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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회복 빨라지는 스리랑카, 인프라/에너지 분야 진출 기회 확대
- 경제·무역
- 스리랑카
- 콜롬보무역관 Bora Kang
- 2025-11-1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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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체제 전환 이후 경제지표 전반 개선… 인프라·FDI·건설 부문 회복세 뚜렷
2024년 9월 대통령 선거에서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후보가 5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의 승리는 제3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최초의 사례였으며 뒤이은 11월 의회 선거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정당이 (NPP 당) 2/3석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리랑카 양대 정당인 UNP와 SLFP의 70년간 지속된 양당 독점 체계를 깨트렸으며 이번에는 라자팍사 일가의 SLPP당 영향력도 SLFP당의 분파에 지나지 않았다. 새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IMF의 정기적인 국정감사를 받아야 했는데 IMF의 경제회복 프로그램을 무난히 이행하며 개선된 대내외 경제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경제 전망
2025년은 1분기 실질 GDP 성장률부터 전년 동기 대비 +4.8%를 기록하며 호전적인 양상을 보였으며 제조업, 건설업, 관광업, 금융업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이러한 경제 성장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5년 경제 성장률이 +4.5%로 마감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국제통화기금이 예상한 +3.5%보다 높은 수치로 정부의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아시아개발은행도 스리랑카 경제 성장률을 연초 예상 +2.8%에서 +3.9%로 상향 조정했고, 세계은행은 연초 +3.5%에서 +4.6%로 상향 조정하면서 스리랑카 경제 회복이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부과한 대외 관세
정부가 직면한 가장 즉각적인 시험은 미국이 부과한 대외 관세율 조정이었다. 스리랑카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며 대미 수출액은 연간 약 250억 달러 정도에 그 중 스리랑카의 국가 견인 산업인 봉제의류 수출이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신정부는 적극적인 협상 제안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방글라데시 같은 주변 경쟁국과 비슷한 수준의 관세율을 확보했다.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스리랑카를 포함한 다수 국가에 44%의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후 30%로 낮췄다가 하르샤 수리야페루마 재무부 차관이 이끈 스리랑카 대표단과의 협상 후 관세율을 20%로 재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 - 5차 분할 지급액 완료
NPP당이 야당이었을 때는 국제통화기금 프로그램, 부채 구조조정, 기관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집권 후에는 국제통화기금이 제시하는 대부분의 조정 사항을 수용해 가면서 성공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국제통화기금과의 협정 사항을 잘 이행한다는 것은 스리랑카의 금융 신용도를 보여주고, 이는 향후 다른 국가들과의 양자 및 다자간 협약 여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지표이다. 10월 9일, 5차 국제통화기금 분할 지급액에 대해 실무진 수준 합의를 마쳤다. 임기 중 국제통화기금 EFF(Extended Fund Facility) 분할지급 프로그램에서 제시된 사항들을 이행해 가면서 스리랑카 경제에 안정성과 투명성을 가져올 것을 목표로 하며 특정 경제 이념보다는 경제 안정에 더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10월 9일 성명을 통해 "스리랑카의 개혁 의제는 계속해서 칭찬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제는 2025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으며 하반기에도 견고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율도 안정적이고 9월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에 그쳤다. 공식 외환보유고는 9월 말 기준 61억 달러에 도달했다. 2025년 상반기 재정 성과는 주로 자동차 수입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고 부채 구조조정은 완료 단계에 있다. EFF 분할 프로그램 이행은 양호한 재정 수입과 대외 복원력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라며 IMF 관리 체제하의 스리랑카 상황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국가 신용등급 개선에도 성공했다. 10월 피치 신용평가사는 스리랑카를 CCC+로 평가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48개월 국제통화기금 프로그램 하에서 스리랑카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으며 세무 규정 준수와 수입 행정 강화, 스리랑카 전력청과 국영 기업의 개혁 노력을 언급했다. 특히 해외 직접 투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환경은 중기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계속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환율과 외환보유고
차량 수입 제한을 포함한 모든 수입 제한 완화로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는 중앙은행과 함께 통화 절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했다. 루피는 2025년 7월 22일 기준 미국 달러 대비 3.1%의 완만한 절하를 기록했다. 루피는 다른 여러 주요 국가 통화 대비 평가 절하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주로 해당 통화들이 미국 달러에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초 ~ 7월 22일까지의 기간 동안 명목실효환율(NEER)과 실질실효환율(REER) 모두 감소하여 각각 7.6%, 7.4%의 감소율을 보였다.
