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업체를 통해 듣는 2008년 이탈리아 섬유산업

- 2007년 이탈리아 섬유시장 결산과 2008년의 전망 -

보고일자 : 2008.4.4.

이혜린 밀라노무역관

helin@kotra.it

□ 이탈리아 섬유시장 동향

 ○ 이탈리아의 섬유업계(모직·면·린넨·실크·스웨터 섬유 등)는 2006년 이탈리아의 섬유-패션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는 데 성공했으며, 2007년에도 그 성장세를 이어나갔음.

 ○ 그러나 연초의 상승세가 점차 수그러들며 2007년 총 매출액은 약 91억 유로를 기록했음. 이는 전년대비 0.1% 상승률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표1 참조), 이는 전체 이탈리아 패션산업의 약 17%에 해당함(그림1).

 ○ 2년 이상 매출액 연간 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온 실크원단과 2006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모직물이 1.1%의 매출액 상승을 보인데 비해, 섬유산업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면과 울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음.

 ○ 한편, 2008년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강타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수입과 수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음.

 ○ 이탈리아의 섬유 수입업체인 Agenzia Internazionale Srl의 Massimo Baldi 사장은 올해 들어 섬유시장의 유통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지금은 시장의 판도를 관망하는 추세라고 했음.

□ 2008년의 섬유시장은?

 ○ 2008년에는 자연주의와 하이테크가 자동차·가구·소품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주요 트렌드로 분석되고 있음. 섬유시장도 이를 따르고 있으며, 지난 2월 밀라노에서 있었던 섬유 박람회인 Milano Unica에서도 이런 사실을 느낄 수 있었음.

 ○ Massimo Baldi 사장에 의하면 올 시즌 섬유시장은 Eco-Chic과 Eco-Luxuary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연 소질의 섬유를 찾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폴리에스테르 계통의 섬유 수입이 감소했다고 함.

 ○ 친환경 소재를 많이 사용해 합성섬유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으며, 면·마·울·비단 등의 자연소재의 섬유들이 다수 진열됐음.

 ○ 색상은 자연주의 콘셉트로 장식된 섬유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원색을 주로 사용해 화려한 느낌을 강조하거나 반대로 자연적인 소박한 느낌을 연출하는 제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음.

□ 시사점

 ○ 이탈리아 섬유시장이 2005년까지의 큰 불황을 이겨내고 2006~07년의 매출액 상승 및 기존 명성을 복구시킨 데에는 이탈리아 섬유업체들이 전략으로 양보다는 기술·납품·고객서비스 등의 질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중국시장과의 가격경쟁을 피한 것을 주 요인으로 보고 있음.

 ○ 이에 대한 설명으로 이탈리아 섬유는 기타 다른 국가의 제품에 비해 평균 46% 이상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이탈리아 섬유의 입지를 잘 보여주고 있음.

 ○ 이탈리아 업체들이 우리 업체들과의 무역에서 한국업체의 제품이 종종 샘플과 많이 상이하다는 점이며, 같은 제품 가운데도 편차가 심한 것을 불만으로 들고 있음.

 ○ 심한 경제 침체에 따라 이탈리아 섬유산업의 수입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나, 이탈리아가 상대적으로 수출보다 수입을 많이 해오고 있던 면과 마 등의 자연소재가 트렌드로 다시 부상함에 따라 이런 동향을 잘 분석해 시장공략을 하는 것이 좋음.

 ○ 중국업체들과의 가격경쟁과 유로화의 강세에 따라 수입을 자제하는 이탈리아의 섬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양보다는 질적인 면을 더 향상시키고, 확실한  A/S로 이탈리아 업체들과의 굳은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봄.

자료원 : SMI_ATI, 이탈리아 업체 인터뷰 및 취재원 박람회 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