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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스위스, 원전 금지 해제 입법 진행... 변수 속 한국 기업 기회는?
  • 트렌드
  • 스위스
  • 취리히무역관 서현진
  • 2026-05-21
  • 출처 : KOTRA

상원 본회의 가결·하원 위원회 통과… 원전 금지 해제, 입법 단계 진입

전력망 현대화(투자액 8.5조원)·AI 데이터센터·원전 계속운전, 3대 수요 동시 확대

국민투표 전 이미 열리는 시장, 단기·중기·장기 단계별 진입 전략이 유효

1년 만에 달라진 정책 환경, 원전 논의 가속화

 

2025년 초, 취리히무역관은 스위스 연방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금지 철회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바 있다. 당시에는 정부 방침이 의회에 제출된 초기 단계였으며, 스위스 최대 에너지 공기업(Axpo) 관계자도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기사 원문 보기: 지난 기사 원문 보기: 스위스의 탈원전 폐기 움직임 속 원전산업 동향우리 기업의 기회는?(2025.02.28.)


그러나 불과 1년여 만에 정책 논의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20263월 스위스 상원 본회의가 신규 원전 건설 금지 해제안을 가결한 데 이어, 4월에는 하원 환경·에너지위원회(UREK-N)13:12로 해당 정책 방향을 지지하며 의회 심의의 핵심 단계를 통과했다. 하원 본회의 심의는 2026년 하반기 예정이며, 최종적으로는 2027~2028년 국민투표를 통해 정책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변화를 이해하려면 약 10년에 걸친 정책 흐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스위스는 2017년 국민투표로 에너지 전략 2050을 채택하며 원전 신규 건설을 원천 금지했다. 이 결정에 따라 201912, 당시 전체 전력 생산의 5%를 담당하던 뮐렌베르크(Mühleberg) 원전이 스위스 최초로 영구 폐로됐다. 그러나 이후 유럽을 강타한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에 따른 수력 발전 변동성 심화, 그리고 AI 인프라 확산이 맞물리면서 전력 수급 구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02311, 스위스 연방 당국은 기존 원전의 운영 기간 연장을 결정했고, 이듬해 20248월에는 연방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금지 철회 입장을 공식화하며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정책 전환의 핵심 동력은 탈탄소가 아니라 전력 안보다. 스위스는 겨울철 전력 수입 의존도가 높고, 수력 중심의 발전 구조는 강수량 변화에 취약하다. 2025년 기준, 원자력은 전체 발전량의 약 29%를 담당하며, 태양광(14%)·풍력(3%)이 급성장했음에도 기상 조건에 좌우되지 않는 기저 전력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취리히·제네바 일대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24시간 안정 공급에 대한 요구가 원전 재검토를 가속화하는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스위스 원전 정책 및 국민투표 추진 흐름>

시기

주요 내용

2017.05.

국민투표를 통해 에너지 전략 2050채택, 신규 원전 건설 금지 확정

2019.12.

뮐렌베르크 원전 영구 폐쇄, 스위스 최초 폐로 원전

2023.11.

기존 원전 안정성 기준 기반 계속운전 유지, 신규 건설 금지 정책 지속

2024.08.

연방정부, 원자력법 개정 간접대안 공식 발표, 신규 건설 금지 철회 방향

2025.08.

연방위원회, ‘정기 전력 안보 확보를 위한 원전 선택지 유지 필요메시지 공식 채택 및 의회 제출

2026.01.

상원 환경·에너지위원회(UREK-S), 원전 금지 해제 방향 지지

2026.03.

상원 본회의, 신규 원전 건설 금지 해제안 가결

2026.04.

