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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교육 현장 DX로 에듀테크 수요 확대
- 트렌드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5-10-1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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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환경을 스마트화하고 교사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교육 디지털화 본격 추진
학습 플랫폼, 코딩·로봇 교육, 교실용 하드웨어 등 에듀테크 수요가 교육 전반으로 확대
스페인, 국가 디지털화 전략하에 공교육 디지털 전환 착수
스페인 정부가 공교육의 디지털화를 국가 차원의 핵심 과제로 삼으며, 교육 기술(에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학습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계기로 중앙정부는 교실 환경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교사의 기술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정책을 본격화했다.
이 흐름을 이끄는 핵심 계획은 ‘스페인 디지털 2026(España Digital 2026)’이다. 이는 2020년에 발표한 ‘스페인 디지털 2025’ 정책을 2022년 7월에 확장한 국가 로드맵으로, 교육은 물론 5G·초고속망,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공공 행정 전자화, 데이터·사이버보안, 디지털 인재 양성 등을 포괄한다. 해당 계획을 위한 예산은 EU의 회복기금(NextGenerationEU)을 활용하며, 2026년 말까지 여러 부문의 지원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집행하는 구조다. 교육은 스페인 디지털 2026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교육 관련 기자재 보급은 물론 수업 설계·평가 방식 변화, 교원 역량 인증까지 이어지는 모든 교육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페인 디지털 2026 계획 중 교육의 디지털화와 관련된 지원 정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우선, ‘교육 디지털화 및 디지털 역량 계획(Plan #DigEdu)’은 학교가 스스로 디지털 전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즉, 단순히 교육용 기자재를 보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가 자체적으로 디지털 발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도록 재정과 지침, 교원 역량 강화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교실에 필요한 노트북·태블릿·전자칠판과 안정적인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학습관리시스템(LMS)과 교육용 디지털 자료를 함께 제공한다. 동시에 교육부 산하 디지털교육연구소(INTEF)가 마련한 표준 학교 디지털 계획 모델과 교사 디지털 역량 연수·인증 체계를 적용해, 현장의 교사들이 새 환경에 맞는 수업을 설계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듀카 엔 디지털(Educa en Digital)’은 코로나19로 급격히 확대된 원격수업 환경에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20년 시작된 지원 프로그램이다. 가정에서 학습 기기를 갖추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노트북·태블릿과 인터넷 연결 장치를 제공해 온라인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한 것이 핵심이며, 2022년까지 약 1만3800개 학교에 43만7000대 이상의 단말기가 전달됐다. 이후에도 정부는 스페인 디지털 2026 계획에 따라 이 사업을 확대해 2026년까지 추가 30만 대 이상의 학습용 기기 보급과 전국 교실의 상호 작용형 디지털 시스템(전자칠판·연결 장비 등) 설치 및 업데이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장비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생이 집과 학교 어디서나 끊김 없이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용 온라인 자료와 플랫폼을 함께 제공해 학습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코디고 에스쿠엘라 4.0(Programa Código Escuela 4.0)’은 스페인 교육과정에 컴퓨팅 사고와 프로그래밍, 로봇 활용 수업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가 프로그램이다. 목표는 학생들이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코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디지털 기술을 직접 창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프로그래밍과 로봇 활용 수업을 설계할 수 있는 교사용 지침서와 표준 교재, 온라인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 각 자치주는 이를 활용해 교사 연수 과정을 운영하며, 필요한 코딩·로봇 교육 장비를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달루시아주는 2025년까지 약 6만 개 이상의 디지털 교실을 구축해 교사 대상 프로그래밍·로봇 교육 연수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카탈루냐주도 자체 디지털 교육 계획(Pla d’educació digital de Catalunya)을 통해 코딩 수업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요 분야별 에듀테크 기업 활동 동향
스페인 정부가 교실의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섬에 따라 현지 시장에서 활동 중인 여러 기업도 이와 관련된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각종 사업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공공 조달이 대규모로 확대되면서 현지에서는 학습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 교실 장비·네트워크를 공급하는 업체, 그리고 가정용 교육 앱 개발 기업까지 시장 참여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플랫폼·콘텐츠 분야에서는 스페인 토종 기업 오딜로(Odilo)가 교육기관, 지방정부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학습자료 통합 플랫폼을 공급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전자책과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하나의 ‘학습 라이브러리’로 묶어 제공한다. 