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미국 수출 증가세 기록

보고일자 : 2007.12.29.

이정선 워싱턴무역관

jeongsunny@kotra.or.kr

□ 달러화 약세 및 내수시장 부진 지속으로 미국 수출 증가세

 ○ 트랙터·의료기기 및 전기장비 등 자본재를 중심으로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

 ○ 특히 중국은 재화 기준, 미국의 제 4대 수출국으로, 1~9월 항공기는 전년대비 30%, 플라스틱류는 37%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약 17% 증가율을 기록

□ 노동집약적 중저가 제품이 아닌 기술과 신뢰도(reliability)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

 ○ 'Made in USA' 이미지가 전략적으로 활용되는 시장을 틈새시장으로 개척

 ○ 틈새시장 개척 사례

  ① Tedia Co.(Ohio 주 Cincinnati 소재, 실험실용 고순도 솔벤트(high-purity solvents)를 생산 판매)

  - 내수 시장에 주력했으나 내수시장 고객이 제한돼 있어 매출구조가 경직됨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중국·브라질 등 신흥개발 국가를 주력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함. 이는 테스트 대상 물질로부터 오염원을 추출하기 위해 필요한 고순도 솔벤트는 DNA나 수질테스트에 활용되는데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캐나다·유럽 국가를 제외하고는 찾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한 결과임.

  - 현재는 매출의 절반가량을 수출이 차지함. 향후 2년간 연 매출증가율이 20~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만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신규 웨어하우스를 건설 중임.

  ② Richards Industries(Ohio주 소재, 밸브 생산 판매)

  - 1980년대 후반, 중국에서 개최된 한 의류 전시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량 확대에 박차

  - 전시된 의류의 대부분이 패키징이 되지않은 상태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포장재인 플라스틱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 포장재 플라스틱은 연료를 정제공장이나 석유화학 공장에서 가공해 생산되기 때문에 이들 공장에서 수요 확대를 정확하게 예측한 것이 수출 증대에 절대적인 기여

  - 단,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밸브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나 부품 등은 저가 외국산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음.

□ 최근 미국의 수출 증가에도 부정적인 자유무역 반대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

 ○ 무엇보다도 이러한 수출 증가가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에 힘입은 반짝 현상인지 아니면, 개발도상국의 전반적인 삶의 수준 향상으로 인해 촉발된 구조적인 변화의 전조인지는 가려내기 어렵다는 것이 반대 여론에 대한 설득력을 약화

 ○ 특히,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에 대한 반대여론이 두드러지고, Ohio주 상원의원인 Sherrod Brown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 대상국의 노동조건과 협정 체결에 따른 미국 내 고용효과에 대해 초점이 맞춰진 신모델이 수립될 때까지는 협정체결을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

  - 뿐만 아니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New York 주 상원의원 Hillary Clinton도 신규 자유무역협정체결에 대해서는 시간을 둬야 한다(time-out)는 입장을 피력

  - 1994년 체결된 NAFTA에 대해서는 Obama 상원의원은 재협상을, 에드워드 前 상원의원도 환경 이슈와 노동 기준을 강화해 협정이 개정(reworked)돼야 한다고 주장

□ 시사점

 ○ 지난 4월 타결된 한미 FTA 협정에 대해 의회 비준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미국 대선 결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의회 비준 여부가 불투명

  - 현재 유력한 민주당 경선 후보의 대부분이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미국 내 고용 문제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

 ○ 기업 차원에서는 앞서 소개된 미국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전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음. 저가제품에 대한 출혈 경쟁보다는 신흥 개발도상국 내 인프라 구축 미비로 개발 생산이 불가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이들 국가에 수출

  - 특히 Richards Industries는 원자재나 부품은 해외로부터 소싱해 원가를 낮추고 완제품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함.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함을 물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 점은 저임금국가로의 아웃소싱이 일자리 유출이라는 단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윈윈 전략으로서의 가능성을 시사

자료원 : Washington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