하원 환경·에저지위원회(UREK-N), 13:12로 해당 정책 방향 지지

2026 하반기(예정)

하원 본회의 심의 및 최종 의결 여부 결정

2027~2028(예상)

국민투표 통해 최종 정책 확정 가능성

[자료: 스위스 연방정부(Federal Council), 스위스 연방에너지청(SFOE), 스위스 의회 자료, swissinfo.ch, World Nuclear News, swissnuclear, KOTRA 취리히무역관 종합]

 

 

EU는 원전을 조건부 저탄소 기술에서 전략 기술로 재정의

 

스위스의 정책 전환은 EU 차원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면서도, 그 논거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EU는 원전을 태양광·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지 않으나, 녹색 분류체계(Taxonomy)를 통해 일정 조건 하에서 지속가능 투자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2024년 발효된 넷제로 산업법(NZIA)은 원자력 핵분열 기술을 주요 전략 기술로 포함했으며, 2026SMR 전략 발표를 통해 소형모듈원전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 변화는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로, 원전이 단순한 전력 공급 수단을 넘어 전략적 에너지 기술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변국의 움직임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프랑스는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신규 원자로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벨기에는 기존 원전의 가동을 10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역시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반면 독일은 2023년 탈원전을 완료했으나, 이후 전력 수급 불안정성과 인접국 의존도 증가 문제가 제기되며 유럽 내 원전 재평가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스웨덴 역시 원전 확대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2026년 스웨덴 정부는 SMR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국가가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추진하며, 투자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금융 지원 및 비용 분담 구조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원전 개발을 단순 민간 투자 영역이 아닌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재정의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처럼 유럽 전반에서 원전을 다시 정책 옵션으로 재검토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지만, 스위스의 접근 방식은 EU와 결을 달리한다. EU가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중심으로 원전을 전략 기술로 재평가하고 있는 반면, 스위스는 겨울철 전력 수입 의존도와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를 핵심 논거로 원전을 정책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관련 보고서 보기: 2025 유럽 전력 기자재 시장 진출 가이드(2025.06.09.)


스위스 원전 운영 현황 및 전력 구조

 

현재 가동 중인 원전 4: 노후 원전 기반의 안정적 전력 공급 구조

스위스는 현재 3개 발전소에서 총 4기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원전은 국가 전력 공급의 핵심 기저 전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대부분 1970~80년대에 건설된 노후 설비로 구성되어 있으나,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계속운전이 허용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 내 원자력 발전소 위치>

[자료: KOTRA 취리히무역관 자체 제작]

 

현재 원전은 연간 약 20~25TWh의 전력을 생산하며,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 전력 구조에서 원전은 단순한 발전원을 넘어, 계절적 변동성이 큰 수력 발전을 보완하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2026년 스위스 원전 운영 현황 및 특징>

(단위: MW, %)

원전명

가동연도

원자로 유형

순 출력

(MWe)

운영사 및 지분

특징

베츠나우1

(Beznau-1)

1969

가압수형

(PWR)

365

Axpo (100%)

세계 최장수 가동 원전 중 하나로, 노후 설비 교체 수요 집중

베츠나우2

(Beznau-2)

1972

가압수형

(PWR)

365

Axpo (100%)

1호기와 동일 부지에 위치하며, Axpo의 핵심 기저 전력 자산으로 관리

괴스겐

(Gösgen)

1979

가압수형

(PWR)

1,010

Alpiq 40%, Axpo 25%, 시 당국 등

스위스 전체 전력의 약 13% 담당. 다수의 에너지 유틸리티가 지분을 공유하고 있어 공급망 진입 시 복합적인 파트너십 가능

라이프슈타트

(Leibstadt)

1984

비등수형

(BWR)

1,233

Alpiq 32.4%, Axpo 27.3%, 시 당국 등

스위스 최대 용량 원전. 유일한 BWR 유형으로 관련 특화 부품 및 유지보수 솔루션 수요 높음.

[자료: 스위스 연방에너지국(SFOE), , 스위스 연방 원자력 안전 감독청(ENSI), 에너지 대시보드 2026, 취리히무역관 종합]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 변화: 태양광 확대와 원전의 역할 재정의

최근 스위스 전력 구조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은 수력 약 57%, 원전 약 30% 내외, 태양광 약 14% 수준으로 집계되며, 특히 태양광 발전 비중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최근 3, 스위스 주요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 변화 추이>

구분

2023

2024

2025

비고

수력 발전

54.6

57.2

57.7

점진적 효율 개선

원자력

34.4

31.5

29.0

기저 부하 유지

태양광

7.4

10.2

14.0

2년 만에 2배 성장

풍력

3.4

2.9

3.0

현 수준 유지

기타

0.2

0.2

0.3

소폭 확대 등

[자료: 스위스 연방에너지국(SFOE), 에너지 대시보드 2026, KOTRA 취리히무역관 종합]

 

다만 설비 용량 측면에서는 태양광이 이미 약 9GW 이상으로 원자력(3GW)을 크게 상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발전량 비중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태양광 발전이 기상 조건과 계절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간헐적 전원이라는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다.

