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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재생에너지 확대의 다음 과제, ESS 시장이 열린다
  • 트렌드
  • 인도
  • 벵갈루루무역관 이정빈
  • 2026-05-08
  • 출처 : KOTRA

태양광·풍력 확대에 따라 ‘전력 생산’에서 ‘전력 저장·조정’으로 정책 초점 이동

카르나타카 Pavagada Solar Park 연계 BESS 프로젝트 등 대형 실증·입찰 본격화

한국 기업은 BMS·PCS·EMS·화재안전·시스템 통합 분야 주목 필요

ESS란 무엇인가


ESS는 Energy Storage System, 즉 에너지저장장치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전기를 배터리 등에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한 시간에 다시 공급하는 장치다. 가정용 보조배터리가 휴대폰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충전해주는 것처럼, ESS는 전력망·공장·건물·태양광 발전소 단위에서 전기를 저장하고 방전하는 대형 전력 인프라라고 볼 수 있다.


ESS 중 최근 인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방식은 BESS, 즉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이다. BESS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 배터리 기반 저장장치를 활용해 전기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모듈·랙,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력변환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냉각장치, 화재안전장치, 통신·제어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ESS가 중요한 이유는 전기의 특성 때문이다. 전기는 대량 저장이 쉽지 않아 과거 전력 시스템은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 낮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많지만 저녁 피크 시간에는 발전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ESS는 낮에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저녁이나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공급함으로써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한다.

<ESS 시스템>

[자료: KOTRA 벵갈루루무역관 자체 제작]

 

왜 지금 인도에서 ESS가 주목받나


인도 ESS 시장이 주목받는 가장 큰 배경은 재생에너지 확대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기반 전력설비 500GW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풍력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 생산량의 변동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한 시간대에 공급하는 ESS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도 전력부는 2026년 3월 발표에서 중앙전력청(CEA)의 「National Electricity Plan 2023」을 인용해 2030년까지 BESS 수요가 208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6년 3월 기준 인도 내 35.8GWh 규모의 BESS가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ESS가 더 이상 장기적인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인도 전력시장 내 실제 프로젝트와 입찰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SS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전력망 안정화다. 인도는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빠르고, 지역별 송배전망 여건도 차이가 크다. ESS는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충전하고,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방전해 피크전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주파수 조정, 전압 안정화, 정전 대응,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 완화 등 전력망 보조서비스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인도 정부도 2023년 「National Framework for Promoting Energy Storage Systems」에서 ESS가 재생에너지를 급전 가능한 전원으로 전환하고, 청정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도 정부, ESS를 전력 인프라로 제도화


인도 ESS 시장의 특징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 전력부는 2023년 「National Framework for Promoting Energy Storage Systems」를 발표하고, ESS의 법적 지위, 조달방식, 금융지원, 재생에너지 연계 활용방안 등을 제시했다. 해당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2022년 전력규칙 개정을 통해 ESS는 전력 시스템의 일부로 인정됐으며, 독립형 또는 발전·송전·배전·최종소비와 결합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BESS 보급을 위해 VGF, 즉 Viability Gap Funding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초기 단계에서 경제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정부가 일부 자금을 지원해 사업성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2023년 승인 당시 BESS VGF 제도는 4000MWh 규모의 BESS 구축을 지원하는 내용이었으나,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라 동일한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 가능 용량이 최대 1만3200MWh로 확대됐다.


안전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2026년 3월 중앙전력청(CEA)은 「Measures relating to Safety and Electric Supply」 개정 규정을 통해 BESS에 대한 추가 안전요건을 도입했다. 대형 BESS는 화재, 열폭주, 계통연계 안정성 문제가 중요한 만큼, 향후 인도 시장에서는 단순 가격경쟁뿐 아니라 안전성과 운영 신뢰성이 주요 진입요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프로젝트: 대형 BESS 입찰 본격화


최근 인도 ESS 시장에서는 대형 입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국영전력공사(NTPC)는 2026년 4월 자사 화력발전소 연계 BESS 입찰 결과를 발표했으며, 총 규모는 2334MWh다. 해당 프로젝트는 카르나타카, 마하라슈트라, 비하르, 안드라프라데시, 텔랑가나 등 여러 주에 위치한 NTPC 화력발전소에 BESS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중 카르나타카의 Kudgi 화력발전소에는 480MWh 규모 BESS가 포함됐다.


이 사례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ESS가 태양광·풍력 발전소에만 부착되는 설비가 아니라 기존 화력발전소와 전력망 운영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공기업과 전력회사 중심의 대규모 조달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은 단순 제품 판매보다 입찰, EPC, 현지 파트너십, 운영·유지보수 역량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벵갈루루 무역관 관할지 관점에서 가장 주목할 사례는 카르나타카의 Pavagada Solar Park 연계 BESS 프로젝트. 카르나타카 재생에너지개발공사(KREDL)는 Pavagada Solar Park에서 250MW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250MW/1100MWh BESS를 결합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KREDL은 해당 프로젝트의 목적을 피크전력 공급과 전력망 활용 최적화로 제시하고 있다.

