping 지역마저도 37도를 기록했을 정도로 북쪽지방의 더위는 심각한 상태임.

 

  이런 혹서기에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30~50% 이상 급증해 날개 돋친 듯이 팔리는 상황이고, 일부 유명브랜드 에어컨들은 이미 재고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임.

 

  에어컨 재고가 바닥나자 에어쿨러나 선풍기에 대한 수요까지 덩달아 올라가는 중임.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도 37도를 넘는 온도는 무더위로 인식돼, 37도가 3일간 지속되면 학교는 자동으로 휴무에 들어간다는 교육부 훈령까지 나오고 있음.

 

  무더위 속에서 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사용도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3월에는 최대 전력수요 1만7175㎽를 기록하면서 2014년 1만6901㎽ 기록을 경신했음.

 

  다행히 말레이시아 본토(반도) 내 전력공급 역량이 최대 2만2220㎽에 달해 당장 전력난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음.

 

  독립 발전체계를 가지고 있는 보르네오섬 북부 말레이 영토에서도 사상 최초로 939㎽의 전력 사용을 기록했음.

 

□ 말레이시아 정부 대응과 시사점

 

  말레이시아 정부는 가뭄 대책으로 Perlis, Kedah, Perak, Johor, Sabah 등 5개 주에서 인공강우(Cloud seeding)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

 

  또한, 대체 수자원으로 지하수 개발 및 빗물 집수관리와 더불어 지진이나 태풍에 대비한 물 저장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임. 따라서 빗물 집수 관리기술을 확보해 활용 중인 한국 기업들의 진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말레이시아에서는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누수로 버려지거나 도둑 맞는 ‘비수익 수량(non-revenue water)’이 30% 미만인 주는 전체 13개 주 중 3개에 불과하고, 5개 주는 40~50%에 달하는 상태라고 함. 따라서 누수 탐지기술이나 누수 방지 파이프 등 비수익 수량 감소를 위한 대책 마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관련 기업들의 시장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음.

 

  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등 냉방장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브랜드 선호가 확연하게 갈려 유명 브랜드는 초반에 매진이 되고 저가제품들은 오히려 남아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 따라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한국산 이미지를 활용해 한국 중소 브랜드들도 이런 기회에 적극적인 틈새시장 공략 마케팅을 모색하면 좋을 것으로 보임.

 

 

자료원: 말레이시아 언론 자료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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