여기에 더해 스위스 전력 구조는 수력 발전 비중이 높은 대신 계절적 변동성이 존재하는 특징을 보이며, 특히 겨울철에는 발전량 감소로 전력 수급 불안정성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러한 구조는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기저 전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025, 스위스 주요 에너지원별 발전량 및 비중 현황>

구분

발전 비중

발전량

설비 용량

발전소/설비수

주요 특징 및 최신 동향

수력 발전

57~60%

40 ~ 48 TWh

15,600MW

1,502개소 

(300kW 이상은 704)

스위스 최대 전력원2024년 기록적 풍수기로 생산량이 급증했으며2025년에도 주력 역할 유지

원자력

29.1~30%

20 ~ 25 TWh

3,000MW

4기 가동 중 

(1기 영구 정지)

기저부하 전원으로서 안정적으로 공급최근 에너지 안보 이슈로 운영 기간 연장 논의

태양광

10~14%

8 TWh 이상

9,620MW

301,210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2025년 설치 용량이 약 9.6GW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발전 비중 10% 상회

풍력

0.2~0.3%

0.15 ~ 0.2 TWh

100MW

40~50여 기

아직 비중은 매우 낮으나겨울철 전력 확보를 위해 대형 프로젝트 추진

기타

2~3%

1.5 ~ 2 TWh

500~600MW

100여 개소

폐기물 소각 및 유기물 활용

발전량은 일정하며 난방용으로 널리 활용

[자료: 스위스 연방에너지국(SFOE), 에너지 대시보드 2026, KOTRA 취리히무역관 종합]

 

세 가지 핵심 수요 영역: 품목별 진출 유망 분야

 

앞서 살펴본 전력 구조 변화는 단순한 정책 논의를 넘어, 전력 인프라 전반에서 구체적인 시장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스위스 전력 시스템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세 가지 핵심 영역에서 구조적인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 원전 계속운전 관련 수요

스위스는 설계수명이 아닌 안전성 기준에 따라 원전 계속운전을 허용하는 구조로, 노후 설비 교체와 안전성 강화 투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계측·제어(I&C) 시스템, 안전계통 부품, 밸브·펌프, 방사선 대응 장비 등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다. 특히 EUSMR 공급망 구축 전략과 맞물려, 원전 부품 및 계측·제어 기술 분야에서 선제적인 협력 기회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력망 현대화 및 송배전 인프라

Swissgrid2040년까지 약 55억 스위스프랑(8.5조 원)을 투입해 31개 핵심 송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Strategic Grid 2040’ 계획을 진행 중이다. 연간 투자 규모는 약 35000~4억 스위스프랑(5250~6000억 원) 수준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송전망의 3분의 2 이상이 설치된 지 60년을 넘어 노후화가 진행된 상황으로, 설비 교체와 용량 증설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고압 변압기, GIS, 스마트그리드 기반 전력관리 시스템, 초고압 차단기 등이 주요 수요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AI·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취리히·제네바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력 인프라 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비중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용량 전력 공급과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이와 함께 고효율 변압기, UPS, 배전 설비, 전력 품질 관리 시스템 등 데이터센터용 전력 기자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해당 시장은 원전 정책과 무관하게 이미 성장 중인 분야로, 단기 진출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우리기업의 진입 경로와 실무 접근 전략

 

스위스 전력 기자재 시장은 기회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급업체 등록에 보수적인 구조와 높은 기술 신뢰성 요구로 인해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기업 규모와 제품 특성에 맞는 진입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무적으로는 세 가지 경로를 중심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첫째, 공공 조달 플랫폼을 통한 직접 입찰이다. 스위스는 WTO 정부조달협정(GPA) 가입국으로 외국 기업에도 공공 조달 시장이 개방되어 있으며, 송전계통 운영사 Swissgrid의 주요 발주는 국가 조달 플랫폼 SIMAP를 통해 공개된다. 다만 품목별 사전 자격심사와 기술 인증을 통과해야 입찰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기 진입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둘째, 현지 에이전트 또는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진입이다. 스위스 시장은 기존 거래 관계를 중시하는 특성이 강해, 기술 에이전트나 전문 유통 파트너를 통한 접근이 단기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지 파트너는 기존 발주처와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초기 레퍼런스 확보에 효과적이다.

