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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공급망 강화 나선 인도, 산업 경쟁력 속도낸다
- 경제·무역
- 인도
- 첸나이무역관 이민형
- 2025-11-1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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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의 구리 공급망 강화와 자원 자급율 확대 노력
구리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산업 연계 효과
재활용 구리 비중 확대
구리는 인도의 산업 성장에 필수적인 비철금속으로, 전기·전자, 건설, 운송, 재생에너지, 국방 등 여러 핵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전력망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구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과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이 맞물리며 전기차, 전력, 통신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구리가 필수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주요 구리 소비국이자 제련국이지만, 제련용 구리정광(구리 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구리 성분만 농축시킨 중간 산물)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와 첨단기술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구리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향후 공급 부족을 초래할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활용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35년까지 전 세계 구리 공급은 수요 대비 약 1.7%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글로벌 구리 공급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안정화와 자원 안보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국영 광산기업인 Hindustan Copper Ltd.(HCL)은 제련·가공 능력 확대와 국내 광산 탐사 강화, 재활용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HCL은 향후 몇 년간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정부는 수입 의존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 광산 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을 통한 공급선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구리 공급망 강화와 인도의 전략적 역할
‘아트만니르바르 바라트(Atmanirbhar Bharat, 힌디어로 자립 인도라는 뜻)’,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전기·하이브리드차 보급 촉진 정책(FAME)’, ‘스마트 시티 미션(Smart Cities Mission)’ 등의 정부 정책에 힘입어 FY 2024 인도의 구리 수요는 약 170만톤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FY 2025에도 약 9.3% 상승해 188만 톤에 달했다. 이는 인도 산업 및 인프라 전반에서 구리의 중요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전문가들은 인도의 산업 구조가 고도화될수록 구리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리 수요 전망 (FY 2017 ~ FY 2030)>
(단위: 천 톤)
[자료: ICAI annual reports]
인도는 전 세계 구리 가치사슬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도는 주요 구리 소비국이자 제조 허브로 성장하고 있으며, 비록 1차 구리 매장량은 제한적이지만, 산업 기반 확대와 정책 주도의 투자로 인해 전 세계 생산자와 재활용업체 모두에게 핵심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전 세계 구리 소비 상위 5개국 중 하나로 꼽히며, 특히 글로벌 무역 생태계 내에서 구리 스크랩(고철) 수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도는 잘 구축된 재활용 및 2차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주요 구리 스크랩 구매국 중 하나로 성장했다. 재활용 구리의 비중은 전체 수요의 42%까지 상승해 순환경제 내 인도의 입지를 강화하고, 천연 광석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인도는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등지로 반가공 구리 제품, 전선, 봉재 등을 수출하며, 경쟁력 있는 제조비용과 숙련된 인력을 강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추진함에 따라, 인도는 향후 구리 가공·제조·재활용의 전략적 허브로서 더욱 큰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구리 주요 생산지별 현황
인도는 약 4600만 톤의 구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주요 신흥 구리 시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광산부(Ministry of Mines)에 따르면, 인도 내 정제 구리 생산량은 FY 2019기준 45만3000톤에서 FY 2024 50만9000톤으로 증가했으며, 연평균 약 2.4%의 성장률(CAGR)을 기록했다.
인도의 구리 매장지는 여러 주(州)에 불균등하게 분포돼 있으며, 마디아프라데시(Madhya Pradesh) 州가 전체 생산의 약 59.8%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마디아 프라데시 州의 발라가트(Balaghat) 지역(District) 말란즈칸드(Malanjkhand) 광산은 인도 최대이자 가장 중요한 구리 광산으로, 같은 州 내 베툴(Betul) 지역에도 중간 규모의 매장지가 위치해 있다. 라자스탄(Rajasthan) 州는 인도 구리 생산의 약 28%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라발리(Aravalli) 산맥을 따라 아즈메르(Ajmer), 알와르(Alwar), 빌와라(Bhilwara), 치토르가르(Chittaurgarh), 둥가르푸르(Dungarpur), 자이푸르(Jaipur), 준즈누(Jhunjhunu), 팔리(Pali), 시카르(Sikar), 시로히(Sirohi), 우다이푸르(Udaipur) 등지에 구리 광산이 분포한다. 이 중 케트리–싱하나(Khetri–Singhana) 벨트는 가장 중요한 구리 생산 지대로 꼽힌다. 세 번째 주요 생산지는 자르칸드(Jharkhand) 州로, 인도 전체 생산의 약 11%를 차지한다. 주(州) 내에서는 싱붐(Singhbhum) 지역이 핵심 생산 거점이며, 이외에도 하자리바그(Hazaribagh), 산탈 파르가나스(Santhal Parganas), 팔라무(Palamu) 지역에서도 구리 매장지가 확인된다.
