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제약바이오 국영기업 BioCubaFarma를 통해 해외진출 박차
- 트렌드
- 쿠바
- 아바나무역관 유성준
- 2025-10-14
- 출처 : KOTRA
-
쿠바 제약산업, 미국 제재 속에서도 뛰어난 기술로 국제 협력 확대
쿠바는 1970년대부터 생명공학·제약 강국을 목표로 서구 선진국에 연구원을 파견해 자체 연구 역량을 강화했으며 1980년대 초 암 치료용 인터페론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약산업의 성장을 이뤘다. 1982년 설립된 생물학연구센터(CIB)는 이후 유전자·생명공학센터(CIGB)로 확대 개편돼 쿠바 바이오클러스터 형성에 기여했다. CIGB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1980년대에는 B형 수막구균성 수막염 백신을 개발해 전염병 예방에 성과를 거뒀다. 이어 1990년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백신을 개발해 분야를 확대했으며, 이 백신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같은 시기 실험동물센터(CENPALAB), 국립생물학예방센터(BIOCEN), 면역분석센터(CIE), 뇌신경과학센터(CNeuro) 등 주요 연구기관이 설립되며 기반이 강화됐다. 2012년 쿠바 정부는 BT·제약 분야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38개 기업과 연구소를 통합, 각료위원회 산하 국영기업 BioCubaFarma를 출범시켰다. BioCubaFarma는 쿠바 내각회의(Consejo de Ministros) 직할로 운영되는데 내각회의에서 인사와 운영을 직접 관리할 만큼 국가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비중이 높다.
2025년 현재 BioCubaFarma는 국내 34개, 해외 14개 등 총 48개 기업을 거느리며, 1만5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쿠바 정부가 ‘국가적 자산’으로 간주하는 이 그룹은 연구개발에서 생산, 해외 협력까지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며 쿠바 경제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Biocubafarma 주요 산하 기관과 역할
BioCubaFarma의 산하에는 쿠바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1986년에 설립된 CIGB(유전자 공학 및 생명공학 센터)는 아바나, 카마궤이, 산티스피리투스에 본부를 두고 백신 및 생물학적 제제 연구·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CIM(분자면역학센터)은 암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와 치료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IFV(핀레이 백신연구소)는 1991년에 설립돼 백신의 현대화와 대규모 생산 확대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한다. 1965년에 설립된 CNIC(국립과학연구센터)는 여러 연구기관의 모태로, 사탕수수 등 원료 기반 제품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1987년에 개소한 CIE(면역분석센터)는 대규모 질환 검진용 SUMA 시스템 개발로 잘 알려져 있다.
BioCubaFarma 그룹은 현재 300여 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백신·암 치료제·심혈관 치료제·일반의약품·진단 장비 등이 4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연구개발 및 혁신, 의약 품생산과 공급, 농업·축산 분야 확장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연구개발 및 혁신
BioCubaFarma는 암·심혈관·신경퇴행성·자가면역·당뇨병 등 전략질환 대응 프로젝트를 집중 연구한다. 신종 백신 개발: 폐렴, 뎅기열,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에 대응하는 신종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적 재산권 등록도 활발한데, 2024년 쿠바 내 6건의 특허를 신규 출헌했으며 전 세계 등록·출원 건수는 총 2092건에 달한다.
2) 의약품 생산과 공급
BioCubaFarma는 의약품 생산과 공급에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5가 백신(Heberpenta), B형 간염 백신(HeberBioVac HB), 암 치료용 백신(CIMAvax-EGF) 등 다양한 백신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또한 암 치료제 니모투주맙과 헤버페론,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헤버프로트-P,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주스빈자(Jusvinza) 등 바이오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네릭 의약품, 혈액 제품, 천연 유래 의약품, 진단 시스템 및 첨단 의료 장비까지 생산을 다각화해 쿠바 보건 체계와 해외 시장 모두에 기여하고 있다.
