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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비만 치료제와 미국 시장의 변화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6-04-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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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치료제 확산이 재편하는 의료 시스템과 약가 정책
만성질환으로서 비만 인식 변화와 글로벌 오남용 리스크 확대
류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초빙 교수 및 동국대학교 겸임 교수, 미국 약사
불과 얼마전까지 매일 아침이면 미국 약국에 자기가 처방 받은 비만 약은 언제 조제될 수 있는 지 순서를 묻는 환자들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2021년 위고비가 미국에 승인 출시되고 GLP-1 비만 치료제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몇 년간 공급에 막대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이에 2023년부터 미국 약국 체인 중 하나인 월그린의 경우, 처방전에 기재된 처방 기간과 상관없이 모든 환자들에게 무조건 한 달 조제만을 허용해왔다. 2025년에 공급 정상화가 되고 먹는 위고비가 출시됐지만 그 사이에 비만이 더 이상 미용이나 라이프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만성 질환’의 범주로 인식되면서 처방을 받는 환자의 범위가 넓어져서 여전히 처방 수요를 겨우 겨우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약국에 미치는 영향은 처방량 증가와 동반되는 보험 처리 부담 확대, 공급 부족, 환자 상담 증가 등이다. 이로 인해 약국이 단순 조제 중심 기능에서 벗어나, 만성질환 기반의 장기 치료 관리와 환자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구조로 점차 전환되고 있는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렇듯,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비만 치료 효과를 입증하면서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의 부상은 글로벌 제약 시장의 경쟁 구도와 시장 지배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의료 시스템 전반에도 중대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TrumpRx의 타겟이 된 비만 치료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고가의 GLP-1 계열 치료제 사용이 미국 의료보험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약물 접근성 확대와 더불어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의 보험 적용 범위와 기준을 둘러싼 정책적 재설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높은 약가, 중간 유통 구조(PBM)에서 발생하는 리베이트 규모, 그리고 만성질환 기반의 지속적 수요라는 특성으로 인해, GLP-1 계열 약물은 약가 인하 압박, 중간 유통 구조 개혁, 그리고 Direct-to-Patient 모델 도입을 핵심 축으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 약가 정책의 주요 타겟이 됐다.
한 예로, 올해 출시된 미국 연방정부 약가 플랫폼인 TrumpRx.gov는 최혜국 약가 기반 제약사 할인과 직접 구매 연계를 통해 GLP-1 등 고가 약물의 현금 가격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 중심의 기존 약가·급여 구조를 근본적으로 대체하지는 못하며, 기존의 다양한 디스카운트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 뚜렷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그 실효성은 좀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
부상하는 글로벌 오남용 우려
아울러 출시 5년을 지나면서,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오남용 가능성과 같은 이슈가 전세계적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높은 비만 유병률을 보이는 미국에 반해, 낮은 비만율을 보이는 한국에서도 GLP-1 비만 치료제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체형 기준과 한국인의 미용적 기대치가 만들어내고 있는 수요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비만연맹(World Obesity Federation)의 2025년 글로벌 비만 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 이상 국가 중 미국은 비만율이 높은 국가 상위 5위권에 포함되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만율을 보이는 국가 상위 5위권에 속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4월 초, 한국에서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을 통해 GLP-1 비만 치료제 약들을 오남용 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하기로 전원 합의하면서 제도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우려의약품 지정의 목적은 규제보다는 의사와 환자에게 적정 사용 교육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GLP-1 계열 약물이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심혈관 및 당뇨 예방 효과까지 입증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플랫폼 치료제군으로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국과 한국 모두 의료보험 재정과 오남용 및 불법 유통 관리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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