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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사내 피트니스·마음 건강에 투자하다! 웰빙 오피스 시장 확대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오준형
- 2025-11-2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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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의 직원 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 중
사내 피트니스, 멘탈케어, 오피스 설계, 데이터 분석이 융합된 새로운 B2B 시장의 출현
일본 기업이 웰빙 오피스를 주목하는 배경
일본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인력 부족, 정신질환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직원 건강 = 경영 과제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실시한 노동안전위생조사에 따르면, 정신건강 대책을 도입한 사업장의 비율은 2024년 63.2%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멘탈 이슈는 더 이상 일부 업종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기업 전반의 공통 과제다. 기업의 위기감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일본생산성본부가 상장기업 169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3년 조사에서 최근 3년간 마음의 병이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이 45%에 달했다. 특히 정신질환이 가장 많은 연령층으로 10~20대가 43.9%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30대(26.8%)를 추월함에 따라 젊은 세대의 멘탈 리스크가 경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일본 기업들은 단순한 복리후생 외에도 사내 피트니스, 마음 건강(멘탈케어), 커뮤니티 형성을 통합한 웰빙 오피스(Well-being Office)를 전략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사내 피트니스 공간: 앉아서만 일하는 오피스에서 움직이는 오피스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IT 기업을 중심으로 사내 피트니스 공간을 도입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피트니스 기기 렌털·운영 업체들의 정보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기존 회의실·유휴 공간을 소규모 사내 짐(gym)으로 전환하는 수요를 늘리는 중이다. 대표적인 도입 형태는 ▲러닝머신·바이크, 간단한 근력 기구가 있는 소형 짐 코너, ▲개인이 예약제로 사용할 수 있는 스트레칭·요가 룸, ▲스탠딩 데스크, 밸런스볼, 워킹 미팅 공간 등 움직이는 오피스 가구 도입 등이다.
사내 피트니스는 단순히 운동 공간 제공을 넘어 건강 경영(健康経営) 인증을 위한 가시적인 투자 항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2025년 기준 대기업 3400사, 중소기업 1만9796사가 경제산업성의 건강 경영 우량 법인 제도에 따른 인정을 받았으며, 매년 인증 기업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사내 운동 프로그램, 건강 세미나, 식생활 개선 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관련 서비스 기업에는 안정적인 B2B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사내 피트니스 공간을 도입한 일본 오피스 이미지>

[자료: 일본 피트니스 솔루션 기업(EVOLGEAR) 홈페이지]
명상룸·디지털 숲… 마음 건강을 위한 오피스 실험
일본 기업은 현재 육체 건강과 함께 마음 건강을 위한 공간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일본생산성본부의 조사에서는 기업이 웰빙 향상을 위해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항목으로 괴롭힘방지 대책 추진(66.9%), 건강 경영·건강 증진 시책 추진(62.7%), 유연 근무 시간 제도 도입(55.6%) 등이 꼽혔다.
심리적 안정을 돕는 물리·디지털 공간에 투자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실제 일본 오피스 설계·운영 기업이 도입하고 있는 사례로는 ▲조도·음악·향을 조정할 수 있는 리셋 룸(reset room), ▲프로젝션 매핑·LED를 활용해 나무, 물, 하늘을 표현하는 디지털 숲(디지털 산림욕) 공간, ▲소음·시선 차단에 특화된 1인용 포커스 부스와 명상 앱 연계, ▲정신건강 전문 회사와 연계한 온라인 카운슬링·챗 상담 서비스 등이 있다.