2026년 2월에는 Pace Digitek이 KREDL의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Tumkur 지역 Ryapte 마을에 조성되며, 낙찰 전력요금은 kWh당 5.51루피, 계약 규모는 약 177억5000만 루피로 알려졌다.


Pavagada 사례는 카르나타카 ESS 시장을 설명할 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카르나타카는 대규모 태양광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벵갈루루를 중심으로 IT·제조·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단순히 재생에너지를 많이 생산하는 것을 넘어,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한 시간대에 공급하는 전력 서비스 모델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SS 산업 밸류체인과 한국 기업 기회


ESS는 배터리 셀만으로 구성되는 산업이 아니다. 실제 대형 BESS 프로젝트에는 배터리 시스템 외에도 전력변환장치, 제어·통신 시스템, 소방·냉각 시스템, 운영 소프트웨어, 시공·유지보수 역량이 필요하다. 대형 BESS 프로젝트에는 배터리 시스템, BMS, EMS, SCADA, PCS, 인버터·변압기, 보호시스템, 통신시스템, 소방설비, 원격제어·모니터링 장비 등이 포함되는 구조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배터리 셀 공급뿐 아니라 BMS, PCS, EMS, 화재안전, 냉각·공조, SCADA, 시스템 통합, O&M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진입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도 시장은 가격 민감도가 높고 중국산 배터리·부품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단순 하드웨어 판매보다 안전성, 운영 신뢰성, 시스템 통합, 장기 유지보수, 프로젝트 금융·파트너십을 결합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지 ESS 업계 관계자는 KOTRA 벵갈루루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ESS 시장에서는 단순 배터리 공급보다 계통연계 안정성, 화재안전, 장기 운영 신뢰성이 중요해지고 있어 BMS, PCS, EMS 등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진입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SS 밸류체인별 주요 구성요소 및 인도 시장 기회>

분야

주요 내용

인도 시장 기회

BMS

배터리 상태·수명·안전 관리

대형 BESS 안전성 확보, 고장 예방

PCS/Inverter

직류·교류 전력 변환, 계통연계

전력망 연계형 프로젝트 필수 장비

EMS

충방전 최적화, 전력가격·피크 대응

C&I·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연계 수요

화재안전 시스템

열폭주 감지, 소화, 냉각

안전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

SCADA·모니터링

원격제어, 데이터 수집, 운영관리

대형 프로젝트 운영 효율화

EPC·O&M

설계·조달·시공·유지보수

현지 파트너십 기반 진입 가능

C&I용 패키지

공장·병원·물류센터·데이터센터용 ESS

민간 수요 확대 가능성

[자료: 인도 전력부, 중앙전력청(CEA), NTPC, KREDL, 업계자료 종합, KOTRA 벵갈루루무역관 재구성]


시장 진입 시 유의할 점


인도 ESS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리스크도 존재한다. 첫째, 전력가격이 낮고 전력회사(DISCOM)의 재무구조가 취약한 지역이 있어 프로젝트 수익성이 불확실할 수 있다. 둘째, 배터리 셀과 핵심 소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환율, 관세, 공급망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주별 전력규제, 계통연계 승인, 토지·송전망 확보 등 프로젝트 실행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한 ESS 의무화나 보조금 정책이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개발사업자에게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광 프로젝트 승인과 BESS 설치 의무 사이의 정책 불확실성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는 인도 ESS 시장이 정책 주도로 빠르게 열리고 있지만, 주별 규정과 입찰조건을 면밀히 검토해야 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인도 ESS 시장 진입 시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현지 인증, 안전규정, 계통연계 요건, 장기 O&M 체계, 현지 EPC·전력회사와의 파트너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시사점


인도 ESS 시장은 재생에너지 확대의 후속 시장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 인도 전력시장의 핵심 과제가 태양광·풍력 발전설비를 얼마나 빠르게 늘릴 것인가였다면, 앞으로는 생산된 전력을 어떻게 저장하고, 언제 공급하며, 전력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인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카르나타카는 Pavagada Solar Park와 같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자산, 벵갈루루의 IT·데이터센터 수요, 산업단지 전력 안정화 수요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ESS 도입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Pavagada Solar Park 연계 BESS 프로젝트와 NTPC Kudgi BESS 프로젝트는 카르나타카에서도 대형 ESS 프로젝트가 실제 입찰·구현 단계로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은 인도 ESS 시장을 배터리 셀 수출시장으로만 보기보다, BMS, PCS, EMS, 화재안전, 냉각·공조, SCADA, 시스템 통합, O&M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지만, 대형 BESS 안전기준과 계통연계 요건이 강화되고 있어 기술 신뢰성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춘 기업에는 새로운 진입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자료: 인도 전력부, 인도 신재생에너지부, 인도 중앙전력청, 카르나타카 재생에너지개발공사(KREDL), 카르나타카 IT/BT부, NTPC, PIB, Mercom India, Renewable Watch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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