<주요국 통화 대비 스리랑카 루피 가치 변동>
[자료: 스리랑카 중앙은행]
수입 수요 증가 속에서도 2025년 8월, 62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확보했는데 이는 스리랑카가 경제 침체를 겪은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해당 액수는 3.7개월분의 수입 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다. 아래 표는 5년만에 차량 수입 제한을 해제하여 현재 차량 수입수요가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고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 (2016~2020년)에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스리랑카 중앙은행]
해외 직접 투자
올해 첫 9개월 동안 스리랑카 투자청(BOI) 등록 기업들의 해외 차입을 포함해 해외 직접 투자(FDI)로 7억8700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다. 신규 프로젝트에서 1억 2,180만 달러, 투자청 등록하에 스리랑카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로부터 6억652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6억9220만 달러 규모의 55개 신규 프로젝트와 기존 BOI 등록 기업의 확장 프로젝트로 4억2980만 달러 규모의 49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신규 프로젝트 유치로는 싱가포르로부터 5개를 유치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인도(4개), 중국(3개)이 뒤를 이었다. 투자청은 2025년 현재까지 승인된 프로젝트들이 운영을 시작하면 2만 개의 고용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한다.
스리랑카 대통령은 2025년 FDI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직접 투자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 제공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스리랑카는 경제가 회복 단계에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더 매력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함을 지적하며 현재 IMF와 투자자 인센티브에 대해서도 논의 중임을 밝혔다. 정부는 2025년 말까지 50억 달러 FDI 유치 포부도 밝혔는데 이 안에는 시노펙 정유 공장 프로젝트 37억 달러가 포함된다. 2025년 가장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한 분야는 항만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관장, 고무 제품/섬유 제조, 통신업이다.
건설 부문
건설 부문은 중단된 프로젝트의 재개와 신규 사업의 확보를 통해 정부로부터 새로운 활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공공재 관련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나, 올해 초 해당 사업에 배정된 예산 대비 집행 실적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2025년 예산(2025년 2월 발표 기준)에서 정부는 공공투자 부문에 총 1조3000억 루피를 배정했으나, 현재까지 약 25% 수준만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리랑카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5억 달러 이상의 재정 지원을 확보하여 중단되었던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포함한 일부 프로젝트의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헝가리 정부와의 재정 협력 협정 하에 착수됐으나, 스리랑카의 경제 위기 및 헝가리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일시 중단됐던 코후왈라 및 가탐베 고가도로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국내 재원을 활용하여 완공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한편, 약 6500만 달러 규모의 엔화 차관으로 추진된 하바라나–베양고다 송전선 건설사업은 약 3년간의 중단 이후, 작년 7월 재개된 11개 엔화 차관 사업 중 최초로 완공돼 스리랑카에 인도된 프로젝트이다. 건설 부문은 국가 경제에 약 8% 기여하는 국가 기간 산업으로 올해 초 스리랑카 대통령은 중단된 해외 자금 지원 프로젝트들의 재개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건설업의 회복은 스리랑카에서 다른 간접적인 사업 기회를 창출하므로 경제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한국 기업을 위한 기회
작년 8월부터 한국의 스리랑카에 대한 EDCF 자금 지원이 재개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스리랑카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리랑카 정부가 중단되었던 일본 및 중국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의 금융 협력 역시 복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개되는 해외 자금의 대부분은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건설 자재 및 중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례로, 최근 발주된 고속도로 보수 공사에서 현지 기업이 한국 제조업체로부터 반사 페인트 스티커를 조달하려 한 바 있으며, 또 다른 주요 건설기업은 한국 공급업체로부터 건설용 개인 보호장비(PPE) 및 관련 장비를 탐색하고 있다. 현재 스리랑카 소비재 시장은 여전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편이나, 경제 안정세가 유지될 경우 향후 구매력 회복이 기대된다. 반면, 기업 구매 부문은 경기 회복의 초기 효과를 반영하여 가격에 대한 탄력성이 높고, 품질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스리랑카의 해외 자금 지원 프로젝트 재개는 한국 기업들에게 초기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프라 및 에너지 부문이 향후 외국인 투자 유치의 핵심 분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현지 유력 건설사와의 협력 또는 합작 형태의 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Rajith Perera
자료: 스리랑카 중앙은행 보고서 및 KOTRA 콜롬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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