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및 HS 코드

햇빛이 강한 나라로 유명한 그리스에서 선크림은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가장 기본적인 스킨케어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선케어 루틴이 계절적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은 그리스 선크림 시장을 분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시장 동향 

Fortune Business Insights에 의하면, 전 세계 자외선 차단 제품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149억 달러로 평가되며 2025년 154억 달러에서 2032년 22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4년 유럽은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의 자외선 차단 제품 시장 매출은 2025년 761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2030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13% 수준이다. 주요 시장 동향은 아래와 같다.

① 강한 계절성

그리스의 선케어 제품 판매는 계절에 따라 뚜렷하게 변동한다. Convert Group의 2024년 eRetail Audit 자료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 제품은 전체 온라인 약국 유통망의 화장품 매출액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4월(15.8%)에 두 자릿수에 진입해 6월 22.8%까지 증가했다가 8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SPF 함유 메이크업 제품이나 데일리 크림류는 이러한 계절적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크림의 제품의 판매가 뚜렷한 계절성을 지닌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4년 그리스 온라인 약국 시장의 제품별 차지 비율>

(단위: %)

[자료: Convert Group]

② 관광산업과의 연계성

그리스 통계청(ELSTAT)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관광객 도착 및 숙박 일수는 4월부터 증가해 8월에 정점을 찍은 후 10월경 평시 수준으로 돌아온다. 해당 등락은 자외선 차단 제품 판매의 계절성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이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크림 사용 권장 캠페인'과 프로모션이 맞물린 결과로, 대표적인 선크림 사용 권장 캠페인으로는 'Help a Dane' 등이 있다. 이러한 캠페인들은 여름철 그리스, 스페인 등 강한 일사량을 보이는 국가를 방문한 관광객이 햇살에 의해 입은 화상이 피부질환, 심하면 피부암에까지 이를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하며, 따라서 이를 예방하고자 선크림 사용을 권고하는 캠페인을 펼친다. 이러한 활동이 관광객 인식 제고와 함께 그리스 내 선케어 제품 판매 확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3~2024년 내·외국인 숙박일수>

(단위: 박)

[자료: ELSTAT]

③ 소비자별 사용 동기의 차이

그리스의 자외선 차단 제품의 수요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정하게 나타나지만, 구매동기와 사용 인식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뚜렷하게 나타난다.

남성과 어린이 소비자는 피부손상, 화상, 피부암 예방을 주된 이유로 선크림을 찾는다. 이들은 기능성과 안전성을 중시하기에 SPF 지수, 방수력, 자극 여부 등 제품의 보호 성능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어린이용 제품의 경우, 저자극·무향료·피부과 테스트 인증 등의 문구가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여성 소비자는 피부 미용 및 노화 방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자외선이 주름, 기미, 잡티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면서 SPF를 포함한 안티에이징 기능이 있는 복합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뿐만 아니라 일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 제품 또한 여성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의 미적 기준 또한 중요한 시장 변수다. 그리스에서는 건강하게 태닝 된 피부를 선호하기에 ‘톤업’ 기능을 포함한 제품을 포함하지 않는다. ‘선크림을 바르면 전혀 타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그리스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브랜드는 소비자 세그먼트별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스 시장에 유통되는 자외선 차단 제품은 아래와 같다.

<유통되는 자외선 차단 제품>

[자료: KOTRA 아테네무역관 정리]

주재국 수입 동향 및 대한 수입 규모

해당 수입동향은 선크림을 포함한 제품 HS코드 3304.99를 기준으로 하기에 선크림 수입동향과는 다를 수 있다. 2024년 기준, 그리스의 해당 HS Code 품목 전체 수입액은 2억2757만 달러에 달했으며, 한국의 해당 품목의 대(對)그리스 수출액은 707만9000달러로, 9번째 주요 수입국이다.

