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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아르헨티나 총선 결과
- 경제·무역
- 아르헨티나
-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 하은주
- 2025-11-1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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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득표율 40.8%로 압승하며 개혁 추진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
실물경제 침체와 거시 불안이 여전해 향후 개혁 추진의 균형이 관건
총선 결과
10월 2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정부 여당이 전국적으로 40.8% 이상 득표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한편 총선 투표율은 67.9%로, 1983년 민주화 이후 실시된 입법선거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각 주별 집권여당(자유전진당) 득표율>

[자료: El pais 일간지 2025.10.26.]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인 자유전진당(LLA, La Libertad Avanza)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 득표율 40.7%, 상원 득표율 42.0%를 기록하며 양원 모두에서 승리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치시, 코르도바, 산타페, 멘도사 등 주요 지역에서도 우세를 확보했다.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41.5%를 득표하며, 페론주의 기반의 주요 야당 연합(40.9%)을 1포인트 미만의 격차로 앞섰다. 불과 두 달 전 지방선거에서는 13포인트 차로 패배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는 오랫동안 페론주의가 지배해 온 지역 정치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거개요
아르헨티나는 2년마다 하원의 절반과 상원의 3분의 1을 교체하는 중간선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하원 257석 중 절반인 127석과 상원 72석 중 24석이 새로 선출됐다. 그 결과, 집권 여당은 하원에서 기존 37석에서 64석을 추가해 총 93석(8명은 임기만료)을 확보했으며, 상원에서도 기존 6석에 13석을 더해 총 19석을 차지하게 됐다.
<2025년 하원·상원 투표 결과>
2025년 하원 투표 결과


2025년 상원 투표 결과


[자료: 2025년 입법선거(https://resultados.elecciones.gob.ar/), TN 언론사]
정치적 결과와 함의
밀레이 정부는 2023년 출범 이후 인플레이션 억제, 재정 흑자 달성, 환율 안정화를 핵심 목표로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 유동성 부족과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전망도 점차 불안정해졌다. 또한 대통령 본인의 가상화폐 ‘리브라’ 연루 의혹, 대통령 측근 인사의 뇌물 스캔들 등 정치적 악재가 잇따르며 정부에 대한 신뢰도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입법선거 패배가 현실화되자, 개혁 추진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증폭되고 환율·물가 불안이 재부상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융 지원은 정책 전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미국 재무부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과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외환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통화 스왑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G), 미주개발은행(IDB) 등 주요 국제기구도 아르헨티나의 개혁 정책과 밀레이 정부에 대한 지속적 지원과 신뢰 의사를 표명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외환시장 불안 완화와 금융시장 신뢰 회복에 크게 기여했으며, 결과적으로 2025년 10월 총선에서 집권 여당(자유전진당)의 승리를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 IMF: 확대기금지원(EFF)을 통해 총 200억 달러 승인(이 중 120억 달러 즉시 유입)
* WBG·IDB: 총 220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 경제개혁 지원 프로그램 발표
또한 아르헨티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장기 집권한 페론주의 진영에 대한 피로감, 반복되는 부패와 경제위기에 대한 불만, 그리고 정치·경제 시스템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역사의 전환점(punto bisagra)’으로 규정하고 기존 체제와의 단절 및 구조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하며 지지 기반을 확장하였다.
결과적으로, ①반(反)페론주의 정서와 ②개혁 기대감, 그리고 ③미국 및 국제금융기구의 직접적 지원이 맞물리며 밀레이 정부가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시장 반응
(환율) 선거 결과 발표 직후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오버나이트(또는 프리마켓) 환율 시장에서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가 상승하며 환율이 약 5% 하락했고, 본장 거래가 시작된 이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10월 28일 오전 11시 기준 환율은 1달러당 약 1440페소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채권 및 주식) 채권·주식 시장에서도 강한 회복세가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선거 이전에는 국채와 주요 기업 주식 및 미국예탁증서(ADR) 자산 가격이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었던 만큼, 이번 선거 결과 발표 직후 20%에서 최대 50%에 이르는 급등세가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이러한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가위험지수) 국가위험지수(Riesgo País) 역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선거 직전 약 1,100포인트 수준에서 680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약 40% 감소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증권거래소는 향후 600포인트 부근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RBC BlueBay 자산운용 수석전략가 그레이엄 스톡(Graham Stock)은 “이번 중간선거가 해외 투자 특히 금융 및 실물자산 투자에 대한 시간적 전망을 한층 확장시켰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비바 인베스터스(Aviva Investors)의 신흥시장 채권 분석가 카르멘 알텐키르히(Carmen Altenkirch) 역시 “선거 결과가 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 재개를 이끄는 선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총선 의미 및 향후 전망
밀레이 대통령은 총선 결과 발표 후, “오늘 국민은 100년의 퇴보를 뒤로하고, 위대한 아르헨티나의 건설을 시작했다. 앞으로 2년 동안 개혁의 길을 확고히 해 경제 성장과 비약을 완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정부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하고, 개혁 추진에 필요한 정당성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환율 안정, 채권금리 하락 등 긍정적 반응이 나타났으며, 이는 투자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2년간 정부는 노동시장 유연화, 조세 개편, 연금 개혁 등 구조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상원에서는 여전히 야당이 과반을 유지하고 있어 주요 개혁 법안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서는 정치적 협상과 연합이 필수적이다. 즉, 여당의 지지 기반이 확대되었음에도 제도적 제약은 여전히 존재한다. 경제 상황 역시 취약성이 남아 있고,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경우 사회적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며 개혁 효과가 단기간에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사회적 반대가 재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빈곤·실업 문제 대응과 사회적 보호 강화는 정부가 병행해야 할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외환 보유고 확충, 투자 흐름의 회복, 소비 개선 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경기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국제금융기관 및 미국과의 협력이 지속될 경우 투자 유입과 시장 신뢰 회복이 이어질 수 있으나, 대외 환경 변화나 정책 오류 시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사점
밀레이 정부의 중간선거 승리는 하원과 상원 내 입지를 확대하며 향후 2년간 노동시장 유연화, 조세제도 개편, 연금개혁 등 구조개혁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개혁 관련 법안 통과 가능성을 높여 정책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제도적 안정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환 자유화, 공공부문 축소, 투자 인센티브 제도(RIGI) 확충 등 핵심 개혁이 가속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기업(FDI)과 수출기업 입장에서 제도 예측성이 향상되어 중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측면에서는 단기 유동성 지원과 외환시장 안정 조치로 일시적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산업생산 위축, 실질소득 감소, 내수 부진 등 실물경제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외환 버퍼 확충과 투자 유인, 내수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긴축 정책이 경기침체를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국제금융기관 및 미국과의 협력이 지속된다면 자금 유입과 시장 신뢰 회복이 이어질 수 있으나, 대외 환경 악화나 내부 정책 실책이 발생하면 신뢰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진출을 고려할 경우, 단기적 환율 안정과 정책 신뢰 회복이라는 긍정 요인을 활용하면서도, 중장기적 거시경제 불안과 외자 의존 심화에 따른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자료: 정부 2025년 입법선거 홈페이지, 상원·하원 홈페이지, 각종 언론(El pais, TN, La nacion, infobae 등),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 자료. 끝.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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