더불어 교사가 수업 단위로 자료 배포, 학습 경로 설계, 과제 관리를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학생들의 학습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과 콘텐츠 저작권·이용 권한을 관리하는 기능이 함께 제공돼, 학교나 지방정부가 어떤 자료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고, 사용 권한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기준 스페인 사립학교협회(CICAE) 산하 58개 학교(약 6만 명)가 해당 플랫폼을 도입했고,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와 오비에도 대학교 등 주요 대학이 전자 도서관과 수업용 자료 관리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마드리드 주정부는 ‘Madrid Aula Digital’을 통해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역량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며, 오딜로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오딜로 사의 Madrid Aula Digital 소개 정보>
[자료: 오딜로 홈페이지]
스페인 전통 교과서 시장을 대표하는 산티야나(Santillana)와 유럽 최대 출판 그룹 중 하나인 플라네타 그룹(Grupo Planeta)도 학교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산티야나는 스페인과 중남미에서 널리 쓰이는 교과서를 발행해 온 대형 교육 출판사로, 최근에는 교과서와 연계되는 ‘아울라 비르투알(Aula Virtual, 가상 교실 플랫폼)’을 통해 전자교과서,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 도구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교사는 이 플랫폼에서 학생에게 학습 자료를 배포하고 과제를 관리하며 학습 진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한편, 플라네타 그룹(Grupo Planeta)은 산하 교육 부문 브랜드인 아울라플라네타(AulaPlaneta)를 통해 학교용 디지털 교과·수업 자료 플랫폼을 제공한다. 2024년에는 인텔(Intel)과 협력해 교사를 위한 디지털 수업 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자체 ‘플라네타리움(Planetarium)’ 온라인 연수 포털을 통해 교사가 플랫폼 사용법과 디지털 수업 설계 방법을 익히고 인증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라 플라네타 화면 캡쳐>
[자료: 플라네타 그룹 홈페이지]
스페인 교육용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차르멕스(Charmex)와 아틀란틱 디바이시스(Atlantic Devices) 등과 같이 기업들이 활동 중이다. 차르멕스는 자사 브랜드인 ‘트라우룩스(Traulux)’를 통해 학교용 대형 전자칠판과 터치패널, 교사용 PC 모듈(OPS), 교실용 스피커·마이크, 화상수업 장비, 충전·보관 카트 등을 공급하고 있다. 아틀란틱 디바이시스도 비슷한 영역에서 전자칠판, 프로젝터, 협업용 무선 연결 장비 등을 제공하고, 각 지방 교육청이나 학교의 수요에 맞춰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해 납품 및 설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차르멕스 사의 교육용 하드웨어 소개>

[자료: 차르멕스 홈페이지]
시사점
스페인 정부는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교실을 스마트 환경으로 만드는 각종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자칠판·디지털 패널, 노트북·태블릿, 무선 네트워크와 같은 기본 기자재뿐 아니라 학습관리시스템(LMS), 디지털 교과서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교사 연수 플랫폼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코딩과 로봇 교육이 초중등 교육과정에 본격 편입되면서 관련 기자재와 교육용 소프트웨어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공교육을 넘어 사립학교와 국제학교, 학원 등 사교육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언어·수학·코딩 등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디지털 교육 서비스 활용이 늘고 있다. 결과적으로 스페인 내 에듀테크 수요는 학교와 지방정부를 넘어 가정과 민간 교육기관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우리 기업에도 스페인 에듀테크 시장 진출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비교적 디지털 학습 환경과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교육용 플랫폼·콘텐츠부터 교실 하드웨어까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온 경험이 있다. 특히 전자칠판, 터치패널, 학습용 태블릿, 코딩·로봇 교육 기기 등은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이 높아 스페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분야다. 다만 스페인 공공 교육 부문은 지역별 입찰과 조달 구조가 복잡해 한국 기업이 직접 계약을 따내기는 어렵기에 현지 설치·유지보수 역량을 가진 통합사나 유통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 예시로, 국내 코딩 교육용 로봇 업체는 스페인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2024년 마드리드 주정부와 코딩 교육용 로봇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5년 말까지 마드리드 내 공립 및 준 사립학교에 해당 제품을 지속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이 스페인 현지에서 인터뷰한, 한국 코딩 교육용 로봇을 유통하는 파트너사 A사는 "한국 기업들은 에듀테크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스페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스페인과 한국은 교육 과정과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현지화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며, 특히 공교육과 민간 교육 구조를 잘 이해하고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풍부한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킹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자료: España Digital 2026 홈페이지, 현지 언론 종합,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마드리드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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