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 CODE

붕산(Boric acid)은 HS 코드 2840.11로 분류되는 무수 붕사(Anhydrous borax, 사붕산나트륨) 및 HS 코드 2840.19에 분류되는 기타 붕산염(붕산 및 나트륨 붕산염 포함)과 같은 정제된 붕소 화합물을 지칭한다. 이 물질은 콜레마나이트(colemanite) 또는 붕사(borax)를 황산 혹은 기타 무기산과 반응시켜 제조되며, 틴칼(tincal), 콜레마나이트, 율렉사이트(ulexite), 커나이트(kernite)와 같은 붕소 함량이 높은 광물로부터 나온다. 붕산은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정제 붕소 물질 중 하나로, 열 및 화학적 내성이 뛰어나 유리, 세라믹, 세제, 비료, 난연제, 금속 공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다용도적인 특성 덕분에 붕산은 산업적 가치가 매우 높은 소재로 평가된다.

[자료: Pormet Kimya]

생산 동향

전 세계 붕소 매장량의 73%를 보유한 튀르키예는 주요 붕소 광상이 마르마라(Marmara) 지역 남부에 위치해 있다. 튀르키예에서 매장량 기준으로 가장 풍부한 붕소 광물은 틴칼(tincal)과 콜레마나이트(colemanite)이다. 튀르키예에서는 붕소 광석을 노천 채굴 방식으로 채굴한 뒤 트럭을 이용해 가공 시설로 운반하고 있다. 광석은 먼저 체질과 파쇄 과정을 거치며, 큰 덩어리는 조 크러셔(jaw crusher)에서 분쇄되고, 작은 입자는 체로 걸러진 뒤 세척되어 퀄리티를 높이는 과정을 거친다. 붕소 광물은 일반적으로 점토와 혼합되어 존재하기 때문에, 물을 이용해 점토를 분리하고 이를 미세 슬러지 형태로 걸러내어 붕소 농축물을 얻는다. 이 과정에는 로그 세척기(log washer), 프로펠러 세척기(propeller washer), 회전 드럼(rotary drum) 등 다양한 세척 장비가 사용된다.

<튀르키예 지역별 광물 매장현황> 

(단위 : 백만 톤)

[자료: IMIB]

 튀르키예는 연간 약 500만 톤의 광석, 165만 톤의 농축물, 200만 톤의 정제 붕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붕소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튀르키예에서는 법률 제2840호에 따라 붕소 및 붕소 제품의 생산, 운영, 판매에 대한 권한이 국영 기업 에티 마덴(Eti Maden)사에 부여되어 있어, 해당 기업이 국가의 붕소 자원과 관련 산업 활동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에티 마덴사는 현재 연간 270만 톤 이상의 정제 붕소 생산 능력을 갖춘 정제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25만 톤의 붕소 제품을 판매해 13억 달러(USD)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붕소 생산국으로서 튀르키예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는 붕산, 붕소 산화물, 붕소 카바이드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4년에는 시멘트, 유리, 농업용 비료 산업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내 정제 붕소 소비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에티 마덴사는 2025년에는 약 14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정제 및 특수 붕소 제품의 수출 확대와 함께 페로붕소(ferroboron), 리튬, 나트륨 보로하이드라이드(sodium borohydride) 생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심화할 계획이다.

<발리케시르 주의 에티 마덴사 생산시설>

[자료: Eti Maden]

이러한 노력과 병행하여, 2024년 9월에는 비가디치(Bigadiç) 과립형 붕소 생산시설이 개소되었으며,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Alparslan Bayraktar)는 개소식에서 튀르키예가 ‘원자재 수출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붕소 제품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티 마덴이 운영하는 이 신규 시설은 연간 3만 5천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료용 과립 붕소를 생산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변화하고 있다. 장관은 이와 함께 크르카(Kırka)의 리튬 탄산염 생산, 반드르마(Bandırma)의 연 800톤 규모 페로붕소 공장, 나트륨 보로하이드라이드 파일럿 플랜트 등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튀르키예의 고부가가치 붕소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B-Mask>

[자료: Anadolu Agency]

