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오스트리아, 글로벌 위기에 대처하는 20가지 팁

-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위기, 경제인구 1인당 1230유로 부담 예상 -

- 할인점, 저가 항공, 소형 자동차 등 위기극복 위한 신트렌드 유행 전망 -

 

보고일자 : 2008.10.31.

빈 코리아비즈니스센터

김현준 kim@kotra.at

 

 

□ 개요

 

 ○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실물부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오스트리아 정부는 다른 서방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금융부문 및 실물부문의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각종 지원조치를 발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

 

 ○ 하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치에서 알 수 있듯이 2009년 세계 경제의 생산 증가율은 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유럽경제는 그 성장률이 0.2%에 불과하는 실질적인 경기침체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주 : 2008, 2009년은 전망치

자료원 : IMF

 

 ○ 서방 선진국들의 경우 수입증가율이 향후 2년간 각각 1.9%, 1.1%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최근의 경제 성장세가 대부분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왔던 오스트리아의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글로벌 위기가 오스트리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실제로 오스트리아 양대 경제연구소 중의 하나인 Wifo는 2009년 오스트리아 경제의 성장 전망치를 0.9%로 하향 조정해 발표했음.

 

 ○ 이러한 경제성장률의 둔화는 가뜩이나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내수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매우 큼. 현재까지 뚜렷한 소비의 위축은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Wifo·IHS 등 오스트리아의 양대 경제연구소 공히 2000년대 들어 1~2%대에 머물고 있는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소비증가율이 2009년에는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이에 더해 최근의 경제 위기로 인한 정부의 각종 지원 조치는 오스트리아 경제 인구 1인당 1230유로의 추가 부담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 금액은 2010년 예정된 세제 개혁으로 인한 세금 혜택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그만큼 오스트리아 내수 경기의 회복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임.

 

□ 글로벌 위기에 대처하는 20가지 팁

 

 ○ 이러한 가운데 오스트리아의 유력 경제전문 주간지 ‘Format’은 최근호에서 음식, 자동차·여행, 의복, 스포츠·여가 등 4개 부문에 걸쳐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는 20가지 팁을 소개했음. 비록 전문적인 분석을 수반한 내용은 아니지만, 향후 몇 년간 오스트리아 소비자들의 동향을 미리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음.

 

 ○ 자동차·여행

  - 할인 주유소 : 더 저렴한 가격의 주유소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전망임. 지역별, 연료 종류별 실시간 가격은 www.verkehrsline.at 에서 조회해 볼 수 있음.

  - 자전거 또는 스쿠터 : 자동차 대신 자전거 또는 스쿠터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 소형차 : 1만 유로 이하의 소형차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음.

  - 중저가 호텔 : www.priceline.com

  - 할인 항공권 : 휴가 기간의 축소, 비행기를 이용한 원거리 휴가의 감소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의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실제로 9월 한 달 동안 Air France-KLM·SAS 등의 대형 항공사들이 승객수의 정체 내지는 소폭의 감소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Ryanair·easyJet 등의 저가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의 숫자는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음. www.ebookers.de

 

 ○ 음식

  - 할인점 : Hofer, Lidl 등의 할인점을 찾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임.

  - 냉동 식품 : 특히 육류 부문에서 아르헨티나산 스테이크 등 저렴한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임.

  - 저가 브랜드 : 소시지, 빵 등 제품의 종류에 불문하고 ‘Clever’로 대표되는 저가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 Bio :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Bio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단지, 이 제품군 또한 할인점을 통한 구매가 늘어날 전망임.

  - 잘 안 먹는 부위들 : 육류부문에서 그동안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즐겨 먹지 않던 부위들(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 의류·패션

  - www.designeroutlet.com : 일반 매장에 비해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고 70%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McArthurGlen 등 대형 아웃렛 매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음.

  - www.brands4friends.at : 고가의 유명 상표 제품을 경매 입찰 방식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로, 300개 이상의 브랜드 제품을 보유하고 있음.

  - www.runawaybag.com : 루이비통 등의 고가 브랜드 제품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일정 기간 동안 대여해주는 사이트임.

  - www.wunderl.com : Manolos, Miu Miu, Prada 등 고가의 유명 브랜드 신발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임.

  - www.gigi-vintage.at : 과거 유행했던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최고 50%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임.

 

 ○ 스포츠·여가

  - 저비용 스포츠 : 조깅, 산책, 자전거, 수영 등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스포츠들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됨.

  - 피트니스 할인점 :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피트니스 센터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다만 프로그램의 다양성 및 운동 장비 등 품질에 대한 고려보다는 저렴한 가격의 피트니스 센터들이 인기를 끌 전망임.

  - 스포츠용품 대여 : 스키, 스노우보드, 자전거 등을 직접 구매해 사용하기보다는 필요한 경우 대여점을 통해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 자연요법 : 삼림욕, 정기적 산행 등 자연을 통한 미용 및 건강법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임.

  - 중저가 화장품 : 여성들이 가장 나중에 소비를 줄이는 분야로 알려져 있는 미용분야에서도 비용 절감의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됨. 고가의 유명 브랜드 대신 동일 또는 유사한 기능 또는 효과가 있는 중저가제품들의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됨.

 

□ 시사점

 

 ○ 앞서 소개된 20가지의 팁을 토대로 예상되는 오스트리아 시장의 변화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음.

  - 할인점 돌풍의 지속 : 소매유통시장에서 지속돼 온 할인점의 성장세가 글로벌 위기에 대한 우려 및 그에 따른 내수경기의 위축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임. 특히 음식·생활용품 분야에서 이 흐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Hofer·Lidl·PennyMarkt 등으로 대표되는 오스트리아 음식·생활용품 할인점들은 이미 전체 관련 소매유통 시장의 1/3을 넘어설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음. 이 밖에도 가구(Möbelix, Mömax, Carryhome), 신발(Turboschuh, Reno, Deichmann), 의류(KiK) 등 여러 부문에 걸쳐 할인점의 시장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됨.

  - 자전거 붐 : 2007년 9.1%의 시장규모 증가를 기록했던 오스트리아 자전거 시장은 향후 10% 안팎의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 연료 비용 및 주차요금 절감,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과 함께 오스트리아 환경 교통부의 자전거 보급 및 이용 촉진 캠페인 등과 맞물려 그 성장세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됨.

  - 소형 승용차 붐 : 구입가격 및 유지비용이 저렴한 소형 승용차가 다시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임. 특히 2008년 7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탄소부담금 제도는 이러한 움직임에 더욱 탄력을 붙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당 배출 CO₂양이 120g 미만일 경우 차량 구입 시 300유로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이 제도의 시행으로, 소형차 및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는 오스트리아 경제 및 소비자 행태에 많은 변화를 예상하게 하고 있음. 유통시장 구조 및 시장트렌드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 또는 현재 진행 중인 만큼, 꾸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음.

 

 

자료원 : Format 및 업계 관계자 인터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