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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러시아 주요 경제지표 분석
- 경제·무역
- 러시아연방
-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
- 2026-05-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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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8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 단행…경기 둔화 속 ‘우호국 FDI’ 52% 급증
2026년 1분기 러시아 경제는 내수 둔화와 고금리 지속 속에서도 우호국과의 교역 및 투자 확대, 대체 수입 경로 안정화, 일부 산업 수출 반등에 힘입어 선방한 모양새다. 주요 지표별로 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8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15.0%→14.5%)를 단행했다. 같은 기간 비우호국(제재 참여국)의 러시아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잔액은 2022년 초 대비 49.3% 급감한 반면, 우호국(제재 미참여국)의 FDI는 52.0% 증가하며 극명한 양극화를 보였다. 반면, 러시아 노동시장은 불완전 취업자 160만 명, 권고사직 해고 예정자 10.5만 명을 기록하며 냉각 조짐이 뚜렷해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제재와 고금리의 이중고 속에서도 아시아 중심 교역 전환, EAEU-UAE·인도네시아 FTA 체결, 북극항로 개발 등을 통해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기술 제한, 노동력 부족, 국제결제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통화 정책, 인플레 둔화보다 경기 우선…우호국 FDI 급증
러시아 중앙은행은 4월 24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4.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6월 6일 20.0% 이후 8차례 연속 인하로, 구체적인 추이는 2025년 7월 25일 18.0%, 9월 12일 17.0%, 10월 24일 16.5%, 12월 19일 16.0%에 이어 2026년 2월 13일 15.5%, 3월 20일 15.0%를 거쳐 이번 결정에 이르렀다. 중앙은행은 “국내 수요 위축으로 서비스와 상품 공급 확대가 가능한 수준에 근접했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률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러시아 경제는 조세 인상, 근무일 축소, 기후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했으며, 투자 활동은 여전히 부진하다. 3월에 소비가 일부 회복되는 조짐이 보였으나 전반적인 둔화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중앙은행이 제시한 연말 거시경제 전망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4.5~5.5%, 연평균 기준금리 14.0~14.5%, 실질 GDP 성장률 0.5~1.5%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하 흐름 자체는 반기면서도, 현재 14.5% 수준으로는 기업들이 직면한 기술 제한, 노동력 부족, 국제결제 및 투자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기업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0~12%까지 추가 인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러시아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료: 러 통계청, 경제개발부]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인용한 현지 매체(vedomosti, 4월 8일)의 보도에 따르면, 비우호국의 러시아 내 FDI 잔액은 2022년 초 4810억 달러에서 2025년 10월 기준 2440억 달러로 49.3%나 급감했다. 특히 비우호국 FDI의 3분의 2 이상이 조세회피 국가를 경유한 러시아계 자본(일명 ‘캐피털 플라이트’)인데, 해당 경로의 FDI 잔액은 같은 기간 3560억 달러에서 1670억 달러로 52.8% 줄어들었다. 반면,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우호국의 FDI 잔액은 동기간 250억 달러에서 380억 달러로 52.0%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가 중국, 인도, 튀르키예,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전략적으로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러시아 루블화 변동 추이>
* (1USD달러 대비)

[자료: 러 중앙은행]
산업·통상 정책, 비료 수출 쿼터 확대 및 EAEU FTA 가속화
러시아 대통령은 4월 20일자 제263호 대통령령을 통해 수입 상품의 부가가치세(VAT) 납부 기한을 3개월 유예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범사업은 2027년 6월 30일까지 진행되며, VAT 납세 보장을 위해 수입업체는 현금 또는 은행 보증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같은 날 발표된 제261호 대통령령에서는 오는 5월 31일까지 EAEU 상품에 대해 보세 창고에 반입한 후 원산지 증명 및 라벨링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오는 9월 1일 도입되는 기술세의 품목별 단가를 확정 발표했는데,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스마트폰 대당 250루블, 노트북 500루블, 무선 전화기 100루블, 기타 유선 전화기 25루블 등으로 결정했다. 이는 러시아 전자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이면서도 소비자 부담을 고려한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한편, 러시아 농업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6개월간 무기질 비료의 수출 쿼터를 2000만 톤으로 확정했다. 이는 직전 기간(2025년 12월 1일~2026년 5월 31일)의 1870만 톤 대비 7.0% 상향된 규모다. 비료 종류별로는 질소비료 870만 톤, 질산암모늄 420만 톤, 복합비료 700만 톤의 쿼터가 배정됐다. 압하지야, 남오세티아, 국제환적화물, 국제구호품에 대해서는 쿼터 적용이 제외된다.
