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개인용 금고가 잘 팔린다

- 금융위기 따른 불황에도 개인금고 수요 늘어 -

보고일자 : 2008.11.27.

취리히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이민호 ktc2@kotra.ch

□ 스위스, 불경기가 오히려 금고업계에는 희소식

 ○ 금융위기로 투자가들의 개인금고 수요 늘어나

  - 금융위기로 대부분의 산업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 비해 오히려 실적이 좋아지는 산업이 바로 금고업계임. 스위스 굴지의 금고 제작사인 KABA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비해 3분기 개인용 금고의 매출은 약 20%가 늘었음. 또한 취리히 소재 금고제작사인 Dianit사 관계자도 불경기가 되면 자산의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기 때문에 금고수요가 늘어난다고 말함.

불경기에도 매출이 늘어나는 금고시장

  - 스위스 금고업계에 따르면, 특히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9월 이후 개인용 금고를 찾는 고객의 상담문의가 대폭 증가했음. 미국 금융위기로 UBS·크레딧 스위스 등 글로벌 은행조차 경영상황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스위스인들 사이에서 은행이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고, 은행에 맡겨둔 돈을 찾아 집에 보관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금고업계는 진단함.

  - 은행권에 대한 신뢰저하, 불경기뿐 아니라 계절적 요인, 경찰의 도난예방 캠페인도 금고판매에 한 몫을 하고 있음. 겨울철은 밤이 길기 때문에 연중 도난사고가 잦은 편이며, 스위스 경찰은 차량등록세 고지서에 도난예방 안내문을 동봉해서 도난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음.

  - 개인용 금고는 알람기능, 전자장치, 재질특성, 규격, 수납시스템 여부 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함. 취리히 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서 접촉한 금고업계 관계자는 보안상 금고 재질이나 기능상 특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요즘 팔리는 개인용 금고는 고가라도 안정적이고 첨단기능이 있는 고급형이 선호된다고 밝힘.

  - 개인용 금고로 가장 많이 팔리는 가격대는 대당 약 5000스위스프랑 내외이고, 여기에 첨단기능이 부가되면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됨.

□ 유럽 금고시장 기술표준으로 고급화 추구

 ○ 유럽시장 진출 위해 ECBS 마크 취득해야

  - 유럽 금고시장에서 ECB.S마크는 금고품질을 보증하는 마크로, 금고에 부착돼 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ECB.S(EUROPEAN CERTIFICATION BOARD SECURITY SYSTEMS)에서 기술표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음(www.ecb-s.com). 스위스는 고급품을 선호하는 시장으로 ECB.S마크는 품질 신뢰의 중요요소임.

  - 금고 신모델이 ECB.S 마크 획득을 위해서는 신청단계부터 약 1년 정도의 시험과정을 겪는다고 업계관계자는 밝힘. 또한 제품성능 테스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ECB.S 본부에서 이뤄지며, 지리적 인접성·기술력 등으로 유럽업체가 강세를 띔.

  - 유럽·미주 등 주요 금고업체 60개사 이상이 회원으로, 중국·말레이시아 업체도 가입했으나 한국은 없음.

                        ECB.S 마크                                         ECB.S 인증서

 ○ 스위스 금고시장, 유럽산이 장악

  - 스위스 관세청 수입통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8월까지 스위스 금고수입액[HS코드 : 8303]은 1074만6000프랑인데, 독일이 504만 프랑으로 절반 가까운 47%의 점유율을 보이며,단연 선두이고, 나머지는 이탈리아 11%, 프랑스 9% 순임. 중국은 60만6000프랑으로 5%를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2만7000프랑을 수출해 0.2%대에 머물고 있음.

스위스의 금고수입 통계(2008년 초~8월 말)

           (단위 : 천 프랑, %)

자료원 : 스위스 관세청

자료원 : Tages Anzeiger, KABA사 인터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