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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어가 찾는 공급망의 연결고리…GP USA 현장이 답하다
- 현장·인터뷰
- 미국
- 시카고무역관 이영주
- 2026-09-2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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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61개사와 글로벌 바이어 23개사, 이틀간 약 220건의 상담을 통해 협력 가능성 모색
중장비·차세대 배터리·AI 품질검사·전력기자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공급망 진입 기회 확인
9월 8일(화)부터 9일(수)까지 총 2일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2026 Global Partnership USA」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제조 및 건설 중장비 기업 61개사와 글로벌 중장비 기업 씨앤에이치(CNH Industrial), 얀마(Yanmar), 전기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GM), 포드(Ford) 등 글로벌 바이어 23개사가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약 220건의 1:1 상담이 진행되었으며 국내 기업과 글로벌 바이어 간 실질적 비즈니스 협력 방안 및 미국 공급망 진입 발판이 마련되었다.
<2026 Global Partnership USA 개요>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품목별 관세 확대로 재편되는 미국 공급망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철강·알루미늄, 자동차·부품, 구리 등 주요 산업재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2026년 9월 기준 대부분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는 50%의 추가관세가 적용되며 구리 제품과 파생품은 품목에 따라 25~50%가 부과된다. 수입 자동차와 일부 자동차부품의 기본 관세율은 25%지만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는 한미 간 합의에 따라 15%가 적용되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는 품목별 관세와 별도로 무역법 301조 관세도 적용된다. 중국산 전기차에는 100%,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에는 25%의 추가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2026년부터 기타 리튬이온배터리와 천연흑연에도 25%가 적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외 지역의 대체 공급선을 탐색하고 있으며 품질과 납기 준수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유력한 파트너로 주목 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KOTRA 시카고무역관은 미국 관세·법률·회계 헬프 데스크를 운영하여 자문 관세사, 변호사, 회계사와의 1:1 컨설팅 세션을 제공했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돕기 위한 1:1 수출 상담회와 미국 진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해 글로벌 OEM의 공급선 대체 수요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 기회로 연결했다.
아울러 KOTRA시카고 무역관은 이번 GP USA와 연계해 한국남부발전 사절단을 운영했다. 주요 참가 품목은 액추에이터와 센서 등 첨단 제조 부품과 변압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기자재로, 국내 기업의 북미 첨단제조 및 전력 인프라 공급망 진입 기회를 모색했다.
<2026 GP USA 행사장 전경>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분야별 주요 참가 바이어>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현장에서 확인한 미국 산업 수요와 공급망 변화
KOTRA 시카고 무역관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글로벌 바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중장비·자동차·전력기자재 시장의 수요 변화와 공급업체 선정 기준을 살펴봤다. 아울러 관련 시장자료와 기업 동향을 참고해서 미국 산업계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우리 기업이 주목할 진출 기회를 정리했다.
관세와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중장비 업계
글로벌 중장비 제조기업 A사는 최근 관세정책 변화로 부품 조달과 공급망 관리가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는 제품 품질과 기업의 신뢰도, 공급망 위험에 대한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납기 준수 능력과 안정적인 생산능력, 원재료 조달계획 등을 바탕으로 공급 차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중장비 업계는 장기간 구축해 온 공급관계와 생산 기반을 토대로 부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기존 공급망을 단기간에 전면 교체하기는 어렵다. 다만 관세와 물류 여건의 변화로 공급선을 다변화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새로운 협력사가 진입할 기회도 나타나고 있다. A사는 한국 기업이 정밀가공 기술과 품질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규격과 주문 물량에 대응할 수 있는 부품기업을 만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가격경쟁력을 높이려면 대량 주문을 통한 단가 절감이 필요하지만 공급기업도 그만큼 많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생산설비와 품질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사 관계자는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가까운 매장을 찾는 것처럼 기업도 필요한 부품을 미국 현지에서 바로 조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내 생산이나 재고·물류 거점을 갖추면 운송기간과 공급 차질 위험을 줄이고 수요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자동차 업계, LFP·SIB 기술 협력 확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니켈계 리튬이온 배터리와 리튬인산철 배터리(Lithium Iron Phosphate Battery, LFP)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NCM과 NCA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같은 무게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장거리·고성능 전기차를 중심으로 적용돼 왔다. 