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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제조업 고도화와 한국 기업의 전략적 대응
- 경제·무역
- 튀르키예
- 이스탄불무역관 이지연
- 2026-01-2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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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제조업 혁신과 기술 내재화를 통한 성장 추진
현지화 및 기술 협력을 통한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 가능성 확대
글로벌 경제 및 산업 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지정학적 이슈와 공급망 불안정 등 복합적인 위기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구조의 재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리쇼어링·니어쇼어링의 가속화로 지역 가치사슬(RVC)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와 인근 중동 지역은 지정학적·지경학적 위상이 높아지며, 제조업 현지화의 전략적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는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 구축을 목표로 산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를 잇는 경제·물류 허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며 역내 제조업 현지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튀르키예의 제조업 육성 노력은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공급망 파트너십 구축, 생산 거점의 현지화, 나아가 제3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 확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조업 현지화 트렌드 및 주요국 전략
튀르키예 및 인근 중동 지역의 제조업 현지화는 몇 가지 핵심 트렌드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첫째, 제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산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둘째, 급증하는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사회·경제적 안정의 핵심 과제로, 제조업을 통한 기술 인력 양성과 지속가능한 고용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안정화가 강조되고 있으며, 핵심 부품과 소재의 자급률 제고를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산업 고도화와 기술 내재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기술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인공지능, 로봇공학, 친환경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는 제조업 현지화 흐름을 선도하는 국가로, 전기차(TOGG), 차세대 전투기(KAAN), 전차(알타이 전차) 등 고도 기술 집약적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튀르키예의 창업지원기관 B에서 국제관계를 담당하는 D씨에 따르면, 전기차 토그(TOGG)는 자율주행과 배터리 기술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며, 이를 위해 국내 스타트업과 연계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주요 경쟁국들은 튀르키예 제조업 발전에 다양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튀르키예에서 인프라, 자동차, 소재 등 제조업 분야에서 현지 생산 및 수출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리적 이점과 EU 관세동맹을 활용하여 유럽 시장을 우회 진출하고 제3국 시장으로의 공동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자동차, 건설 인프라 등 전통 산업 기반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드론 선도 기업 바이카르와 피아지오 항공우주가 협력하여 무인 항공기(UAV) 공동 생산을 위한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등 첨단 항공 산업 협력을 확대하며 한국의 강점인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협력 모델 발굴을 시사하고 있다. 영국과는 롤스로이스와 첨단 엔진 정비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하는 등 안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있으며, 이는 방산 등 특정 전략 산업 분야에서의 고부가가치 기술 협력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UAE와는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UAE의 방산기업 에지그룹(Edge Group)은 2024년 튀르키예 무인항공기 제조사 바이카르(Baykar)와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바이카르의 무인항공기에 에지그룹의 방산 장비와 페이로드를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제3국 시장을 겨냥한 공동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튀르키예 방산 전시회 IDEF에 참가한 UAE 방산기업 EDGE의 전시 부스>

[자료: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직접 촬영]
대만은 튀르키예의 핵심 부품 공급자로서 전자집적회로 및 머시닝센터 등 부품과 장비 수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튀르키예를 생산 허브로 활용하기 위한 FDI를 추진하며 YC Inox, Taiwan Cement Corporation(TCC) 등 소재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의 부품·소재 및 장비 공급 역량 강화를 통한 중동지역 공급망 참여 확대 기회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제조업 현지화 진출 사례
한국 기업들은 튀르키예에서 주로 생산기지 구축 및 부품·소재 공급을 통해 제조업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1. 생산기지 구축 및 유럽 수출 거점화: 완성차 분야에서 한국 기업은 EU 및 제3국 시장을 겨냥한 생산 거점을 구축하여 소형차 모델 중심으로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2024년에는 24만 대 이상을 생산하고 이 중 80% 이상을 유럽에 수출하며 튀르키예를 EU 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EU 관세동맹 혜택을 적극 활용하여 2002년 이후 2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수출하며 튀르키예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 부품·소재 공급 및 기술 협력 확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코자엘리, 부르사, 사카리아, 앙카라 등의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에서 부품 및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A사(자동차 강판 가공 기업)는 2009년 설립되어 부르사에서 르노(Oyak Renault)에 강판을 공급하며 르노 튀르키예 생산 차량의 75%가 수출되는데 기여했다. B사(자동차 차체 제작 기업)는 코자엘리에 공장을 운영하며 튀르키예 전기차 브랜드 TOGG 및 포드(Ford Otosan)에 차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포드에서 생산된 차량의 87%가 수출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한국-튀르키예 기업간 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전투기, 알타이 전차 등에 부품을 공급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현지 전투기 개발에 탄소 소재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 C사는 베메제와 협력하여 알타이 전차의 대량 생산을 위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제조업 고도화 관련 대응 전략
한국 기업의 중동지역 제조업 현지화 성공을 위한 대응 방향으로 아래와 같은 사항을 검토해 볼 수 있다.
