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화시장 급성장세

- 연간 관객 수, 유럽에서 6위 -

보고일자 : 2008.7.4.

이승래 모스크바무역관

707245@kotra.or.kr

 ○ 러시아의 영화시장은 인도, 중국에 이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음. 러시아 인구는 1억4000만 명이지만 연간 관객 수는 유럽에서 6위, 세계에서는 10위에 해당됨.

 ○ 러시아 영화시장은 연간 25~3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1억1100달러, 2005년에는 2억6000만 달러, 2007년에는 약 4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했음. 영화제작비, 배급, 마케팅 등의 비용도 2년 전에 비해 4배까지 상승했음.

 ○ 현재 러시아에서 유행하고 있는 장르로는 로맨틱, 드라마, 액션, 환타지, 스릴러, 코미디 등으로 다양함.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가 러시아 영화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국영화 점유율도 35%에 달하고 있음.

 ○ 러시아에서 한국 영화의 인기는 크지 않지만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같은 대도시에는 한국 영화가 상영되고 있으며 DVD로도 판매되고 있음. 특히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6월 말에 열린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의 러시아 중앙 예술극장에서 임권택 감독의 작품들이 상영됐음.

 ○ 러시아 영화관들은 시설이 낙후된 곳이 많지만, 최근 새로운 서구식 극장들이 생겨나고 3D영상·IMAX 기술을 도입한 복합상영관 등 시설 향상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음. 또한 극장 내에 카페, 카지노, 댄스홀 등 유흥시설도 함께 갖추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음.

 ○ 최근 모스크바에는 대형 쇼핑몰이 증가해 이 쇼핑몰 내에 복합 상영관 형태로 극장이 위치한 경우가 많음. 한 공간에서 쇼핑과 오락을 겸해 주말에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음.

 ○ 영화관람권 가격은 극장별, 시간별로 크게 차이가 나고 있음. 모스크바의 경우 VIP 상영관 서비스 이용 시 1인당 약 5만 원 수준이며, 일반 영화관의 주말 저녁 상영 시 1인당 비용은 1만~1만5000원선이며, 학생의 경우 평일 낮시간 이용 시 1인당 5000~1만 원선임.

 ○ 최근 ‘월트디즈니’사와 ‘20세기 폭스’사 등 메이저급의 영화사가 러시아 영화시장의 투자를 늘리고 있음. 1999년 러시아 영화시장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180만 달러였지만, 2007년에는 560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나고 있어 배급회사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음.

연도별 흥행영화 수익

            (단위 : 백만 달러)

자료원 : ‘박스오피스 씨보드냐’

 ○ 6월 말에 전 세계 동시 개봉한 ‘원티드’가 상영 첫 주 만에 전국 857개의 스크린에서 1000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도에 가장 흥행한 러시아 영화 ‘운명의 아이러니 2’의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됨.

 ○ 최근 러시아 국민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여가활동을 즐기는 인원이 많아짐. 여가 활동의 인프라 폭이 넓지 않은 러시아에서 러시아 국민들의 영화관 방문 빈도수가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도 영화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

자료원 : ‘RBC 데일리’지, ‘베도모스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