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호주화 폭락이 주는 시사점

- 우리 수출에 호조 요인 존재, 장기적 안목 필요 -

보고일자 : 2008.10.23.

시드니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최원석 jmorning@kotra.or.kr  

□ 호주화 하락세 지속

 ○ 7월 16일 1달러 = 0.9786호주달러를 기록하며 미화대비 1:1 수준에 근접했던 호주화는 이후 금융 불안정성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 10월 10일에는 7월 16일에 비해 49.4% 하락한 0.6551달러를 기록했음.

 ○ 미화 대비 현지 통화가치 하락은 전 세계적 추세이나, 호주의 경우 그 하락폭이 매우 크게 나타남.

호주화 환율동향(2008)

□ 호주화 폭락의 원인

 ○ 국제자금의 이탈

  - 토착자본이 미약한 호주는 민간 대외 자본 의존도가 매우 높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국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음.

 ○ 금리 인하

  - 7.25%로 선진국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금리는 6.00%로 낮아졌으며, 이는 해외자금 이탈을 초래했음.

 ○ 투자 수요 격감

  - 신규 건설, 광업 투자 등의 수요가 격감하면서 해외로부터의 자본 유입 역시 축소됨.

 ○ 국제 자원가격 하락

  - 호주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호주화 하락을 가속화시킴.

□ 호주화 폭락에 따른 위협 요소

 ○ 호주화 가치 하락으로 현지 바이어들의 수출단가 인하 요청 확대

  - 국내 W사로부터 냉방기기를 수입하고 있는 바이어사는 최근 1개월간 호주화가 미화대비 최소 35% 평가절하됨에 따라 결제 부담(미화 베이스)이 가중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해 왔음.

  - 이 바이어는 5% 정도는 리스크차원에서 감수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은 호주 내 딜러를 통해 공급받을 때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고, 이로 인해 향후 수입규모 감소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임.

 ○ 호주 국내기업의 가격 경쟁력 상승

  - 호주화가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함에 따라, 호주 국내 제조업체 등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하고 있어 조달선 변경 가능성이 있음.

□ 호주화 폭락에 따른 기회 요소

 ○ 주요 통화 중 원화는 유일하게 호주화 대비 가치가 하락한 통화로, 이는 일본·중국 등에 대비 가격경쟁력이 오히려 상승했음을 의미함.

호주화의 주요통화 대비 환율변화

 ○ 호주 국내 공급업체의 가격경쟁력이 수입상품 대비 상승했다고는 하나, 호주 제조업 기반 전반이 약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단순히 가격요인만 감안해 조달선을 전환하기는 쉽지 않음.

□ 장기적 안목에서 거래 관계 유지 필요

 ○ 한편, 앞서 언급한 호주 바이어의 수출가격 인하 요청에 대해 W사는 바이어와의 장기적인 신뢰관계 증진차원에서 가격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

  - W사는 결제방법이 주문 시 30%, 선적 후 60일 후에 70%이므로, 결제시점의 환율을 기준으로 해 5%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환율변화에 따른 순익 증가분의 50%를 할인해주겠다는 방침임.

 ○ 이와 같이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이어의 요구에 대응할 필요가 있음.

  - 환변동성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단기간 내에 우리 기업이 반대로 바이어 측에 유사한 요청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자료원 : 바이어 및 국내기업 접촉, 호주중앙은행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