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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미 배터리쇼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박민주
- 2026-10-2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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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시티 디트로이트에서 살펴본 배터리·전동화 산업 동향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북미 최대 배터리 전시회 '북미 배터리쇼(The Battery Show North America) 2026'이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헌팅턴 플레이스(Huntington Place)에서 열렸다. 12일 사전 워크숍에 이어 13일부터 사흘간 전시와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전기·하이브리드차 기술 전시회(Electric & Hybrid Vehicle Technology Expo)도 함께 개최돼 배터리 개발에서 차량 적용, 에너지저장에 이르는 산업 전반의 기술과 솔루션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행사는 배터리 성능 경쟁을 넘어 양산과 공급망, 상용화 등 산업 현장의 과제를 폭넓게 다룬 자리였다. 배터리 수요가 전기차에서 전력망과 데이터센터로 확대되면서 에너지저장 기술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한층 커진 모습이었다.
<2026 배터리쇼 컨퍼런스 프로그램 현장>

[자료: 배터리쇼 홈페이지]
배터리·전기차부터 생산 자동화·안전·재활용까지 아우른 전시
참가기업들은 배터리 소재와 셀·팩부터 제조·조립 설비, 시험·검사 장비, 열관리 솔루션까지 개발과 생산 전반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차량 구동 시스템과 전력관리 기술, 충전 부품도 함께 전시돼 전동화 시스템을 구성하는 제품과 솔루션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현장에서는 전동화 관련 부품의 활용 범위가 자동차 외 산업으로 확대되는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로젠버거(Rosenberger)의 OEM 세일즈 매니저 W씨는 "커넥터와 배선 관련 공급업체 간 협력을 통해 배송용 드론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제품의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화 전시관은 분야별 제품과 기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재활용관(Recycling Pavilion)에는 배터리 재활용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이 참가했으며, 납축전지관(Lead Battery Pavilion)에서는 납축전지 관련 제품과 응용 기술을 소개했다. 전시 범위는 배터리 개발과 제조뿐 아니라 다양한 전지의 활용과 사용 후 자원순환까지 아울렀다. 기술 발표와 제품 시연을 위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오픈 테크 포럼(Open Tech Forum)에서는 배터리 소재와 안전성, 제조 공정, 고정형 에너지저장 분야의 주요 과제가 논의됐다. 배터리 테크 시어터(Battery Tech Theater)에서는 기업 엔지니어와 기술 전문가들이 실제 적용 사례와 개발 경험을 공유했다. 신제품 쇼케이스는 참가기업이 자사 부스에서 배터리와 부품, 시험 장비, 전기차 시스템 등을 15분간 직접 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2026 배터리쇼 글로벌 기업 전시회 부스사진>

[자료: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직접 촬영]
① 차세대 배터리, 성능 개선과 함께 생산 효율에 주목
올해 전시회에서는 배터리 제조 공정 기술이 주요 주제 중 하나였다. 컨퍼런스에서는 생산량 확대와 현지 공급망 구축, 품질 관리 방안이 주로 논의됐으며, 새로운 소재와 셀 개발뿐 아니라 양산 과정에서 품질을 고르게 유지하기 위한 공정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 곳이 독일 프라운호퍼 FFB(Fraunhofer FFB) 부스다. 배터리 셀 생산기술을 연구하는 이 기관은 연구 성과를 산업에 적용하고 제조공정을 개선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부스에는 모형과 시연 장치, 디지털 기술 활용 사례가 전시됐으며, 기업들이 겪는 기술적 문제를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연구 단계의 기술을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기업들과 협력할 기회를 찾는 자리였다.
② 충전은 더 빠르게, 시스템은 더 안전하게
전동화 분야에서는 고출력 충전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는 기술이 함께 소개됐다. 전력관리 기업 이튼(Eaton)은 상용 전기차용 메가와트급 충전 솔루션과 회로 보호, 전력 분배, 고전류 연결 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 ‘Combined MCS Charge Box’는 CCS와 MCS 충전 규격을 모두 지원하며, 전류 제어·감지와 고속 회로 보호 기능을 하나의 장치에 통합한 제품이다. 차량 내 설치와 연결 과정을 간소화하도록 설계돼 고출력 충전 대응과 전기장치 통합을 함께 고려한 구성이 특징이다.
전자 시험·계측장비 기업 크로마(Chroma)는 배터리와 전동화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 솔루션을 전시했다. 배터리 셀·모듈·팩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비롯해 전기차용 전력 변환 장치와 충전 시스템까지 다양한 시험 대상을 아우르는 구성이다. 배터리 성능 평가뿐 아니라 전력 공급과 충전에 사용되는 장치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는 기술도 소개됐다.
③ 전기차 밖에서 찾는 성장 기회, ESS
에너지저장 분야에서는 전력망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배터리 업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였다. 업계 리더들이 참여한 라운드테이블 ‘전환점에 선 에너지저장(Energy Storage at an Inflection Point)’에서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할 기술과 생산 기반이 갖춰져 있는지,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어디에 투자를 우선해야 하는지를 살폈다. 자동차용과 에너지저장용 배터리에 요구되는 성능과 사용 환경의 차이도 다루며, 생산량 확대뿐 아니라 용도에 맞춘 제품 개발의 필요성을 짚었다. 이러한 주제는 개별 컨퍼런스 세션으로 이어졌다. ‘AI·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 수요 확대(AI, Data Centers, and the Next Energy Storage Supercycle)’는 AI와 데이터센터의 성장이 에너지저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시스템의 수익성과 경제성(Can Grid-Scale Storage Make Money? The New Economics of BESS)’은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의 수익성을 주제로 마련됐다.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과 함께 이를 실제 사업 기회로 연결하기 위한 경제적 조건을 살펴보는 구성이었다.
전망 및 시사점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는 소재와 셀의 성능뿐 아니라 생산 품질과 운용 안정성도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제조·검사 장비와 열관리, 전력관리 기술이 함께 소개된 점은 배터리 산업의 사업 기회를 완제품 공급뿐 아니라 개발과 생산,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제에서도 살펴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등으로 에너지저장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은 한국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도 기존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수요처의 등장이 곧바로 공급 기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과 실제 도입 조건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은 제품 사양에 더해 고객의 생산·설계 과정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개선 효과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제조장비와 검사 솔루션은 공정시간 단축과 불량률 감소 사례를, 소재와 부품은 안전성 시험 결과와 적용 실적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자료가 고객의 사용 환경과 평가 기준에 부합할수록 도입 검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관과 지역관에서 나타난 기업·연구기관 간 연계는 현지 진출 경로를 다각화하는 측면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연구기관이나 시험·평가 기관, 시험생산 시설과의 협력은 제품의 현지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잠재 고객에게 제시할 검증 자료를 확보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전시회 이후에는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요구 사양과 샘플 평가 조건, 도입 일정을 구체화하면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는 후속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The Battery Show, Manufacturing by Informa,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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