그러나 니켈과 코발트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고, 원료 채굴과 정제·가공시설이 중국과 콩고민주공화국,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서는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LFP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LFP는 리튬·철·인산을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니켈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열적 안정성과 수명이 길다. 이러한 특성으로 가격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보급형 전기차와 상용차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48%가 LFP였으며, 맥쿼리은행(Macquarie Bank)은 이 비중이 2029년 6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 B사는 LFP와 나트륨이온 배터리(Sodium-ion Battery, SIB)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협력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SIB는 충전 및 방전 과정에서 리튬이온 대신 나트륨 이온이 이동하며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로 기본적인 작동 원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유사하다. 나트륨은 지각과 해수 등에서 얻을 수 있어 특정 생산국에 대한 원료 의존도와 가격 변동 위험이 낮으며 저온 환경에서의 성능과 안전성이 우수하다. 다만 SIB는 아직 LFP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동일한 주행거리를 확보하려면 더 크고 무거운 배터리팩이 필요하다. 자동차용 대량생산 경험과 공급망도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B사 관계자는 “LFP는 이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망 측면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하다”며 “SIB를 실제 차량에 적용하려면 시제품 제작부터 성능·안전성 검증, 파일럿 생산까지 지원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역량이 중요하여 관련 설비와 전문 인력을 갖춘 협력사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과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주목받은 한국 기술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C사는 한국 기업이 선보인 AI 기반 음향센서에 주목했다. 해당 기술은 자동차 조립라인에서 커넥터 체결음이나 설비 작동음을 수집하고 AI로 정상음과 이상음을 구분해 부품의 체결 불량이나 설비 이상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기존에는 고장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설비를 정지하거나 분해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음향 데이터를 활용하면 설비 가동 중에도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C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설비를 직접 점검하거나 분해해야 고장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작동음만으로도 이상이 발생한 부품을 찾아낼 수 있다”며 “검사시간과 설비 정지시간을 줄여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스마트 배터리 제조기업 D사는 일부 미국 정부 지원 사업이나 조달 프로젝트에서는 대체 공급처로 한국 기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D사 관계자는 “기존 포일은 소재를 접합하는 과정에서 기포가 발생해 품질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번 행사에서 만난 한국 기업의 구리·알루미늄 복합 포일은 이러한 결함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AI·데이터센터 투자로 확대되는 전력기자재 수요
글로벌 전력기자재기업 E사는 AI 산업의 성장과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라 변압기를 비롯한 전력기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송전망을 통해 들어오는 전기의 전압을 시설과 장비에 맞게 변환해야 하므로 다양한 용량과 규격의 변압기가 필요하다. 이에 E사는 관련 제품과 부품을 공급할 새로운 협력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변압기와 관련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는 제품 성능뿐만 아니라 납기 준수 능력, 생산능력, 미국 규격 및 인증에 대한 대응 역량도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시사점
이번 Global Partnership USA 2026는 미국 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새로운 협력사를 찾는 글로벌 기업과 미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이 직접 만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중장비와 자동차·배터리, 전력기자재 등 분야별 바이어들은 구체적인 조달 수요와 공급업체 선정 기준을 공유했으며, 한국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과 기술이 미국 시장에서 갖는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한 한국 기업 F사는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글로벌 바이어를 직접 만나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면서 실제 협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어들이 공급 안정성과 신속한 대응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며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미국 바이어들은 가격과 품질뿐만 아니라 납기 준수, 대량 주문 대응 능력, 원재료 조달계획, 현지 기술지원 등 공급망 전반을 평가하고 있다. 관세와 정부 지원사업의 조달 요건도 공급업체 선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한국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더불어 생산능력과 품질관리 체계, 안정적인 납품 실적을 구체적인 자료로 제시해 바이어의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배터리와 AI 기반 검사장비, 전력기자재처럼 기술 검증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시제품 제공과 현지 실증도 주요 진입 전략이 될 수 있다. 바이어의 생산라인과 실제 사용환경에 맞춘 시험 결과와 성능자료를 제시하고 제품 설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면 미국 공급망 진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KOTRA 시카고무역관, 바이어 인터뷰, 로이터 통신(Reuters), 맥쿼리 은행(Macquarie Bank)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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