웰빙 오피스가 하나의 시장으로… 설계·운영·SaaS까지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웰빙에 투자하면서 오피스 설계·운영 자체가 하나의 웰빙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일본의 오피스 설계·리노베이션 시장에서는 사무공간과 휴게공간, 피트니스, 카페 공간 등을 하나의 콘셉트로 통합 설계하는 웰빙 오피스 패키지가 등장하고 있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린 인테리어와 목재 소재를 도입하며 소음·조도(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해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하는 디자인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사내 웰빙 프로그램 및 BPO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기업의 건강 경영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컨설팅·BPO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으며 피트니스 프로그램, 식단 컨설팅, 마인드풀니스 워크숍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전문 사업자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직원들의 운동량, 프로그램 참여도, 설문 결과 등 웰빙 지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HR·헬스케어 SaaS 솔루션도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용 웰빙 플랫폼 분야에서는 2025년 1월 에너지·웰빙 기업인 UPDATER가 법인용 웰빙 플랫폼 민나워크스(みんなワークス)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이 채용·광고 비용을 절감하고 그 재원을 직원 웰빙에 재투자함으로써 이직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사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근무처가 웰빙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끼는 근로자가 24%에 불과해 기업의 웰빙 투자가 여전히 근로자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태임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몇 년간 사내 피트니스+멘탈케어+공간 설계+데이터 관리가 결합한 패키지 시장이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
한국 기업의 사업 기회: 제품·콘텐츠·서비스별 접근 포인트
일본의 웰빙 오피스 확산은 한국 기업에도 다양한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우선 피트니스·헬스케어 제품 분야에서는 콤팩트 러닝머신, 데스크 아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니 바이크, 폴더블 요가 매트, 밴드 등 소형·저소음 장비가 오피스 환경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사무실용 스트레칭 보조 기구, 자세 교정 의자·쿠션 등 좌식문화와 장시간 PC 업무에 특화된 제품, 심박·스트레스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나 체성분 분석기를 사내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솔루션도 유망하다.
멘탈 웰빙·콘텐츠 서비스 부문에서는 일본어 기반 마음챙김(마인드풀니스) 앱과 짧은 명상 오디오·영상 콘텐츠, 스트레스 셀프 체크와 간단한 CBT(인지행동요법) 요소를 포함한 B2B 멘탈케어 플랫폼, 그리고 직원 대상 ‘멘탈 리터러시 교육’용 e러닝·워크숍 콘텐츠 등이 기업 대상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 오피스 인테리어·솔루션 영역에서는 리셋 룸·포커스 룸 구축을 위한 자연 소재 마감재, 흡음 패널, 모듈형 파티션 등 각종 자재를 비롯해, 공기질·CO₂·조도·소음 등을 모니터링하는 환경 센서 및 제어 시스템, 디지털 숲을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션·LED 솔루션과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등이 웰빙 오피스 구현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건강 경영·데이터 기반 컨설팅 분야에서는 건강 경영 우량 법인 취득을 목표로 하는 일본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헬스케어·HR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컨설팅 수요가 존재한다. 아울러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사내 피트니스, 건강 챌린지, 포인트 인센티브 제도 등을 일본 기업 문화에 맞게 현지화해 제안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유망한 진출 방향으로 볼 수 있다.
시사점
일본의 웰빙 오피스 트렌드는 단순한 복지 강화가 아니라, 인재 확보 경쟁, 이직률 관리,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략 투자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이 시장을 공략할 때는 몇 가지 구조적 변화 포인트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이제는 제품·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일본의 웰빙 논의는 개인의 회복탄력성 향상보다 조직 구조·문화 개선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순히 장비나 앱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일하는 방식(근무시간, 휴게 문화, 매니지먼트) 개선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스토리와 패키지 제안이 요구되고 있다.
다시 말해, 정량 데이터와 스토리를 모두 갖춰야 한다. 도입 전후의 결근율, 이직률, 직원 설문 점수 등의 변화를 수치로 보여 줄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이 선호되는 한편, 직원 개인의 변화 사례, 체험 후기 등 눈에 보이는 변화를 드러내는 스토리형 콘텐츠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아울러 일본식 조용한 웰빙에 대한 감각도 필수다. 일본은 개인 프라이버시와 주변 시선에 민감한 문화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화려한 퍼포먼스형 프로그램보다는 작고 조용하게, 눈에 띄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호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앱·콘텐츠·공간 설계 모두에서 혼자 조용히, 방해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UX를 만드는 것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기업의 웰빙 오피스 투자는 사내 피트니스, 멘탈케어, 오피스 설계, 데이터 분석이 융합된 새로운 B2B 시장의 출현으로 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아직 웰빙에 충분히 투자하고 있다고 느끼는 직원은 소수에 그치고 있어, 시장은 이제 막 성장 초기 단계에 있다. 우리 기업이 기술력과 콘텐츠, 그리고 일본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를 결합한다면 향후 몇 년간 다양한 협력·진출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HR 전문가는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들은 이제 ‘웰빙’을 비용이 아니라 인재 전략의 일부로 보기 시작했다”라며 “외부 파트너에게도 단순 제품 공급이 아닌, 조직 변화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료: 일본 후생노동성 ‘노동안전위생조사’, 일본생산성본부, 일본 경제산업성, UPDATER사 및 관련 기업 홈페이지,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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