프랑스(8990만 달러, 39.5%)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이어 독일(2448만 달러, 10.8%), 스페인(2122만 달러, 9.3%), 이탈리아(1290만9천 달러, 5.7%) 등이 뒤를 잇는다. 비유럽 국가 중에서는 중국(913만3천 달러, 4.0%)과 한국(707만9천 달러, 3.1%)이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포함돼 있다.

한국산 제품은 주로 고기능성, 가벼운 제형, 피부 친화적 성분을 강점으로 내세워 그리스 시장에서 인지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특히 K-뷰티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 ‘스킨케어 중심의 메이크업 루틴’이라는 한국식 뷰티 철학이 그리스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제품은 단순한 자외선 차단 기능을 넘어 미백, 보습, 주름 개선 등 복합 기능성 SPF 제품으로 인식되며, 약국 및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점진적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그리스 내 선케어 시장의 고급화·다기능화 트렌드와 맞물려 있으며, 특히 데일리용 가벼운 제형의 선크림이나 색조 선크림과 같은 제품군에서 한국 브랜드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앞으로도 ‘피부 친화적 포뮬러’와 ‘혁신적인 제형’이라는 K-뷰티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계절적 사용 패턴과 미적 선호(자연스러운 태닝 선호)에 부합하는 현지화 전략을 병행한다면,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의 HS 코드 3304.99 수입액 및 점유율>

(단위: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10.20.)]

경쟁 동향

그리스 자외선 차단 시장은 글로벌 기업과 현지 브랜드, 대중시장 중심 브랜드가 각기 다른 강점을 기반으로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기업군이 시장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L’Oréal Hellas는 라로슈포제(La Roche-Posay), 비쉬(Vichy), 가르니에(Garnier Ambre Solaire)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가 약국과 대형 유통망을 아우르며,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다. Beiersdorf의 니베아(Nivea) 또한 유아용 제품을 포함한 가족용 제품의 대명사로 폭넓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있으며,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시세이도(Shiseido), 끌라랑(Clarins) 등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SPF 50 이상 고지수 제품군을 중심으로 여름철 집중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계절 수요에 맞춘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비해 그리스산 약국 중심 브랜드는 ‘현지 신뢰도’와 ‘전문성’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Frezyderm, Korres, Apivita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 브랜드는 약사 추천과 현지 소비자 충성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Frezyderm은 민감성 피부용 자외선 차단제와 색조 선크림 제품으로 소비자와 관광객 모두에게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들 브랜드는 자연 유래 성분, 친환경 포장 등 ‘그리스산 더모코스메틱’ 이미지를 강조하며, 글로벌 대기업 제품과 차별화하고 있다.

대중시장 리더인 GR Sarantis 사의 Carroten은 여름철 판매 경쟁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가족용·어린이용·태닝라인 등 폭넓은 라인업을 바탕으로 슈퍼마켓, 공항, 리조트 매장 등 주요 관광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며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관광 시즌 동안의 단기 수요 급증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리스 선케어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 현지 약국 브랜드의 전문성과 신뢰성, 대중 브랜드의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이 공존하는 다층적 경쟁 구조를 보인다. 앞으로는 K-뷰티를 비롯한 아시아 브랜드의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업 및 브랜드>

[자료: 각 제품 홈페이지, KOTRA 아테네무역관 취합] 