3) 농업·축산 분야 확장
BioCubaFarma는 인간 의약품을 넘어 농업과 축산 분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며, 소 진드기 방제를 위한 백신 Gavac, 돼지 전염병 백신 PORVAC, 토끼 출혈병 백신 등 수의학 백신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 변형 옥수수와 대두, 사탕수수 및 콩 품종 개량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며, 설탕 산업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Dextranase와 Invertase와 같은 산업용 효소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제 협력을 통한 확장 추구
최근 5년간 BioCubaFarma의 활동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과 심화되는 경제난이 교차한 시기를 반영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치료에 필요한 약품의 85%를 자국 의약품으로 충당했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자체 개발해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2022년 열린 BioHabana 국제회의에는 51개국 1000여 명이 참가해 18개국 기관과 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4년에는 미국 제재와 원자재 부족으로 의약품 부족이 사상 최고치에 달했음에도 28개 신제품을 출시하고 중국·러시아·독일 등지에 신규 기업을 설립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했다. 2025년 현재 그룹은 품질 기준 강화, 혁신적 제품 확대, 외국인 투자 다각화, 국가 보건 시스템 공급 안정화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최근 BioCubaFarma는 미국의 경제제재 환경 속에서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국제 합작 모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합작기업 3곳과 100% 쿠바 자회사를 운영하며 뇌 지도 프로젝트 등 3자 연구를 진행하고, 쿠바산 제품 판매 수익으로 필수 의약품 현지 생산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2025년 9월에는 중국과 쿠바간 34건의 신규 협정을 체결하며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베트남에서는 2025년 5월 양국 합작기업 Genfarma를 설립해 기술 이전과 의약품(아스피린) 생산 기반을 마련했으며, 러시아에서는 2025년 3월 첫 합작기업 설립을 발표하고 Heberprot-P 판매, 니모투주맙·VA-Mengoc-BC 백신 등록, CIMAvax와 Jusvinza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쿠바와 2025년 6월 850만 유로를 투입해 BIOTEC Cuba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연구·개발 및 규제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그 외에도 BioCubaFarma는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2022년 Heberprot-P 등록과 함께 R사와 합작 R&D 계약을 체결했고, 캐나다와는 Hib 백신 개발 및 농업 생명공학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한 미국과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2018년 Roswell Park 암 연구소와 합작사를 설립해 암 치료제 공동개발을 이어가는 등 정치적 제약을 넘어서는 협력 모델을 구축해 왔다.
시사점
제약바이오는 쿠바가 가장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이고 국제협력 역시 활발하다. 특히 2024년 한-쿠바 국교 정상화 이후에 쿠바가 한국과 협력을 추진하는 주요 분야로, 지난 6월에는 KOTRA와의 협력을 통해 유전공학연구소(CIGB)와 과학기술연구소(CNIC)를 한국에 파견해 관련 기업과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서울식품전에 참가했던 쿠바 과학기술연구소(CNIC)의 담당자는 KOTRA 아바나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한국기업 R사와는 폴리코사놀을 활용한 제품개발, 유통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서울식품전에 참가한 쿠바 참가단>
[자료: KOTRA 아바나무역관 촬영]
한국과 쿠바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쿠바는 BioCubaFarma를 중심으로 백신,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저비용 연구개발 인프라와 국가 차원의 보건·임상 체계라는 특수한 장점을 가진다. 반면 한국은 선진국 규제기관 대응 경험과 임상시험 운영 역량, 그리고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가 결합되면 양국은 협력 모델을 통해 새로운 시장 진입과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자료) 쿠바 제약바이오분야 투자유치 희망 FDI 프로젝트>
(단위: US$)
프로젝트
투자필요액
내용
천연제품 제조시설
140만 달러
약용 식물, 벌꿀 유래 영양보충제
반고형제 공장
1508만 달러
크림, 젤, 화장품, GMP충족
태반 유래제품 공장
1480만 달러
백반증, 건선, 탈모 치료제
피임약, 호르몬 공장
5040만 달러
중남미 ALBA(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수출 타깃
흡입기(IDM, IPS)공장
6700만 달러
천식, 호흡기 치료제
경구용 고형제 공장
1억5000만 달러
연간 50억 단위 생산능력
재조합 단백질 시설
8020만 달러
항체, 신경질환 치료용
SURFACEN 공장
900만 달러
호흡곤란 증후군 치료제
[자료: 쿠바 대외무역투자부 (MINCEX)]
자료: Biocubafarma 홈페이지, UNDP, 쿠바관영언론 Granma, 쿠바 대통령실, 쿠바 외교부, 대외무역투자부, KOTRA 아바나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쿠바, 제약바이오 국영기업 BioCubaFarma를 통해 해외진출 박차)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TWS·웨어러블의 확산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전자기기 시장
아르헨티나 2025-10-14
-
2
에너지 고효율 제품부터 스마트홈 트렌드까지-홍콩 가전제품 시장 변화는?
홍콩 2025-10-14
-
3
미얀마 e스포츠 시장 – 3G에서 세계 챔피언까지
미얀마 2025-10-14
-
4
에콰도르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동향
에콰도르 2025-10-14
-
5
두피도 피부처럼 관리! 미국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 K-뷰티의 새로운 기회
미국 2025-10-14
-
6
캐나다 제어환경농업(CEA) 및 스마트팜 트렌드
캐나다 2025-10-13
-
1
2021년 쿠바 광물산업 정보
쿠바 2022-01-21
-
2
2021년 쿠바 통신산업 정보
쿠바 2022-01-21
-
3
2021년 쿠바 원유 및 천연가스 산업 정보
쿠바 2022-01-21
-
4
2021년 쿠바 관광산업 정보
쿠바 2022-01-19
-
5
2021년 쿠바 섬유산업 정보
쿠바 2021-11-23
-
6
쿠바 전자산업
쿠바 202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