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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항공 MRO 산업 성장과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
- 트렌드
- 싱가포르
- 싱가포르무역관 Tiffany Lim
- 2026-05-1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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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기업 투자 확대 속 싱가포르 MRO 허브 경쟁력 강화
싱가포르 셀레타 항공우주단지 중심 공급망 확대... 한국 기업 진출 가능성 주목
싱가포르의 항공 MRO 산업 현황
싱가포르의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은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축으로,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주요 항공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제조, MRO, 연구개발(R&D), 관련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하는 항공우주 기업이 130개 이상 소재해 있으며, 전 세계 MRO 물량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가 글로벌 항공우주 가치사슬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싱가포르 항공우주 산업의 강점은 작은 시장 안에 다양한 역량이 집적돼 있다는 점이다. 싱가포르에는 주요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기체, 엔진, 부품 정비 등 다양한 MRO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GE Aerospace, Pratt & Whitney, Rolls-Royce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주요 거점을 운영하면서, 싱가포르는 항공우주 제조×정비와 애프터마켓 지원을 아우르는 지역 허브로 자리 잡았다.
싱가포르 MRO 산업은 중장기적인 항공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신형 항공기와 엔진 플랫폼 도입이 늘어나면서 정비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예지·자동화 기반 정비 솔루션의 도입이 확산되면서 MRO 산업의 고도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앞으로도 MRO 및 관련 항공우주 활동의 거점으로서 중요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 동향
최근 업계 동향을 보면 싱가포르 항공우주 생태계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6년 2월 3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싱가포르 에어쇼에는 1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130개국 6만 5000명의 참관객이 방문하였다.
이번 에어쇼에서는 주요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잇따라 발표됐다. 특히 GE Aerospace의 투자 계획이 주목을 받았다. GE Aerospace는 2029년까지 싱가포르 내 엔진 정비 역량 확대를 위해 최대 3억 싱가포르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셀레타 항공우주단지(Seletar Aerospace Park)에 CFM LEAP-1A 및 LEAP-1B 고압터빈 모듈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신규 모듈 정비 시설을 개소했으며, 추가적인 첨단 정비 역량 개발을 위해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동사 측에 따르면 이번 확장은 정비 소요 시간을 줄이고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항공사 고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RTX Corporation도 이번 에어쇼 기간 중 싱가포르 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RTX Corporation은 2025년 7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 체결한 기존 MOU를 바탕으로, 현지의 첨단 항공우주 제조 및 MRO, 엔지니어링 역량 확대를 위해 1억3900만 싱가포르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RTX 그룹 산하 Collins Aerospace는 역내 MRO 역량을 확대하고, 엔진 사업부인 Pratt & Whitney는 셀레타 항공우주단지에 Fan Drive Gear System(FDGS) 정비 역량을 도입할 예정이다. 동시에 geared turbofan(GTF) 엔진 부품의 코팅 역량 강화를 위해 투아스(Tuas) 지역 시설도 확장한다. 이는 싱가포르가 항공 MRO 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도 후속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Rolls-Royce 역시 항공 생태계 확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olls-Royce Singapore와 Rolls-Royce Solutions Asia,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은 항공우주 및 동력 시스템 분야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Rolls-Royce와 SIA Engineering의 합작사인 Singapore Aero Engine Services Private Limited(SAESL)는 인력 양성 및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및 Singapore Polytechnic과 각각 두 건의 MOU를 체결했다. EDB와의 협력에 따라 SAESL은 전용 교육 아카데미 설립을 검토하고, 향후 5년간 1000명 이상의 기술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기술 인력의 약 50%를 증원하는 규모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싱가포르 내 역량 확장이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인재 육성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싱가포르 항공우주 산업 클러스터: 셀레타 항공우주단지
