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의료 시장 현황

남아공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최대 규모의 의료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Fitch Solutions의 BMI 보고서에 의하면 2024년 기준 남아공 의료기기 시장은 13억6000만 달러, 의약품은 64억3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의료 지출 비중은 GDP의 8.77%이며 1인당 의료 지출액은 569.84달러다.

<남아공 의료기기 시장규모>

(단위: US$ 백만 달러)

[자료: BMI Report – South Africa Medical Devices 2025 Q2]

<남아공 의약품 시장규모>

(단위: US$ 백만 달러)

[자료: BMI Report – South Africa Pharmaceuticals 2025 Q2]

남아공 의료 부문 수요 확대 품목

남아공의 통상 산업 정책 연구기관 TIPS(Trade & Industrial Policy Strategies) 자료에 따르면 방사선 치료기, MRI, PET 스캐너 등 진단 영상 장비는 인구 대비 부족한 편이며, 공공 부문에서 긴급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진단 영상 장비의 현지 공급 기반이 취약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밴드, 주사기, 봉합용품 등 필수 소모품 시장은 약 2억4000만 달러 규모로, 90%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마찬가지로 수입이 꾸준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청기, 심박동기, 호흡 보조기기 등 환자 보조기기 시장은 약 1억6000만 달러 규모로 역시 95%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성인병과 만성질환을 겪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의료 시장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컨설팅 업체 Lucintel은 남아공 의료시장에서 만성질환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호흡치료기, 재택환자 모니터링 기기 등 가정용 치료 장비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Reuters는 남아공의 당뇨와 비만 환자 증가로 GLP-1 계열 치료제 및 인슐린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현지 제조 확대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남아공 의료 부문 최근 이슈

현지에서 생산되는 의료용품은 소모품이나 의료용 가구 등이며 나머지 90%의 의료용품은 수입하고 있다. 한편 남아공 정부는 수년째 국가건강보험(NHI: National Health Insurance)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2024년 법안 통과 이후 민간보험, 외국계 기업과의 이해관계 충돌, 재원 조달 관련 논란 때문에 실제 도입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남아공 포함 아프리카 의료시장은 USAID 등 국제 원조가 축소되면서 정부 보건 예산 운용에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HIV/AIDS, 결핵, 모자보건 등 주요 프로그램은 외부 원조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공공의료 체계의 자체 재원 확보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데 정부 재원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당장은 의료 서비스 공백 위험이 야기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재정 기반 강화와 현지 보건 산업 육성으로 전환될 기회로 보고 있다.

남아공 공공병원들의 열악한 운영 실태(린넨 세탁 불능, 화재 사고 등)는 국민 보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의료 인프라 및 전문 인력 부족 문제도 구조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폭넓은 보건의료 수혜자 확대와 의료비용 절감이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부상해 병원 운영, 보건 인프라, 인력 양성 등 다방면에서 수요가 크다.

남아공 의료 부문 관련 전시회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남아공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9월 개최된 World Health Expo(WHX) Cape Town은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의료·헬스케어 전문 전시회로, 전 세계 60여 개국 80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하였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독일·파키스탄·영국 등 5개국이 국가관을 운영했다. 글로벌 기업(지멘스 헬시니어스, 드래거, 로슈 등)과 현지 의료장비 업체(Hutz Medical, S.A. Healthcare 등)가 참여해 네트워킹과 파트너십을 모색했다.

올해 처음으로 Africa Health에서 리브랜딩한 이 전시회는 의료기기·소모품·헬스케어 제품 전시뿐 아니라 응급의학·영상진단·감염관리 등을 주제로 한 전문 컨퍼런스를 통해 현지 전문가 역량 강화를 지원했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촬영]

전문가 의견

요하네스버그무역관과 인터뷰를 진행한 의료기기 취급 기업 D 사의 Finance Director의 의견에 따르면, 한국 제품은 품질과 제품 사후관리 측면에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아공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초기 거래나 현지 론칭 시 부담이 될 수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지 고객에게 인정받으면 꾸준한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사점

남아공 의료 시장은 높은 수입 의존도와 만성질환·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영상진단 장비, 환자 보조기기, 필수 소모품은 현지 생산 기반이 미약해 해외 공급자에게 지속적인 기회가 존재한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남아공 정부는 국민 의료비 부담 경감과 NHI 제도 도입을 통한 보편적 보건의료 확대를 주요 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 보이지만 한국 기업들에게는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품질이 보장된 솔루션을 제안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원격진료, 병원 운영 시스템, 저비용 고효율의 진단장비 등은 의료 서비스 공백을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현재 남아공이나 아프리카는 기존 전통적인 방식의 제품 수입에서 벗어나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은 이미 남아공 의료 시장에서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향후 WHX Cape Town 등 주요 전시회를 활용한 네트워킹과 정부·민간 병원그룹과의 직접적인 협력이 시장 확장에 중요한 관문이 될 것이다. 단순 의료기기나 의약품 등 제품 수출을 넘어 디지털 헬스와 AI 기반 의료지원 솔루션 적용, 병원 운영 관리 등 "제품+기술+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아프리카 역내 진출 교두보로 남아공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료: Business Day 일간지, Business Report 일간지, BMI Report, WHX Cape Town 홈페이지,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종합