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ICT 산업은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군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통계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1~8월 기준 통신·정보서비스 시장 규모는 48.2조 숨(약 41.9억 달러)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전자정부 고도화, 디지털 서비스 수요 확대, 글로벌 아웃소싱 프로젝트의 유입이 맞물리면서 ICT 산업 전반이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Digital Uzbekistan 2030’을 국가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채택하고 전자정부 확대, 무현금 결제 확산, 디지털 교육 강화, 스마트시티·원격의료 인프라 구축, 공공서비스의 전면적인 온라인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외 IT·BPO 서비스 수출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세제 혜택 확대, 규제 완화, 인재 양성, 해외 협력 프로그램 확대 등 전방위적 정책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인 젊은 인구 구조와 영어·러시아어 기반의 개발자 인력층은 외국 기업들이 개발센터 설립,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백오피스 기능 이전 등을 고려하는 데 중요한 경쟁 요소로 평가된다. 실제로 글로벌 IT 기업 및 스타트업의 개발센터 설립과 외국계 아웃소싱 프로젝트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즈베키스탄 ICT 산업의 투자 잠재력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IT Park Uzbekistan: 우즈베키스탄 ICT 산업의 허브

우즈베키스탄 ICT 산업의 중심에는 정부가 설립한 IT Park Uzbekistan이 있다. IT Park는 2019년 설립 이후 타슈켄트 본원을 중심으로 8개 분원과 6개의 교육센터 및 스타트업 허브가 포함된 복합 ICT 클러스터로 운영되고 있다. 법인 설립, 세무 등록, 사무공간 확보, 계좌 개설, 인력 채용, 비자 발급 등 외국기업의 진출 전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One-Stop Shop 체계를 갖추고 있어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5년 10월 기준 IT Park에는 총 3286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최근 외국계 개발센터·BPO 기업의 신규 진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5월 간 등록된 신규 입주 기업은 636개에 달하며, 이 중 284개 기업이 수출지향 기업으로 분류된다. 입주 기업들의 연간 수출 목표액은 약 7700만 달러 규모로 파악된다.

IT Park의 산업 실적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UzDaily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9월 IT Park 입주기업의 IT 서비스 수출액은 4억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억 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자본 투자 역시 증가하며 기업들의 개발 인력 확충, 설비 투자, 프로젝트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IT Park가 단순한 세제지원 지역을 넘어 실제 개발·생산·수출이 이뤄지는 기능적 ICT 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Itpark Uzbekistan, https://www.outsource.gov.uz/ko, daryo.uz]

[자료: IT Park Uzbekistan]

외국기업의 IT Park 진출 절차 및 인센티브

외국기업이 IT Park 입주기업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우즈베키스탄 내 법인을 설립해야 하며,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형태는 외국인 100% 지분 소유가 가능하고 최소 자본금 요건이 없는 LLC(유한책임회사)이다. 법인 설립 절차는 정부 전자포털(my.gov.uz)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통상 1~3영업일 내에 완료된다. 법인 설립 후에는 IT Park의 온라인 포털(my.it-park.uz)을 통해 Resident 등록을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시 법인등록증, 정관, 대표자 여권 사본, 사업계획서, 임대계약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심사 기간은 영업일 기준 최대 15일이며, 신청 비용은 별도로 부과되지 않는다. 승인을 받으면 Resident Certificate이 발급되며, 승인 이후 분기별 실적보고 의무를 이행해야 각종 세제 혜택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IT Park 입주기업으로 등록된 기업은 2040년까지 법인세, 부가가치세, 사회기여금, 토지세·재산세 등 대부분의 조세를 전면 면제받으며, 해외로의 자본 및 배당 송금도 제한 없이 허용된다. 신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는 최대 12개월간 무상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Zero Risk Program’이 운영돼 초기 정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편 2024년 개정 규정에 따라 입주기업 유지 요건이 강화되면서, 기업은 연간 매출의 50% 이상을 수출에서 창출해야 하고 최소 2개국 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IT Park가 단순한 기업 유치 단계를 넘어 수출 중심 ICT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정부 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 운영 측면에서는 외국인 전문 인력과 투자자를 위한 IT Visa·IT Card 제도도 중요한 지원 요소다. IT Visa는 최대 3년의 복수입국이 가능하고 가족 동반 및 노동허가 면제 혜택이 제공되며, IT Card 보유자는 부동산 취득, 전국 거주등록, 의료·교육 서비스 접근성 확대 등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제도는 외국기업의 인력 파견, 장기 체류, 현지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T Park 서울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강화되는 ICT 협력

한편,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ICT 협력도 최근 들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KOICA의 ICT 역량 강화 프로그램, AI·로보틱스 공동 프로젝트 논의, 스타트업 간 기술 교류뿐 아니라 2024년 IT Park의 서울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양국 간 협업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다수의 한국 ICT 기업이 개발센터·아웃소싱 센터 형태로 IT Park에 진출했으며, 양국 기업 간 공동 개발, 데이터 처리 서비스, 게임·콘텐츠 개발 등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자료: Outsource.gov.uz/ko]

또한, 인력 양성 협력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타슈켄트에 설립된 AKITA(Academy of Korea IT Alliance) 는 한국-우즈베키스탄 정부 및 산업계가 협력하여 운영하는 ICT 전문 교육기관으로, 한국식 커리큘럼 기반의 소프트웨어·데이터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IT Park와의 협업을 통해 교육·인턴십·기업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지 개발자 양성과 인력 매칭 측면에서 실질적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시사점

우즈베키스탄 ICT 산업은 정부 정책, 젊은 인구 구조, 인력 경쟁력, 시장 성장세, 그리고 IT Park 중심의 산업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IT Park는 법인 설립부터 세제지원, 비자, 인력, 사무공간까지 통합 지원 체계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 ICT 기업에게 가장 접근성이 높은 진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한 국기업은 우즈베키스탄에서 BPO·백오피스 운영, 개발센터 설립, AI·데이터 라벨링 서비스, 핀테크 및 플랫폼 서비스, 공공·민간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CIS 시장을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있는 만큼, IT Park를 활용한 시장 진출은 한국 기업의 중장기적 해외개발·아웃소싱 전략 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자료: Outsource.gov.uz/ko]

자료: IT Park Uzbekistan, Uzdaily.uz, Daryo.uz, Outsource.gov.uz, 우즈베키스탄 통계위원회, KOTRA 타슈켄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