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개요

몽골 의료산업의 발전과 첨단 기술 교류를 목표로 한 ‘몽골 헬스 테크놀로지 엑스포 2025(Mongolia Health Technology Expo 2025)’가 2025년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울란바토르 M Bank Arena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몽골 보건부, 의약품 및 의료기기 관리청, 몽골 약학단체연합, 몽골 생의학공학회, 민간 파트너 Saya Munkh Co., Ltd.의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몽골 헬스 테크놀로지 엑스포 2025>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이번 엑스포에는 몽골과 해외의 130여 개 기관 및 기업이 참가해 의약품, 의료기기, 인공지능(AI) 기반 진단장비, 건강보조식품, 미용·헬스케어 제품 등 다양한 보건산업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했다. 참가 기업에는 몽골 내 주요 병원 23개, 의료기기 공급업체 19개, 뷰티·코스메틱 기업 8개, 그리고 한국, 일본, 중국 등 해외 기업 20여 개사가 포함되어 전시 현장은 글로벌 의료기술 교류의 장으로 활기를 띠었다.

행사 기간 동안 전시장에서는 제품 전시뿐 아니라 의료기관의 무료 건강검진, 의사 및 연구자의 공개 강연, AI 기술 시연, 교육 세미나,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특히 의료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가 올해 행사의 핵심 주제로, AI를 활용한 진단 보조기술, 데이터 기반 맞춤의료, 원격수술 프로젝트 등이 큰 관심을 모았다.

개막식에 참석한 오치르바트(D. Ochirbat) 몽골 보건부 사무차관은 “몽골의 의료산업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E-Mongolia 5’ 앱을 통해 의료검진 기록, 장비 데이터, 진료 이력을 관리할 수 있으며, 향후 AI를 활용해 질병 예측과 맞춤형 치료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몽골 헬스 테크놀로지 엑스포 2025 개막식 전경>

[자료: 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

이어 에르덴에비야르(N. Erdenebayar) 의약품·의료기기 관리청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니라 국민에게 열려 있는 ‘오픈 데이(Open Day)’의 성격을 가진다.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허가제도, 의료기기 인증 절차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상담을 제공하는 소통형 전시회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최근 몽골 의료산업이 장기이식, 로봇 원격수술 등 첨단 의료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의약품 재고·가격·공급망을 디지털화하여 효율적인 의료자원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가 중앙병원에서는 환자의 체중·상태에 맞춘 약제 소분 시스템과 약물 상호작용을 전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이 도입되어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을 통해 총 10개의 국내 기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5개 기업은 직접 부스를 설치해 현장에서 상담과 제품 시연을 진행했으며, 현지 의료기기 유통사, 병원 관계자, 약국 체인 등과의 1:1 바이어 미팅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또 다른 5개사는 온라인 전시 방식으로 참여해, KOTRA 공동관 내에 제품과 홍보자료를 전시했다.

<KOTRA 한국관 및 참가 기업 부스 전경>

[자료: 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

몽골 의약품 의료기기 시장 동향

몽골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 산업은 최근 5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기술 중심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보건산업 예산은 1조 1780억 투그릭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이 중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 예산은 5737억 투그릭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해, 2019년(14.7%) 대비 약 3배 이상 확대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의료서비스 개선뿐 아니라 의약품 자급률 향상과 의료기기 현대화를 국가 전략 과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몽골 정부는 ‘보건산업 현대화 2030 전략’을 수립하고 의료장비 수입 다변화, 바이오의약품 생산기반 구축,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몽골 보건산업 예산 및 의약 예산 비중 변화>

(단위: 십억 투그릭)

[자료: 몽골 보건부]

의약품 예산 비중이 2021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전체 보건 예산의 절반가량이 약품 및 장비 관련 부문에 투입되고 있다. 몽골은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다. 2024년 말 기준 87개국 478개 제약사로부터 총 1,107개 품목(상업명 기준)의 의약품이 수입됐다. 감염성 질환과 만성질환 치료제가 수입 품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몽골 의약품 주요 수입국별 수입액 및 점유율>