싱가포르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활동은 북부 셀레타 공항 인근에 조성된 320헥타르 규모의 전용 산업단지인 셀레타 항공우주단지(Seletar Aerospace Park, SAP)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2006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발된 이 단지에는 현재 엔진 제조, MRO, 연구개발(R&D), 교육 훈련 등 다양한 분야의 항공우주 기업 80여 개가 입주해 있다. 이를 통해 셀레타 항공우주단지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클러스터로 성장했으며, 항공우주 생산 및 정비 활동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셀레타 항공우주 단지에는 Rolls-Royce, Pratt & Whitney, GE Aerospace, Jet Aviation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셀레타 항공우주 단지의 가치는 단순히 이러한 선도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는 점에 그치지 않는다. 부품 공급업체와 MRO, 각종 지원 시설이 한데 모여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다. 이러한 산업 집적은 물류 및 조정 비용을 줄이고 가치사슬 내 다양한 부문 간 협업을 지원하며, 기업들이 고객, 파트너사, 규제기관과 가까운 곳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셀레타 항공우주단지 전경 및 입주기업>

[자료: JTC(주롱도시공사)]
셀레타 항공우주단지에는 다양한 항공우주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성 산업시설도 포함돼 있다. 주롱도시공사(JTC)에 따르면 이들 시설은 부품, 엔진, 항공전자, 공구류 및 기타 항공우주 지원 기능과 관련된 작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입주 기업의 초기 구축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and-play) 형태의 산업공간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이 단지는 스마트 제조 및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보다 광범위한 이니셔티브와도 연계돼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항공우주 시장 진입에 수반되는 기술적·규제적 장벽 자체를 해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싱가포르 내 물리적 거점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실무적 제약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대형 다국적 기업뿐 아니라 해외 중소 공급업체에도 의미가 있다. JTC의 기성 시설과 모듈형 공간은 부품 지원, 공구류, 정비 관련 서비스, 특수 제조 공정 등에 종사하는 기업들에게 하나의 진입 경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셀레타는 OEM이나 대형 Tier 1 기업뿐 아니라, 항공우주 분야의 자격요건과 고객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일부 중소기업에도 유의미한 입지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개발의 다음 단계는 JTC aeroSpace Four(AS4)이다. JTC는 AS4를 2027년 완공 예정인 셀레타 항공우주단지 내 6개 동 규모의 기성 표준공장 클러스터로 설명하고 있다. aeroSpace One, Two, Three에 이은 후속 개발이라는 점에서, AS4는 항공우주 제조 및 MRO 관련 산업공간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싱가포르가 기존에 추진해 온 클러스터 기반 항공우주 개발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AS4의 의미는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셀레타 항공우주단지(SAP) 내 입주 기업은 이미 단지 내에서 운영 중인 주요 항공우주 고객사 및 파트너사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게 되며, 이는 공급망 조정과 사업 개발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기성 시설은 맞춤형 시설을 신축하는 방식에 비해 구축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보다 빠른 시장 진입을 원하는 기업에 유리할 수 있다. 셋째, 셀레타의 생태계에는 제조 및 혁신 관련 역량도 포함돼 있어, 공정 고도화나 기존 업계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하는 기업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AS4가 모든 중소기업에 자동적으로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항공우주 산업 진입은 여전히 기술 역량, 인증, 고객사 벤더 등록 및 자격 획득, 가격 경쟁력, 기존 공급망 편입 가능성 등에 좌우된다. 보다 적절한 해석은 AS4가 일정한 산업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업, 특히 특수 제조, 정비 지원, 부품 관련 서비스 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셀레타 내 입지 기회를 넓혀줄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보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기업환경
산업 인프라 외에도 싱가포르의 정책 환경은 항공우주 분야 투자자에게 중요한 고려 요소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은 외국인 투자 유치와 투자 집행 지원을 담당하는 핵심 정부기관으로, 투자 제안부터, 기업의 역량 개발, 사업 확장 계획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항공우주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업종별 지원책 그 자체라기보다, 프로젝트의 유형과 규모에 따라 적용될 수 있는 보다 폭넓은 국가 차원의 투자 및 혁신 지원제도에 접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싱가포르의 주요 투자 관련 제도로는 적격 활동에 대해 우대 법인세율을 적용하는 Pioneer Certificate(PC) 및 Development and Expansion Incentive(DEI),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지원하는 Partnerships for Capability Transformation(PACT), 고부가가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도입된 Refundable Investment Credit(RIC), 그리고 기업의 연구개발 및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Research & Innovation Scheme for Companies(RIS(C)) 등이 있다. 이러한 제도들은 일괄적으로 적용되기보다는 개별 프로젝트 단위의 심사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제조,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관련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들에 있어, 이러한 정책적 기반은 싱가포르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 항공부품 유통업계 관계자 인터뷰