알리하노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상당 품목의 국산화가 진행되면서 병행수입(제재로 인한 정식 수입 경로 차단 시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입 방식)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큼 크지 않지만, 제도를 전면 중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2025년 연간 병행수입 총규모는 231억 달러(월평균 19억 달러)였으나, 2026년 현재 월평균 10~15억 달러 수준으로 안정화된 상태다.
러시아는 오는 6월 1일부터 EAEU 역내에서 수입되는 물품을 대상으로 ‘SPOT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회색 수입(불법 밀수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수입업체는 사전에 관련 서류를 등록하고 VAT 및 소비세 등 납세 보증금을 납부한 후 QR 코드를 발급받아야만 물품을 통관할 수 있다(4월 17일자 연방법 제101-FZ). 러시아 정부 입법위원회는 지난 4월 13일 EAEU와 UAE 간 경제동반자 협정 및 서비스 무역·투자 협정을 승인했다. 경제동반자 협정에 따라 상호 교역 품목의 85% 이상에 대해 우대관세(기존 평균 5.0%에서 0.6%로 인하)가 적용되며, 서비스 무역·투자 협정을 통해 주요 서비스 분야에서 100% 지분의 자회사 설립이 허용된다. 이어 4월 21일에는 EAEU-인도네시아 FTA 협정도 승인했는데, 상호 교역 품목의 90%에 대해 우대관세(기존 평균 10.2%에서 2.0%로 인하)가 적용될 전망이다.
EU, 제20차 대러 제재 채택…그림자 선박·은행·비철금속 타격
EU 이사회는 4월 23일 제20차 대러 제재를 최종 채택했다. EU는 제재의 목적에 대해 “러시아의 지속적인 경제·군사력 약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라고 밝혔으나, 이번 패키지에는 러시아산 원유의 해상운송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림자 선박(러시아 원유 및 정유 제품을 제재를 피해 운반하는 선박) 46척이 새롭게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로써 EU의 그림자 선박 제재 대상은 총 632척으로 늘어났다. 또한 유조선 매각 시 의무 검증 절차가 도입되고, 러시아 유조선 및 쇄빙 LNG 선박과 관련된 기술·금융·중개 서비스 제공이 전면 금지됐다. 러시아 정유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으며, 2027년부터는 EU 내 LNG 터미널에서 러시아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금지된다. 무르만스크항과 투압세항과의 거래도 차단됐다.
금융·가상화폐 분야에서는 20개 은행이 새로 제재되면서 총 70개 은행이 EU 제재를 받게 됐다. 가상화폐 플랫폼과의 거래는 전면 금지됐으며, 사이버 보안 서비스 제공도 허용되지 않는다. 군수·산업 분야에서는 드론 등 군수용품 생산에 연루된 58개 기업이 제재 대상에 추가됐고, 60개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교역 분야에서는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하는 반도체 장비 수출이 금지됐는데, 이는 러시아로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암모니아 수입 쿼터제가 도입되고, 다이아몬드 원산지 모니터링이 강화됐다. 특히 백금, 구리, 니켈, 알루미늄 제품 등 비철금속의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러시아 대외 교역, 아시아 의존도 74.8%로 심화…한-러 교역은 알루미늄·수산물 주도
러시아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1~2월 러시아 총교역액은 99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수출은 567억 달러로 9.0% 줄어든 반면, 수입은 426억 달러로 3.5%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141억 달러로 32.9% 감소했다. 주요 교역 상대국은 중국,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인도 순이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가 전체 교역의 74.8%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고, 유럽은 18.3%, 아메리카 3.8%, 아프리카 3.3%에 그쳤다. 이는 전통적 시장인 유럽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아시아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주요 수출품 중 화석연료(전체 수출의 50.4%)는 28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반면 철강류는 119억 달러로 31.7% 증가했고, 농산물·식품류는 64억 달러로 5.7% 늘었다. 주요 수입품으로는 기계·공작류(전체 수입의 48.5%)가 207억 달러로 2.8% 증가했고, 화학제품류는 84억 달러로 4.0%, 농산물·식품류는 65억 달러로 9.5% 각각 증가했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 기준 2026년 1분기 러시아-중국 총교역액은 61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러시아의 대중 수출은 335억9000만 달러로 9.5% 증가했고, 대중 수입은 276억6000만 달러로 22.1% 급증했다.