 

셋째, 한국 대기업의 유럽 프로젝트 공급망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의 유럽 수주가 확대되면서, 일부 부품 및 기자재는 협력사를 통해 공급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에 참여하는 방식은 초기 진입 리스크를 낮추면서 동시에 기술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한편 스위스 시장 진입 시 관세 및 인증 요건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한국과 스위스는 2006년 발효된 한-EFTA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대부분의 산업재에 대해 관세 부담이 제한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실제 진입 과정에서는 관세보다 제품 인증과 기술 문서 요건이 주요 장벽으로 작용한다. 전력 기자재의 경우 CE 마킹과 IEC 규격 준수가 기본적으로 요구되며, 데이터센터용 장비는 별도의 품질 및 안전 인증을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원전 관련 기자재는 스위스 원자력안전감독 기준에 따른 별도의 인증 절차가 필요해 진입 기간이 장기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독일어 기반의 기술 문서 제출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제품 사양서 및 인증 문서를 현지 언어로 준비하는 것이 실질적인 진입 요건으로 작용한다.

 

시사점

 

스위스의 원전 정책 변화는 단순한 에너지 정책 조정을 넘어, 전력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라는 이중 과제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전력망 현대화, 원전 유지보수,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수요가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단기·중기·장기별로 서로 다른 시장 기회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기적으로는 AI·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스위스그리드(Swissgrid) 중심의 송배전망 현대화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원전 계속운전(LTO) 및 차세대 원전 공급망 참여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2026520일 개최된 스위스 원자력 포럼(Nuklearforum Schweiz) 총회에서도 이 같은 변화 흐름이 확인됐다. 스위스 에너지 기업 Alpiq 관계자는 신규 원전 논의 재개와 함께 원전 산업 내 공급망 재편과 세대교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원전 기자재 공급망이 독일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으나, 최근 유럽 내 공급망 리스크 및 에너지 안보 이슈가 확대되면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원전 분야에서도 국제 협력 및 신규 공급망 발굴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향후 스위스 내 신규 원전이 현실화될 경우, 비용·부지·사회적 수용성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기존 대형 원전보다 소형모듈원전(SMR)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는 향후 유럽 SMR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관련 기자재·부품 분야 협력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스위스 원자력 포럼(Nuklearforum Schweiz) 측은 최근 2년간 회원사 및 회원 가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내 회원수는 현재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자력 산업에 대한 대중 인식 개선을 위해 의료·과학기술 분야와 연계한 활동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방사선 기반 의료기술 분야에서 노바티스(Novartis)와의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병원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참석한 스위스 연방 에너지부 관계자 역시 AI·데이터센터 확산에 대응한 전력 공급 안정성과 전력 인프라 현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안정적인 저탄소 전력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한 정책 추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유럽 시장에서 수주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 전력기기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스위스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 공급 안정성과 기술 신뢰성을 확보할 경우 장기적 거래 관계로 이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신규 원전 건설 여부만을 기다리기보다, 이미 수요가 가시화된 전력망·데이터센터·원전 유지보수 분야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한편 KOTRA 취리히무역관은 2026년 하반기 -스위스 전력(원전) 파트너십(가칭)’ 사업을 통해 현지 수요처 발굴, 바이어 매칭 및 기술 협력 기회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관심 기업은 취리히무역관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6년 스위스 원자력 포럼(Nuklearforum Schweiz) 총회 현장>

[자료: KOTRA 취리히무역관(2026.05.20 촬영)]



자료: 스위스 연방에너지청(SFOE) 에너지 대시보드(2026), Swissgrid Strategic Grid 2040(2025.04), 스위스 연방정부 자료, Mordor Intelligence Switzerland Data Center Market Report(2026.02), Research & Markets Switzerland Data Center Portfolio(2026.03), swissinfo.ch, CMS Law Switzerland Public Procurement Guide, 각 사 실적 발표 및 공시자료, KOTRA 취리히무역관 종합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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