한편, 타밀나두(Tamil Nadu) 주는 과거 인도 남부의 전략적 구리 산업 거점으로 꼽혔다. 대표적으로 투티코린(Tuticorin)의 스털라이트 코퍼(Sterlite Copper) 제련소가 있으며, 2018년 가동 중단 전까지 인도 정제 구리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했다. 현재는 폐쇄 상태이지만, 항만 기반 입지와 남인도 제조 벨트와의 산업 생태계 연계성 덕분에 향후 재가동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으며, 재가동 시 인도 내 공급망 강화와 수입 의존도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인도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구리의 영향력
인도 경제 전반에서 구리의 중요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력·인프라·제조·소비재 등 주요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구리는 국가 산업 발전의 핵심 원자재로 자리 잡았다.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인프라 부문은 17%, 건설 부문은 11% 성장했다. 전기 배선, 배관, 통신망 등에서 필수 소재로 쓰이는 구리는 스마트 시티와 도시화 확산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된다. 태양광·풍력 발전이 급속히 늘면서 구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가 태양광 미션과 그린 에너지 회랑 등 정부 정책이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3~4배 더 많은 구리를 사용한다. 모터·배터리·충전 시스템에 필수적인 구리는 EV 확산의 핵심 소재로, 전국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구리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에어컨, 선풍기 등 생활가전 판매 급증으로 소비재 부문은 19% 성장했다. 중산층 소득 증가와 농촌 전력화가 맞물리며, 가전 부문은 국내 구리 수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와 ‘아트만니르바르 바라트’ 정책을 기반으로 제조업이 확대되며, 산업용 구리 수요도 동반 증가했다. 자동화·로보틱스·스마트 제조 확산 속에서 구리는 센서, 제어 회로, 커넥터 등 첨단 부품 생산의 핵심 소재로 자리 잡았다.
인도 정부의 구리 산업 육성 정책
인도 정부는 구리 산업의 성장, 지속가능성, 경쟁력 강화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적 틀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비철금속 전반의 발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인도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이크 인 인디아’와 ‘아트만니르바르 바라트’ 정책은 인도의 비철금속 산업 전반에 투자를 촉진하는 핵심 국가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는 비철금속 가공, 제련(smelting) 시설, 하류 구리 제품(fabrication) 제조 설비 등에 대한 민간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자급 공급망(Self-reliant supply chain)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광산부(Ministry of Mines)가 2018년 초안으로 발표한 국가 비철금속 정책(National Non-Ferrous Metal Policy) 은 구리, 알루미늄, 아연, 납, 니켈 등 주요 비철금속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방향을 제시한 청사진이다. 이 정책은 국내 광물 탐사 및 개발을 통한 원자재 공급 안정화, 재활용 및 2차 금속 생산 확대를 통한 순환경제 강화, 제련·금속공학 분야 연구개발(R&D) 지원으로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제고, 산업 인프라 및 물류 체계 개선, 비철금속 산업 간 연계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핵심 전략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는 구리 산업을 포함한 비철금속 부문이 친환경적이면서도 혁신 중심의 산업 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원자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국가 고철 재활용 정책(National Scrap Recycling Policy)을 도입했다. 이 정책은 재활용 산업의 공식화(formalization)를 추진하고,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고품질 고철(scrap) 수입을 허용하여 원자재 확보를 뒷받침한다. 이를 통해 구리 산업은 2차 구리 생산(secondary copper production)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인도의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구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3년 개정된 광물 및 광업 개발 규제법(MMDR Amendment Act)은 구리를 30대 전략광물(critical minerals)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이 개정안은 구리를 포함한 중요 광물의 탐사 활동에 대한 민간 부문 참여를 확대하고, 면허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광물 자원의 확보를 용이하게 했다. 이는 인도의 구리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에 대응할 수 있는 자원 안보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구리 산업이 인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구리는 전력, 전자, 인프라, 전기차(EV), 재생에너지 등 인도의 핵심 성장 산업에서 필수적인 전략 소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의 확대에 따라 내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구리가 단순한 원자재를 넘어 인도의 산업화, 전력화,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풍부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구리 정광과 정제 구리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과 자원 안보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2023년 MMDR 개정법을 통해 구리를 핵심 광물로 지정하고 민간 탐사 참여를 확대했으며, 비철금속 정책(National Non-Ferrous Metal Policy)과 고철 재활용 정책(National Scrap Recycling Policy)을 추진해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움직임은 구리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 지속가능성,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며, 인도가 향후 글로벌 친환경 제조 허브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전력, 전기차,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함에 따라 구리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구리 확보는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인도의 제조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되며, 향후 인도의 산업·경제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orfonline, business-standard, aninews.in, mines.gov.in, copperindia.org, ctdt.annauniv.edu, csep.org, KOTRA 첸나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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