전통적인 용도를 넘어, 붕소는 최근 튀르키예에서 첨단 기술의 전략적 원료로서의 위상 또한 강화하고 있다. 정부 기관 및 대학의 지원 아래 수행된 연구를 통해 붕소 기반 고성능 필터 마스크(B-MASK)와 의료·바이오 산업용 기능성 소재 등이 개발되었으며, 붕소의 영양 및 의학적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BOROBİYOTA 연구 프로젝트도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한편, 크르카 리튬 탄산염 플랜트는 붕소 정제 부산물로부터 리튬을 생산할 예정으로, 붕소 채굴을 튀르키예의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산업 생태계와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도 쿠타히야(Kütahya), 반(Van) 등 붕소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탐사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수출입 동향

HS 코드 2840.11 및 2840.19에 해당하는 튀르키예의 붕산 수출액은 2024년 기준 2,45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는 중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미국, 스웨덴 등이 포함되었다. 2025년에는 붕사(borax) 수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는데, 이는 특히 중국으로의 수요가 353% 급증하였기 때문이며, 멕시코(347%)와 스페인(169%)에서도 강한 수요 증가세가 관찰된다. 한편, 튀르키예의 2024년 전체 붕소 제품 매출은 13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97%가 수출을 통해 발생했다. 최근에는 한국이 튀르키예로부터 원소 붕소(Elemental boron, HS 코드 2804.50)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부상하였으며,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총 수입액은 10만 5천 달러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붕산 주요 10대 수출국 (HS Code 284011, 284019)>

(단위 :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2025.10.7.)]

반면, 수입 측면에서는 주요 수입국은 독일로 전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 뒤를 영국과 스페인이 잇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튀르키예의 붕사 수입액은 전년 대비 12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2만 7천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수입 규모가 매우 적은 것은 튀르키예가 자국 내에서 충분한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순 수출국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튀르키예 붕산 주요 10대 수입국 (HS Code 284011, 284019)>

(단위 :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2025.10.7.)]

물류 및 공급망 동향

튀르키예에서는 국영기업 에티 마덴(Eti Maden)이 붕사 및 붕산염 등 원자재에 대한 생산, 판매, 유통에 대한 독점적 권한과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BORSTUCCO와 같은 민간 기업들은 이를 정제된 형태로 구매한 뒤, 건축 자재나 코팅 제품 등 부가가치 산업용 제품으로 가공하여 붕소의 국내 하류 산업 활용 확대 전략을 뒷받침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도매 구매는 에티 마덴 산하 붕사 부문(Borax Division)을 통해 이루어지며, 해외 구매자의 경우 지역 자회사를 통한 직접적인 공급 계약 체결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홍콩에 본사를 둔 Eti Maden Asia Pacific Ltd.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사의 제품 유통을 총괄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튀르키예의 붕소 물류 및 수출 네트워크는 국가 주요 붕소 수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발리케시르(Balıkesir) 주의 반드르마(Bandırma) 항구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매년 약 90만 톤의 붕소 제품이 이 항을 통해 해외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는 튀르키예의 광물 무역에서 반드르마 항구가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반드르마–부르사–앙카라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와 같은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철도 인프라의 건설은 항구가 가지는 물류 및 산업 중심지로서의 기능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붕소는 청정 에너지 및 첨단 제조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대규모 붕소 매장량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인 튀르키예는 유리 및 세라믹 산업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방위 산업용 장갑, 원자력 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 붕사와 붕산을 포함한 붕소 유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코치 대학의 한 교수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리튬 기반 배터리 기술과의 밀접한 연관성으로 인해, 첨단 기술 및 청정 에너지 부문의 붕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황에서 튀르키예는 안정적인 붕소 공급처로서 그 전략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튀르키예의 입지 강화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리스크 완화와 전략적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한국이 튀르키예의 최대 원소 붕소 수입국으로 부상한 것은 단순한 산업용 수요를 넘어, 배터리·반도체·첨단 소재 등 하류 응용 분야 전반에 걸쳐 튀르키예산 붕소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붕소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튀르키예와의 협력을 통해 정제 기술, 붕소 기반 복합소재, 차세대 배터리 및 항공우주 소재 분야의 R&D를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전략 산업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튀르키예 생산업체 및 연구기관과의 협업 등을 통해 붕소를 핵심 원료로 활용하는 신흥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 강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자료: IMIB, Tariff-tr, WCO, Anadolu Agency, Haberci Gazetesi, ekonomim, Yesil Ekonomi, Eti Maden, Istanbul Ticaret Gazetesi, Global Trade Atlas, Yeni Safak, North American Mi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