(단위: 십억 MNT)

[자료: 몽골 보건부]

한국은 2024년 기준 몽골의 3대 의약품 수입국으로, 고품질 제약제품과 진단기기, 기능성 헬스케어 제품 분야에서 신뢰도 높은 공급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진단키트 등 첨단 기술 제품의 수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몽골 정부는 이러한 수입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내 제약 산업 육성과 의료기기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몽골 내에는 총 32개의 제약·의료기기 제조업체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의약품 제조업체가 19곳(4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몽골 보건 관련 제조업체 업종별 분포>

[자료: 몽골 보건부]

몽골의 제약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은 주로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생산 제품의 대부분은 일반의약품, 항생제, 비타민, 진통제 등 기초 치료제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전통의학을 현대 의약품 형태로 가공한 캡슐·환약 제품의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인증을 확대 적용하여 품질 관리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몽골 의료산업의 또 다른 변화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다. ‘E-Mongolia 5’ 플랫폼을 중심으로 병원 진료기록, 장비 데이터, 처방 이력을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한 질병 예측 및 맞춤형 진료 시스템도 시범 운영 중이다. 특히 국가중앙병원과 일부 민간 병원에서는 환자의 체중·상태에 따른 약제 자동 소분 시스템과 약물 상호작용 전산 확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의약품 오남용을 예방하고 있다.

참가 기업 인터뷰

① 귀사와 담당하시는 역할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 엔토(Ento) LLC는 1998년에 설립된 의약품 유통 전문기업으로, 몽골 의약품 수입 시장에서 4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수입·공급·도매 및 소매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유통망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② 한국 제품이 몽골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다고 보시나요?

A. 한국 제품은 품질이 우수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됩니다. 몽골 의료업계에서는 한국산 의약품과 의료제품을 고품질·안전한 제품의 기준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③ 한국산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한국 제품은 품질이 뛰어나고 안정성·안전성이 높으며, 미국이나 유럽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신뢰성과 품질 보증이 잘 갖춰져 있어 의료기관들이 선호합니다.

④ 한국과 경쟁하는 주요 국가는 어디인가요?

A. 몽골 시장에서 한국 제품과 경쟁하는 국가는 슬로베니아, 독일, 스위스, 인도네시아, 인도 등입니다. 이들 국가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한국 제품은 품질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 내에서 균형 잡힌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⑤ 새로운 공급업체와 협력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협력사 선정 시에는 회사의 안정성, 판매 실적, 제품 다양성을 가장 먼저 검토합니다. 그 외에도 가격 조건, 계약의 유연성, 공급 안정성, 그리고 몽골 시장에 맞는 마케팅 활동이 가능한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⑥ 한국 기업이 몽골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요?

A. 한국 기업이 몽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계약의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 바이어들은 단가뿐 아니라 공급 물량, 결제 조건, 납기 일정 등에서의 탄력적인 협의를 선호합니다. 또한 몽골 시장의 특성에 맞춘 마케팅 전략과 프로모션 활동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보다, 현지 소비자와 의료기관이 신뢰할 수 있도록 시장 맞춤형 홍보·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⑦ 앞으로 몽골 의료산업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최근 의약품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서, 향후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의 건강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도 이 분야의 인증·관리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건강보조제품, 의료장비, 웰니스 제품 등에 대한 시장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사점

몽골 의료산업은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원격진료 등 첨단 기술 중심의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이번 엑스포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 정부의 ‘보건산업 현대화 2030’ 전략을 기반으로 의료데이터 통합, 병원 자동화, AI 진단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민간 부문의 기술 수요 또한 확대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중국·일본·독일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은 품질 신뢰도와 디지털 솔루션 역량을 앞세운 전략적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단순 장비 공급보다는 현지 의료환경에 맞춘 AI 진단, 병원정보시스템(HIS), 원격의료 플랫폼 통합 등 맞춤형 협력 모델이 향후 몽골 시장 공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자료: 몽골 보건부, 몽골 의약품, 의료기기 규제청, 몽골 통계청, 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