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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흥행과 IP 비즈니스의 시사점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5-09-22
  • 출처 : KOTRA

글로벌 흥행 성과와 프랜차이즈 사업화 잠재력

소니는 단기 수익 확보, 넷플릭스는 장기 IP 권리 독점

한국 기업, 글로벌 IP 시장에서 권리 확보와 전략 강화가 시급

국지식재산보호원 워싱턴 D.C. IP센터

배준식 전문위원/변호사

washington_ipcenter@koipa.re.kr


글로벌 흥행 성과와 프랜차이즈 사업화 잠재력

 

2025년 여름,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과 박스오피스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단기간에 수천만 시청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특별 상영된 북미 극장가에서만 약 19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K-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사운드트랙 역시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글로벌 음악 시장까지 장악했습니다. 대표곡 “골든(Golden)"은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콘텐츠와 음악이 시너지를 일으킨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흥행 성과는 단순한 영화 차원을 넘어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습니다. 이미 속편 논의가 진행 중이며 관련 캐릭터 굿즈, 공연, 게임화 기회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는 디즈니(Disney)의 겨울왕국(Frozen), 픽사(Pixar)의 토이 스토리(Toy Story)처럼 장기적인 IP 프랜차이즈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

[자료: TUDUM by 넷플릭스 홈페이지, © Netflix]

 

소니(Sony)와 넷플릭스(Netflix)의 수익 구조

 

그러나 화려한 흥행 성과와 달리 실제 지적재산권(IP) 수익 배분 구조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급 합의는 최근 콘텐츠 산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안정성 vs 장기성”의 선택을 잘 보여줍니다.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Sony Pictures Animation)은 약 1억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글로벌 극장 배급의 불확실성과 시장 리스크를 우려해 넷플릭스에 배급권을 매각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니는 제작비 전액을 보전 받았고 추가 이익은 최대 2000만 달러까지 보장 받는 구조로 합의됐습니다. 이는 제작사 입장에서 ‘안전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전략’이었지만 동시에 장기적 성장 기회를 일부 포기한 셈입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이 계약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확보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독점 스트리밍 권리를 바탕으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플랫폼 충성도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사운드트랙의 빌보드 차트 성공과 각종 파생 콘텐츠의 글로벌 반향은 넷플릭스가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됐습니다. 즉 소니는 단기적 수익 안정성을 확보했지만 넷플릭스는 장기적 IP 소유와 확장을 통한 시장 지배력을 얻게 된 것입니다.

 

실제 수치로 보면 소니는 1억 달러를 투자해 약 1억 2천만 달러(제작비 회수 + 2천만 달러 상한)의 수익을 확보해 투자금 대비 약 20%의 안전 이익을 보장 받았습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통해 신규 구독자 증가와 장기적 프랜차이즈 확장으로 수억 달러 이상의 간접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작사 몫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최근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기도 합니다. 제작사는 대규모 자본 투입의 위험을 줄이는 대신 IP의 통제권을 플랫폼에 넘기고 플랫폼은 이를 활용해 장기적인 시장 우위를 점합니다.

 

글로벌 IP 비즈니스의 시사점

 

이번 사례는 K-콘텐츠를 비롯한 글로벌 창작자들에게 여러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무엇보다 IP 소유권 확보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습니다. 콘텐츠의 초기 흥행 성과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프랜차이즈 확장과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게임 · 음악 협업 등 파생 사업에서 더 큰 가치가 창출됩니다. IP 권리를 보유하지 못하면 이러한 장기적 수익은 다른 기업의 몫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번 사례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의 협상력을 잘 보여줍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기업은 제작비를 지원해 단기적 위험을 덜어주는 대신, 지적재산권의 상당 부분을 장악합니다. 결과적으로 창작자가 초기 비용을 회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수익원은 플랫폼이 독점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IP 시장 내 현주소도 드러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IP 시장 상위 50개 라이선 중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32개, 일본은 7개, 중국과 프랑스는 각 2개, 기타 유럽 국가는 각각 1개씩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는 한국이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IP 사업화 역량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례는 수익 유출 구조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작품의 문화적 기반은 한국이지만 실질적인 경제적 수익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소니와 같은 해외 제작사가 대부분 가져갔습니다. 한국 기업이 직접적인 수익을 가져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천 IP 확보를 넘어 해외 허사용계약(라이선싱)과 브랜딩 전략, 문화 저작권 관리, 그리고 공정한 수익 배분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결론

 

K-Pop Demon Hunters 는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한 동시에 IP 소유권과 이익 배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성공은 K-콘텐츠가 단순한 일회성 흥행을 넘어 글로벌 문화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프랜차이즈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수익 대부분이 해외 기업으로 유출되는 구조적 한계는 한국 콘텐츠 산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 제작자에 머무르지 않고 원천 IP 확보와 글로벌 확장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나아가 해외 라이선싱 · 브랜딩 전략, 문화 저작권 관리, IP 수익 배분 구조 구축을 체계화해야 지속 가능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 미국 워싱턴 D.C. IP 센터(영문명: U.S. Capital IP Center)는 미국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진출한 우리 기업을 위해 상시적으로 지재권 상담 및 법률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재권 상담이나 미국 상표 · 특허 출원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washington_ipcenter@koipa.re.kr 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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