현지 항공부품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부품 공급망에서 고객 대응과 재고 운영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거점이다." 싱가포르에 판매 및 고객지원 기능을 두는 경우 역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원활하며, 현지 재고를 활용해 대응함으로써 국제 운송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싱가포르가 생산 및 정비 시설이 밀집된 거점일 뿐만 아니라, 부품 유통과 고객 대응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비즈니스 이점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요 측면에서는 특정 품목군에 국한되지 않고 소모성 부품부터 교환성 부품, 수리 가능 부품, 나사와 리벳 같은 소형 부품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조달 과정에서는 기본적으로 가격이 중요하게 고려되지만, 부품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는 리드타임이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특히 항공기 운항 중단(Aircraft-on-ground, AOG) 상황에서는 비용을 더 부담하더라도 신속한 공급을 최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신규 업체의 진입 요건으로는 인증체계와 품질관리가 핵심으로 꼽혔다.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항공 품질 관련 인증은 기본적인 요건으로 간주되며, 공급업체 등록 과정에서 고객사가 현장 실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일부 품목이나 분야에서는 현지 수리 역량이 충분하지 않아 해외로 보내 수리를 진행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신규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단순 부품 공급뿐 아니라 수리 역량 확보 여부도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사점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 MRO 시장에서 모색할 수 있는 기회는 주요 OEM이나 기존 Tier 1 MRO 사업자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방식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싱가포르 항공우주 산업은 이미 확고한 기술력과 인증,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형 다국적 기업 및 항공 서비스 기업을 중심으로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치사슬의 상단에서 항공사나 엔진 제조사에 직접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오히려 보다 현실적인 기회는 공급망의 하단부나 지원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 대형 MRO 사업자들이 엔진 정비나 제조 역량을 확대함에 따라, 이에 수반되는 정밀 가공, 특수 소재, 코팅, 공구류, 항공전자 부품 등 배후 공급 및 지원 수요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현지 유통업계의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못지않게 리드타임과 인증,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공인된 수리 역량의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술 기반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게 싱가포르는 그 자체로 큰 최종 시장이라기보다, 역내 항공우주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인증 요건을 충족하면서 납기 대응력과 현지 고객 지원, 또는 수리 역량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면 시장 진입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기회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관점에서의 냉철한 접근이 필요하다. 항공우주 공급망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공급업체 자격(Vendor 등록) 획득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고객사는 일반적으로 검증된 품질관리 체계, 이력 추적 가능성, 기술적 적합성, 안정적인 납기 이행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독자적인 틈새 기술이 있거나 대기업과의 협력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싱가포르를 사업 개발 및 역내 고객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가치는 충분하다.
결론적으로, 최근 대규모 투자 발표와 셀레타 항공우주 단지 중심의 클러스터 확장, 그리고 다양한 정책적 지원은 싱가포르 항공우주 생태계가 항공 MRO 및 첨단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인증 기반의 부품 공급, 긴급 조달 대응, 수리 역량 연계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및 중장기적인 진출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자료: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JTC, Enterprise Singapore, A*Star, The Straits Times, The Business Times, Channel News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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