유통 구조

그리스의 자외선 차단 제품 유통 구조는 전반적으로 약국 중심 체계를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그리스의 선케어 시장은 약국이 주도한다”라고 명시했다. 이는 단순한 판매 비중의 차이를 넘어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특징을 뜻한다. 2023년 기준 전국에는 1만503개의 약국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중 다수는 개인 약사가 운영하는 지역 밀착형 약국이다. 이처럼 조밀하게 분포된 약국망은 섬 지역과 관광지를 포함한 전국 단위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기에 여름철 관광 성수기와 같은 계절별 판매 집중기에 큰 강점을 가진다. 소비자들은 약국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니라 피부 건강과 관련된 전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로 약사의 추천이 제품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최근에 온라인 약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컨버트그룹(Convert Group)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그리스의 온라인 약국 시장 규모는 약 27억8000만 유로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급성장한 뒤, 현재는 안정적인 확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온라인 약국으로는 오파르마코피오스무(ofarmakopoiosmou.gr)와 비타포유(Vita4you.gr)가 있으며, 그리스 전역에 배송이 가능하며 폭넓은 상품을 구성하고 있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외선 차단 제품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보다 가격 비교와 후기 확인, 정기 할인 행사 참여가 용이해 온라인 구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약국 이외의 유통 경로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혼도스 센터(Hondos Center)와 세포라(Sephora) 등 화장품 전문 매장은 특히 여성과 젊은 소비자층의 충성도가 높으며, 미용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함께 갖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도 여름철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며, 할인 행사나 묶음 판매 등 계절별 판촉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편의점 및 노점 판매대(키오스크)도 여름철 단기 수요를 흡수하는 중요한 유통 경로로 기능한다. 해변, 리조트, 공항 인근 등에서는 접근성이 높고 즉시 구매가 가능하기에, 선크림·태닝오일·자외선 진정용 제품 등의 판매가 활발히 이뤄진다.

종합적으로 볼 때, 그리스의 자외선 차단제 유통 구조는 ① 전국적인 약국망을 통한 신뢰 기반 유통, ② 온라인 약국의 급성장, ③ 관광지 중심의 계절적 판매망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구조는 소비자 신뢰, 접근성, 편의성을 바탕으로 그리스 선케어 시장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관세율

한국산 선크림(HS 3304.99)은 한-EU FTA에 따라 관세 0%로 수입이 가능하다. 단, FTA 원산지 증명서 또는 원산지 신고서를 구비해야 하며, 통관 시 부가가치세(VAT) 24%가 부과된다.

인증

그리스 내 판매를 위해서는 EU 화장품 규정 준수가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는 EU 내 책임자(Responsible Person)를 지정할 필요가 있으며, CPNP 등록(사전 시장 신고) 의무가 있다. 한편, 제품 라벨의 일부(책임자 정보, 사용법, 주의사항 등)는 그리스어 병기가 필수적이며, 이러한 절차는 일반적으로 현지 수입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이행된다.

시사점

그리스의 자외선 차단제 시장은 계절 변화와 관광산업의 흐름에 밀접하게 연동돼 있으나, 일상용 얼굴 전용 자외선 차단제나 색조 기능이 포함된 제품처럼 연중 꾸준히 수요가 유지되는 제품군도 존재한다. 따라서 여름철에 집중되는 수요와 비성수기 동안의 지속적인 사용을 함께 공략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제품 구성이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

그리스의 약국 유통망은 가족 단위 소비자와 민감성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주요 구매처로, 이 채널을 중심으로 한 전문성과 신뢰 기반의 접근이 필요하다. 반면, 젊은 세대와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층은 혼도스 센터(Hondos Center)나 세포라(Sephora) 같은 화장품 전문 매장, 그리고 온라인 약국을 통해 제품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에는 대형 마트나 관광지 매대에서도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가 급증하므로, 이 시기에 맞춘 유통망 확보와 집중적인 판촉 활동이 매출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산 제품이 그리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SPF 50 이상의 높은 차단 지수를 기본으로 하되, 가볍고 끈적임 없는 사용감, 땀과 물에 강한 기능, 민감성 피부와 어린이용 제품 구성, 안정적인 공급 체계와 합리적인 가격정책이 중요하다. 또한, 현지 소비자 정서에 맞춰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를 건강하게 보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햇빛 노출과 태닝을 방해하지 않는다”라는 점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기능성과 감성적 메시지를 함께 담은 현지화 전략이 한국 브랜드가 그리스 선케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Fortune Business Insights, ELSTAT, Market Data Forecast, Euromonitor International, KOTRA 아테네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