한국과의 교역도 일정 부분 변화가 있었다. 한국 무역협회에 따르면 2026년 1~3월 한-러 총교역액은 2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대러 수출은 7억8000만 달러로 4.3% 감소한 반면, 대러 수입은 16억6000만 달러로 16.3%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한국의 제25위 교역국이며, 3월 단일 월 기준 총교역액은 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0%나 급증했다. 품목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러시아산 알루미늄(HS코드 7601) 수입은 1분기 9만 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지만, 한국 전체 알루미늄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2%에 달해 최대 공급국 지위를 확고히 했다. 특히 3월 단일 월 수입량은 3만 4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8%나 급증했다. 수산물(HS코드 03)도 강세를 보여 1분기 수입액은 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고, 러시아는 한국 전체 수산물 수입 시장에서 점유율 19.8%로 2위 공급국에 올라 있다. 반면, 러시아산 LNG(HS코드 271111) 수입량은 1분기 50만 8000톤으로 11.0% 감소했고, 3월에는 12만 7000톤으로 33.3%나 급감했다. 한국의 대러 자동차(HS코드 8703) 수출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해 1분기 수출액이 1억 달러로 36.5% 감소했고, 3월에는 4000만 달러로 40.8%나 줄었다.
노동시장 및 종합 전망
러시아 중앙은행의 지역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은 올해 신규 채용을 대거 동결하고 불완전 고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2025년 4분기 기준 불완전 취업자는 16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9.9% 증가한 수치다. 경기 불황 속에서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노동청은 4월 1일 기준 권고사직에 따른 해고 예정자가 10만 5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5년 6월 대비 43%나 급증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2025년부터 시작된 정부 예산 절감이 공공기관의 해고를 부추겼고, 민간 기업의 경우 고금리와 경기 불황에 따른 경영 악화가 겹친 결과”라고 분석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2026년 1분기 러시아 경제는 내수 둔화와 높은 기준금리라는 내부적 어려움 속에서도 우회 수입 경로 안정화, 아시아 시장으로의 교역 전환, EAEU 차원의 신흥국과의 FTA 확대를 통해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철강, 농산물, 비료 등 제재의 직접적 타깃이 아닌 품목들의 수출이 반등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다만, 화석연료 수출의 지속적인 감소(1~2월 23.2%↓)는 러시아 재정에 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노동시장의 냉각(불완전 취업자 160만 명, 해고 예정자 급증)은 내수 위축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여기에 EU의 20차 제재에 포함된 비철금속 수입 금지(백금, 구리, 니켈, 알루미늄)는 러시아의 금속 수출에 새로운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알루미늄과 수산물에서의 높은 대러 의존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연말 실질 GDP 성장률을 0.5~1.5%로 전망하며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현행 기준금리 수준으로는 기업들의 기술 제한, 노동력 부족, 국제결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연말까지 최소 10~12% 수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관세청, 러시아 농업부, 러시아 산업통상부, Vedomosti(4.8), 한국무역협회, EU 이사회(4.23), 주러시아대사관(4.27) 등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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