1. 타겟 산업별 공급망 연계 전략: 중간재 수입 의존도를 활용하여, 유기화합물, 철강, 플라스틱 등 고부가가치 부품·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핵심 산업군과 연계한 공급 포지션을 선점함으로써, 현지 밸류체인 내 기술·품질 기반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 E사(냉연 스테인리스)와 A사(자동차 강판 가공)는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튀르키예 제조업 가치사슬에 안정적인 소재를 공급하기 위해 현지에 투자한 대표적인 사례 이다.
2. 산업별 특화 진출 전략: 전기차 산업의 경우, 자국 브랜드 중심의 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응하여 배터리, 구동 모터, 자율주행 부품 등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한국 기업 B사는 이미 현지 공장에서 현지 전기차 차체를 생산하여 납품하고 있다. 방위산업은 방산 예산 확대 및 방산 자립 전략을 기회로 삼아 방산 부품·시스템 공급,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등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한국 기업은 이미 튀르키예 차세대 전투기 부품 공급과 전차 생산 기술 이전에 참여하고 있다. 항공산업 분야에서는 엔진 정비, 기체 부품 공급, 항공기 조립 등 항공 제조·유지보수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 영국의 롤스로이스와 터키항공의 정비·생산 인프라 협력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3. 현지 R&D 협력 확대: R&D 거점 구축 및 공동 개발을 위해 현지 대학·연구소·기업과 연계하여 R&D 센터를 설립하고 기술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튀르키예 바이카르 UAV 간의 기술 및 생산 융합 협력은 좋은 본보기이며, 한국 기업 또한 이러한 기술 협력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
4. 기술 이전 및 공동 생산: 기술력 기반의 현지 공동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 내재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D사의 알타이 전차 기술 제공 및 부품 공급 협력이 그 좋은 예시다.
5. 공동 생산 및 제3국 동반 진출 모델 확보: 생산거점 현지 구축은 원가 경쟁력 및 유럽·중동 접근성을 바탕으로 튀르키예를 생산·수출 거점으로 활용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F사는 튀르키예 공장을 통해 유럽향 수출을 확대하고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전략 산업 분야 공동 생산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제3국 시장으로의 동반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 튀르키예는 최근 방위산업 분야에서 제3국과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그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일례로 말레이시아는 2024년 튀르키예로부터 ADA급 코르벳함 3척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양국 간의 군사 협력을 강화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은 달 튀르키예의 주요 방산 기업인 바이카르(Baykar)와 자국 내 무인기 제조를 위한 MOU를 체결하며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는 2025년 4월 튀르키예 방산 기업인 로케산(Roketsan)과 미사일 합작 생산 시설 설립에 합의하며 기술 이전 및 공동 생산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변화와 함께 튀르키예를 포함 MENA 지역의 제조업 현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 기업은 현지 생산기지 구축과 부품 공급을 통해 튀르키예에 진출하고 있으며, 전기차, 방위산업, 항공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인프라 부족, 복잡한 규제 환경 등의 도전 과제가 존재하므로, 한국 기업은 신속한 현지화와 공급망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산업별 특화 전략을 통해 전기차, 방위산업, ICT 분야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현지 R&D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기술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와 기술 이전을 통한 공동 생산 모델을 확보하는 것도 성공적인 진출의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Daily Sabah 등 현지 언론, 튀르키예 투자청 자료, KOTRA 무역관 보유자료 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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