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외국인 직접투자 패턴 변화

- 그린필드형 FDI 줄고 M &A형 중심으로 -

보고일자 : 2007.12.7.

황필구 아테네무역관

phjj@kotra.or.kr

 ○ 북부 그리스 소재 공장들이 인근 발칸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음. 아울러 그리스 북부지역 인접국가간 이전 뿐만 아니라 발칸국가, 예컨대 불가리아나 알바니아 같은 나라 안에서도 업체들은 기반시설이나 인력난 등을 이유로 지역을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임. 북부 그리스 산업연합 회장인 Giorgos Mylonas에 의하면, 업체들의 공장이전을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고비용뿐만 아니라 행정절차의 복잡과 공무원들의 비효율, 그리고 극심한 인력난인 것으로 분석됨.

  ○ UNCTAD가 발표한 2007 세계투자보고서를 보더라도 2006년의 대 그리스 그린필드형 직접투자는 2005년과 같은 28건에 그친 것으로 조사돼 그리스 업체의 해외로의 이전 건수에 비해 크게 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 그리스 업체들의 주요 진출선호 국가로는 알바니아·불가리아 및 이집트 등으로, 인건비 등에 있어서 그리스보다 유리하기 때문으로 판단됨.

 ○ 세계은행이 발간한 Doing Business 2008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창업하는데 소요되는 절차는 15단계, 소요일수는 평균 38일로 전체 178개 국가 가운데 152위임. 물류창고 설립에 있어서도 비교적 어려움이 많음. 물류창고 신축부터 허가를 얻기까지는 15단계의 절차와 169일의 행정처리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세계은행은 분석하고 있음.

 ○ 그리스에서 그린필드형 투자(공장설립)를 하는데 걸림돌로 지적되는 것으로는 이 밖에도 높은 인건비와 종업원 해고규정의 엄격성에도 있음. 미국-그리스상공회의소가 밝힌 국가별 최저임금 수준도 그리스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함. 그리스의 월 평균 최저임금은 668유로로 EU 27개국 가운데 상위그룹에 위치하는데, 투자유치에 있어 인건비 면에서 경쟁국인 인접국인 불가리아(92유로) 루마니아(114유로) 라트비아(174유로) 등에 비해 높음.

 ○ 최근 세계적으로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기존업체를 인수합병(M&A) 것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투자패턴이 바뀌고 있는데, 그리스도 이러한 양상을 보여 M&A를 포함한 해외직접투자(FDI) 규모는 대폭 증가되고 있음. 아래 도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2005년에 비해 2006년의 인 바운드와 아웃 바운드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음.

 ○ 그리스로의 M&A형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요인 중에 하나는 신정부의 강력한 민영화 정책도 빼 놓을 수 없음. 그리스는 우익보수 성향인 신민당과 중도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사회당에 번갈아 집권하고 있는 나라임. 중간에 3년을 제외하고 1981년부터 2004년까지 거의 내리 집권한 사회당에 의한 사회주의적 정책으로 국영기업의 비대화와 노조의 발언권 강화돼 현재의 개방화 추세에 뒤쳐진 면이 있었으나 올 9월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신민당 정부는 비대하고 비효율적인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어, M &A를 중심으로 한 외국자본의 유입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

 ○ 산업기반이 비교적 덜 발달돼 있는 그리스는 최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 투자환경 개선에 노력을 하고 있음.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위치, 발칸반도 국가와의 교역환경 개선 등으로 남동유럽 허브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음. 그러나 현재 한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는 1건에 불과할 정도로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투자지로서는 알려지지 않은 국가 가운데 하나임.

자료원 : UNCTAD 보고서, 세계은행 보고서, 미-그리스 상의 및 일간지 기사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