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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고기계, 외국인이 접수한다
  • 트렌드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최윤정
  • 2010-04-09
  • 출처 : KOTRA

 

이탈리아 중고기계, 외국인이 접수한다

- 경제위기로 도산한 기업으로부터 중고기계 헐값 경매 -

- 중고기계 리스 등 대안시장 활성화 -

   

  

     

□ 경제위기로 경매시장에 나온 중고기계 급증

     

 ㅇ 경제위기로 더 이상 유지 및 투자비용 회수가 힘들어진 기업들이 보유하던 중고기계를 속속 경매시장에 내놓고 있음.

     

 ㅇ 특히 공장건립 융자금을 갚지 못해 압류당한 기계들이 경매시장에 쏟아지면서 이탈리아 중고기계 시장은 일대 매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음.

     

 ㅇ 불투명한 파산기업의 자산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 청산협회가 탄생하는 등 중고기계 경매시장은 더욱 가열될 전망

     

이탈리아 2009년 전년대비 동산 경매 증가율

(단위 : %)

 

자료원: Il sole 24 ore

          

□ 파산기업의 중고기계 대부분 외국인에게 넘어가

     

 ㅇ 파산해 경매시장에 넘어간 중고기계 매매거래의 20건 중 1건은 외국인에게 팔린 것으로 나타남.

  - 이들 외국인들은 이탈리아에서 기계를 매입해서 본국으로 재판매하고 주로 보스니아, 인도, 튀니지, 이집트에서 이탈리아 중고기계에 대한 구매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남.

  - 이탈리아 북부 벨루노에서는 이 지역 주민 40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던 제빵기계를 세르비아인이 구매했으며, 토리노에서는 일명 'Boita'로 불리는 소규모 자동차 부품 제조용 기계를 튀니지인들이 ㎏당 1유로에 가져가기도 했음.

  - 최근 이탈리아 중부 아렛조에서 열린 경매시장에 참가한 200명 가운데 100여 명이 모로코, 파키스탄, 알바니아, 루마니아 등지에서 원정온 외국인들이며, 이들은 창고용 지게차 등 다양한 중고기계를 사들였던 것으로 드러남.

 

 ㅇ 이렇게 중고기계 구매에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이유는 해당 기계들이 더이상 이탈리아 국내에서는 팔리지 않거나 유럽연합의 품질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헐값에 사들일 수 있기 때문

  - 또한 최근 몇 달간 이탈리아 중고기계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외국인 중고기계 수입상들의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기 때문

  -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로 산업구조상 영세기업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에서 중고기계 매물이 많이 나와 중고기계 수요가 많은 외국 수입상들의 발길을 잡았음.

     

 ㅇ 이탈리아 청산협회 홈페이지에(www.astagiudiziaria.com)는 경매에 붙여진 각종 동산과 부동산을 확인할 수 있음.

  - 예를 들면 모데나의 유리 굴곡기, 앙코나의 신발 제조기계, 프라토의 방적기계 등 이탈리아 산업 클러스터 특성에 맞는 기계들이 경매에 나와 있음.

  - 매월 7000만 명이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고기계 구매에 대한 관련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며 이중 외국인들의 조회 건수가 3000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남.

 

경매에 나온 다양한 중고 생산기계

              

자료원 : Astagiudiziaria.com

 

□ 중고기계 처분에 이어 리스시장 활성화

 

 ㅇ 경매시장에서 처분되는 중고기계가 점차 많아지면서 중고기계 거래를 위한 독립시장 형성이 빠르게 진행 중

  - 그러나 외국인 수입상이 많아 거래 안정성 및 투명성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실제 거래 브로커에 따르면 외국인과의 중고기계 거래시 사기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남.

 

 ㅇ 이에 따라 중고기계의 완전한 처분 대신 리스시장도 형성되고 있는데, 기계를 처분하고자 하는 기업이 융자은행과 연결, 리스 전문업체에 기계를 이전하여 리스용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이 인기

  - 특히 중고기계 리스시 기계의 품질보증 및 사기위험 회피가 가능해 외국인과의 거래를 꺼리는 이탈리아 소상공인들의 주목을 받음.

     

□ 외국인의 중고기계 싹쓸이 현상에 대해 사회경제적 해석 줄이어

     

 ㅇ 한편 외국인의 중고기계 싹쓸이 현상에 대해 이탈리아 일각에서는 70년대 외국 부도직전 기업으로부터 섬유기계를 구매해오던 이탈리아의 과거를 떠올리며, 30년전 이탈리아 중소기업인들의 배고픔과 열정을 상기시켜주는 의미있는 현상으로 해석

     

 ㅇ 또한 엠마누엘 왈러스타인의 세계체제론에서 보듯이 사양산업이 자본주의 선진국으로부터 제3세계로 전이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지적

     

 ㅇ 이밖에 자국 중고기계 구입에 열을 올리는 동구, 중동아프리카 기업을 보며 개도국의 맹렬한 추격을 일깨우는 자성의 목소리도 존재

     

□ 시사점

     

 ㅇ 이탈리아 중고기계의 급속한 해외유출은 IMF 위기당시 국내 중고기계의 해외 헐값 매각 경험과 유사한 측면이 있음.

  - 산업구조상 영세기업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 특성상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기업도산사례 및 중고기계의 헐값 매각 사례가 많은 편이며 외국인의 싹쓸이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ㅇ 그러나 관련 협회의 조정을 통해 이탈리아 국내사용 불가 또는 EU 기준 미달 기계로 해외매각을 한정해 국가자산의 해외유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음.

 

 ㅇ 완전한 매각보다는 리스시장 활성화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등 국내 산업자산의 해외유출에 대한 이탈리아의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음.

     

     

 자료원 : Il sole 24 ore, Associazione Nazionale Istituti vendite giudiziarie, KOTRA 밀라노KBC 자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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