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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대만, 기술·디지털·녹색 산업 중심 전략적 협력 확대
- 경제·무역
- 튀르키예
- 이스탄불무역관 이지연
- 2026-05-2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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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집약형 제조업과 전략적 투자 중심의 협력 강화
디지털·녹색산업으로 협력 분야 확대
2025년 1분기, 튀르키예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했고, 3분기에는 일본의 아키코 공주가 튀르키예를 방문했다. 이어 11월에는 앙카라에서 한국-튀르키예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이러한 외교 일정은 튀르키예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높은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튀르키예는 대만과도 기술집약적 제조업, 전기차, 디지털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대만 간 교역 관계의 특징
튀르키예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튀르키예는 주요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훨씬 많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 기준으로 대중국 수출액은 33억 달러인 반면, 수입은 496억 달러에 달했다. 일본과의 교역에서도 수출 7억 달러, 수입 50억 달러로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대만과의 교역에서도 비슷한 구조적 특징이 나타났는데, 2025년 튀르키예의 대(對)대만 수출액은 약 1억9000만 달러, 수입액은 약 15억 달러였다.
Global Trade Atlas 자료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대만 수입 품목은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됐으며, 특히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부품과 장비가 주를 이뤘다. 2024년 기준 전체 대만 수입에서 약 13%를 차지한 전자집적회로(HS 8542)가 대표적 예시였다. 튀르키예는 같은 해 약 87억 달러 규모의 전자집적회로를 수입했으며, 주요 수입국은 중국(점유율 29%)과 대만(점유율 23%)이었다. 이는 대만이 튀르키예의 핵심 전자 부품 공급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을 보여준다. 또한, 머시닝센터(HS 8457)는 튀르키예 전체 대만 수입에서 6.7%를 차지하며, 대만은 튀르키예 머시닝센터 수입에서 약 21%를 점유했다. 일본(21%)과 독일(18%)과 함께 튀르키예의 3대 머시닝센터 공급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대만 정밀 기계 산업의 경쟁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종합하면, 튀르키예와 대만 간 교역 관계는 대만이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제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튀르키예 내 안정적 수요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자 부품과 산업용 핵심 장비 부문에서 대만은 튀르키예의 주요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튀르키예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대만과의 기술 협력과 안정적 공급망 유지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제조업을 중심의 대만 기업들의 튀르키예 진출
대만은 제조업 기반 강점을 활용해 튀르키예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주요 투자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YC Inox는 세계 주요 특수강 생산업체 중 하나로, 튀르키예 동부 마르마라 지역 코자엘리(Kocaeli) 주의 Makine İhtisas Organize Sanayi Bölgesi(기계 전문 산업단지)에 진출했다. 약 53,000㎡ 규모의 공장에서 연간 2만 톤 규모의 파이프, 프로파일, 시트 등 다양한 스테인리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생산능력 확대 계획도 갖고 있다. YC Inox는 튀르키예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제조 및 물류 허브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Taiwan Cement Corporation(TCC)은 2018년 튀르키예 군인연금기금(OYAK)의 시멘트 자회사에 6억4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현지 시장에 진입했다. TCC는 지분 40%를 확보하며 OYAK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2023년에는 OYAK의 유럽 자회사(Cimpor Portugal Holdings) 지분 60%를 인수하며 유럽·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양사는 저탄소 친환경 시멘트 개발을 위해 칼시네이트 클레이 기술 기반의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OYAK Çimento는 튀르키예 최초의 탄소중립 시멘트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또 다른 사례인 CSRC Investment Holdings는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지역에 OYAK과 합작법인(OYAK CSRC Karbon Sanayi A.Ş.)을 통해 연간 22만 톤 생산능력의 탄소블랙(Carbon Black)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3억 달러가 투자된다. CSRC는 이를 통해 중동, 유럽, CIS 지역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대만 내 생산기지와 연계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들 사례는 단순한 수출입을 넘어, 대만 기업들이 튀르키예에 실질적 제조 기반을 구축하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 산업 생태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만-튀르키예 산업 및 경제 협력 추진 분야
튀르키예와 대만의 협력은 기술 집약적 고부가가치 제조업 분야에서 먼저 두드러진다. 튀르키예는 산업 발전을 위해 고도화된 부품과 장비를 필요로 했고, 대만은 이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튀르키예가 대만에서 수입하는 전자집적회로나 머시닝센터는 산업 전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대만의 안정적인 공급은 튀르키예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발전에 기여한다. 전기차(EV) 산업도 양국 협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2023년 6월, 대만 자동차부품협회(TTVMA)와 튀르키예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협회(TEHAD)는 전기차 및 부품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산업 발전과 공급망 강화를 공동 목표로 삼았다. 대만 기업들은 튀르키예를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해 해외 직접투자(FDI)도 확대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지정학적 이점 덕분에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과 연결되는 생산·물류 허브를 구축할 수 있으며, YC Inox와 TCC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특히 TCC는 저탄소 친환경 시멘트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까지 진행하며 미래 지향적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녹색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은 활발하다. 2025년 3월, 신베이시 경제 사절단 20개 선도 기업이 튀르키예를 방문해 스마트 시티, 디지털 인프라, 산업 4.0 등 핵심 기술 교류와 공급망 통합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혁신 역량을 결합해 미래 성장 동력과 지속 가능한 디지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과 녹색 기술 개발도 주요 협력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데, 대만은 스마트 시티와 재생 가능 에너지 분야 기술을 바탕으로, 2022년 11월 유럽부흥개발은행과 협력해 이스탄불 녹색 도시 이니셔티브에 100만 유로를 지원하며 튀르키예 도시의 기후 변화 대응에 직접 기여했다. 인도적 측면에서 드론 분야 협력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4월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 당시, 튀르키예는 피해 복구를 위해 전문 드론 장비와 전문가를 파견했다. 이들은 피해 지역을 정찰하고 3D 지형 모델을 제작하는 등 구조와 복구 계획 수립을 적극 지원했다. 튀르키예의 경험과 기술이 복잡한 구조 작업 수행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받았다. 동 협력은 양국이 재난 대응 경험과 기술을 상호 공유하는 계기가 됐으며, 드론 기술과 구조 경험을 결합한 튀르키예의 지원은 국제 재난 구호에서도 의미 있는 모델로 주목받은바 있다.
<튀르키예·대만 드론 협력으로 진행된 지진 구호 활동(2024년 4월)>

[자료: Daily Sabah]
시사점
대만과 튀르키예 경제 관계는 무역 불균형 구조 속에서도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그 의미가 부각된다. 특히 전자집적회로와 머시닝센터 등 핵심 산업 장비 분야에서 대만은 튀르키예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단순 교역을 넘어, YC Inox, TCC, CSRC Investment Holdings와 같은 대만 기업들은 튀르키예를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전략적 생산·물류 허브로 활용하며 현지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통화 긴축 정책을 통해 중장기 투자 환경을 안정화하려 노력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양국은 전기차 산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신베이시 경제 사절단은 스마트 시티 및 디지털 인프라 분야 협력을 모색하였다. 또한 EBRD를 통한 이스탄불 녹색 도시 이니셔티브 지원 등 다각적 협력도 추진되고 있다.
대만과 튀르키예 관계는 무역 불균형을 넘어, 상호 보완적 기술 협력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산업 디지털 전환과 녹색 산업 분야에서 지속적 시너지를 창출하며, 우리나라와 튀르키예 간 경제협력 확대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자료: 현지언론 Daily Sabah, Anadoul Ajansi, 대만 관계자 인터뷰, KOTRA 이스탄불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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