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극기지 운영중단 위기

- 예산 부족으로 운영중단 거의 확실시 -

- 지금까지 노하우와 연구 프로젝트가 사라질 위기 -

보고일자 : 2008.2.5.

 정윤서 밀라노무역관

Jys0916@kotra.it

□ 이탈리아, 남극기지 불용 움직임 가시화

 o 최근 남극과 북극은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각축장이 되고 있음. 미국·러시아와 같은 기준의 2대 강대국은 물론,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과 중국도 남극에 기지를 운영하고 있음.

 o 그러나, 이탈리아는 양극점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기지 운영을 중단할 움직임이 보임. 원인은 재정적자로 인한 예산감축 조짐 때문으로 추정

□ 남극의 중요성은 지리적·자원확보 측면 등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음.

 o 남극이 본격적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오존구멍사진 공개가 계기가 됨. 당시 크게 뚫린 오존구멍이 보이는 남극의 NASA 위성사진은 세계적으로 반향을 불러 일으킴.

 o 1990년대에 남극을 포함한 양극점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감소임. 남극의 빙하감소는 1996년 1120억 톤에서 2006년 1960톤으로 크게 늘어남. 북극에 가까운 그린란드의 경우 그린란드 서부의 얼음지대는 30% 이상 감소했음.

 o 근래 남극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풍부한 자원 때문임. 철광·니켈·우라늄 등 광물자원뿐 아니라 400억 톤에 이르는 원유매장량은 자원의 보고로서의 남극의 매력을 더욱 두드러지게 함.

□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남극에서의 경쟁

 o 환경이라는 공익에서 자원이라는 경제적 이점이 중요성으로 부각됨에 따라 주요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강대국까지 남극을 포함한 극점 선점에 나서고 있음. 미국의 경우 최근 Amundsen-scott South Pole Station에 기지를 추가로 지음. 중국 역시 Dome A에 세 번째 남극기지를 건설 중

 o 북극은 탐사활동이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돼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국과 러시아는 북극해저를 조사해 자원탐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음. 북극 역시 자원의 보고로 100억톤 이상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음. 한때 환경 위기로 보이던 빙하의 감소는 빙하가 감소함에 따라 자원개발이 보다 용이해져 새로운 기회로 부각

 o 또한 북극의 경우 빙하가 사라짐에 따라 북극을 경유하는 해안노선 운영도 장기적으로 검토돼 극점이 갖는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임.

□ 이탈리아의 남극으로부터의 철수의 시사점

 o 이 같이 남극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이탈리아의 남극기지 운영중단은 더욱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음. 더욱이 폐쇄의 이유가 무엇보다 예산부족이라는 점은 미래의 기회를 현재의 적절하지 못한 재정지출 때문에 희생한다는 점에서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큼.

 o 또한 Newfoundland Bay와 Dome C에 2개 기지를 운영하면서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나 현재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것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커다란 손실임.

 o 사실 이탈리아의 남극기지 철수는 작년부터 예견된 사항임. 2006년도에는 남극기지 운영예산이 3000만 유로로 예상되다가 1900만 유로로 대폭 축소됨. 2007년도에는 더욱 줄어 1400만 유로까지 줄어듦. 이로 인해 전체 연구의 90% 이상이 취소되고 1400만 유로는 기지 운영비 수준인 바 실질적인 과학연구 수행은 불가능하게 됨.

 o 대학연구부에서는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했으나 경제부에서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 정부부처 내에서의 업무 협조체제 미비 역시 주요 과학프로젝트를 중단하게 만드는 요인임.

 o 재정적자 확대로 필요한 부분에 예산이 배정되지 못하고 부처 간 업무조율 미흡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점은 우리나라에도 매우 큰 시사점을 줌.

자료원 : Corriere della Sera 등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